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지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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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출판사들이 제목을 쓸모없이 마케팅적 목적을 위해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이 사랑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환상에 반기를 들고, 이에 대한 고민을 담은 소설 + 에세이의 형태를 하고 있을지라도 말이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종종 읽어보지만, 조금은 현학적이며 지루함이 군데군데 숨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에서는 현학적인 느낌은 빼고, 지루함은 조금 더 책의 앞쪽에 몰아서 숨겨 놓은 것 같다. 6년차 연애를 하며, 결혼의 목전에 다가온 나에게는 3부 이후부터의 내용들에서 수 많은 공감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남성의 시각만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나에겐 보다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탐색이 필요한데....

사실 보통의 책에는 배운 지식이 많을지라도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무엇이랄까, 개인적으로는 비전문가가 선무당처럼 과시하며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듯한 글에 거부감이 들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지금의 내 상황에, 내 시점에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하였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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