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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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대 주제인 `자신에 이르는 길`을 충실히 보여주는 책이지만, 사실 쉽지 않다. 수레바퀴 아래서, 싯다르타에서는 상징적인 표현보다는 마음이나 상황묘사 만으로도 독자들이 마음을 쏟을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은 그렇지는 않다

몇 번을 읽어도 여러 생각이 드는 책이다. 나의 인생을 살기 위한 수많은 고민과 방황들을 헤세 만큼 담아내는 사람이 있을까. 무엇보다 100년 전 서양작가의 시각이 이토록 지금의 나에게 공감과 감명을 준다는 사실이 감탄스럽다.

그래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우리는 알이라는 세계를 깨뜨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허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 아쉽기도 하다. 데미안 후반에 묘사된 유럽의 모습이, 떼거리 짓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 소속되려고 하는 그 모습이 지금 내가 속한 이 사회에서, 그리고 더 넒은 세계에서도 목격되고 있는 모습이 씁쓸하다.

나 자신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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