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서... 발칙한 여자의 삶을 보는 일은 화가 나면서도 재미있고, 그녀의 생각이나 심리를 좇아가는 일은 상당히 재미있다. 인생의 베일은 부정한 여자가 느끼는 수많은 감정들... 지루하고 초라해보였던 남편을 콜레라가 창궐한 중국에 머물면서 재발견하게되는 과정에서의 심리... (특히 이 부분에서는 스스로 남편의 인간됨이나 매력에 의했다기보다는 주변인들의 반응과 평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만 감정 앞에 무너지는 모습 등에서 인간의 실수, 반성, 성장, 하지만 결국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다.성장소설은 늘 재미있다. 특히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는 늘 무언가 떠나려는, 자신만의 시간을 찾는 남성상이 나온다는 사실이 나에겐 훨씬 주목을 끌었다. 이 소설은... 시간 떼우기에는 상당히 재미있는 소설이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