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로서 종교가 삶에 깊이 베어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힘든 점이 많다. 친구라서 감정선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외골수적인 주장과 가치관, 이타심을 논하지만 외부 집단을 대상으로 드러내는 지극한 배타심. 감정적으로 종교라는 무언가의 색이 삶을 더 덮는 것에 아주 거부감이 크다.하지만 언젠가 종교로 인해 자신의 삶에 더 엄격해지는가 하면, 힘든 시절을 지혜롭게 담담히 이겨내는 친구들을 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는 종교가 주는 이점에 상당한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었다. 나와 같은 경험이나 생각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기존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넘어서 제도로서 현 사회를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종교의 실용적인 순기능을 보통이 해체해서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야.. 특히 우리 삶을 구성하는 주변의 제도와 공간을 대상을 과거 종교적인 의미에서부터 지금 사회에 필요한 측면까지 풀어내는 이 글은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