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 개정판 한빛비즈 교양툰 14
장 노엘 파비아니 지음, 필리프 베르코비치 그림, 김모 옮김, 조한나 감수 / 한빛비즈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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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을 변화하고 진화하는 생물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책으로 만화를 통해 흥미롭게 의학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의학의 현 주소를 진단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의학의 역사라는 메인 주제 뿐만 아니라 의학과 관련된 유관 분야의 역사까지 알아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고 방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를 들면 10장 실험 의학에서는 의학이 과학이라는 멋진 도구를 어떻게 흡수하는지 엿볼 수 있다. 가설과 임상 실험을 거치며 보다 과학적으로 믿을 수 있는 의학으로 변모하며 발전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실험의학

또, 16장의 대체기술의 등장이나 18장 법의학 그리고 28장 식이요법에서 29장 병원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각 분야별 흥미로운 역사는 상식을 풍부하게 넓혀주는 것은 물론 그간 궁금했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읽으며 가장 놀라웠던 것은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현 시점 완벽에 가깝다고 느끼는 의학의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과 불과 100년 전만해도 현재 수준의 의학과는 너무나도 큰 수준의 격차가 있었다는 점을 알게된 것이었다.

그래도 오늘날의 의학 수준이 가능했으려면 적어도 르네상스 시절부터는 과학에 기반을 둔 객관적인 의학 지식이 쌓여 오늘날까지 이르게 되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는 큰 오판이었음을 본 도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원시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선조들의 커다란 고통과 인내에 경의를 표한다. 중국 삼국시대의 명의 화타가 마비산을 처음으로 사용했다는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적어도 서양 의학에서 제대로된 마취제가 개발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실험의학

위 그림처럼 다리를 톱으로 써는 과정에서 제대로된 마취제가 없는 환자의 고통을 오늘날에는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마취제로 고통도 상당부분 줄어든 오늘날에도 수술을 두려워하지 않는 환자는 거의 없다.

원시시대부터 이미 나무에 몸을 묶어 탈골된 뼈를 접골하는 시도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물론 죽어가고 병들어 아파하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갖은 노력으로 주변에서 도와왔겠지만 치료 과정의 고통은 어땠을까?

원시시대야 말로 커다란 날짐승을 집단으로 사냥하고 먹고 살기위해 다치는 일이 빈번했을텐데 지금보다 부상 및 질병 횟수는 높은 반면 치료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고통 정도도 오늘날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을테니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오늘날 우리는 의료의 혜택에 감사하는 일이 드문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시절에 태어난 것인지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어 숨어있는 행복을 발견한 느낌마저 들 것이다.

물론 이런 발전이 있기까지 참 많은 의학 현자들이 목숨을 걸기도 했고 숱한 고생을 겪어왔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광견병의 치료법을 연구하던 루박사와 동료들은 치료법을 찾지 못할 경우 각자가 광견병의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 권총을 차고 치료에 임했다.

종교재판과 기득권의 신앙 수준의 잘못된 지식과 싸우는 일도 빈번했다. 이 책의 시리즈인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에서도 비중있게 등장한 인물들의 행적으로 미리 아는 사실도 있었다.

혈액 순환의 개념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기득권의 이론이었던 갈레노스의 이론은 사실과 전혀 달랐음에도 이에 대한 의구심과 도전은 이단임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갈레노스의 이론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는 아래 그림을 참조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갈레노스

이븐 나파스를 거쳐 베살리우스가 해부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올바른 지식을 얻었지만 그 댓가는 유배와 질병 그리고 비참한 죽음이었다.혈액순환

오늘날 악적 지도교수 밑에서 고군분투하며 재정적으로 힘들어하고 본인의 연구실적을 모두 뺐겼다며 우울함을 호소하는 연구자가 제법 있다고는 하지만 베살리우스에 비하면 세발의 피인듯 하다. 뛰어난 능력과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그 노력이 죽음과 맞바꿔져진다면 이를 어느 고통에 비할 수 있을까?

세기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 조차 해부학에 조예가 깊었으나 종교재판이 두려워 그의 그림에 해설을 역순으로 암호처럼 기재하였다 하니 숨겨진 진리를 밝히고 인류에 공헌하는 등대와 같았던 현자들의 공헌이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채 비참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모습이 읽는 내내 안타까웠다.

역사의 페이지를 하나하나 넘기다보면 돌연 한가지 질문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날의 의학은 완벽에 가깝고 충분히 객관적이며 과학적일까?

이전의 선입견과는 달리 확실히 그렇지 않다는 대답을 할 수 있다. 최근의 완성도 조차 얼마되지 않았을 뿐더러 오늘날의 의술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코로나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렇듯 오늘날의 의학의 현 주소를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 외에도 각 주제별로 흥미 넘치는 일화들이 자주 소개된다. 현미경, 청진기, 마취제가 발명되기까지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읽다보면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음은 물론 평소 궁금해왔던 지적 호기심도 채울 수 있다.

당시 역사적 배경 또한 무시못할 읽을거리가 된다. 한 때 이발사가 가위를 들었다는 이유로 외과의사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루이 14세의 치질을 치료하며 진정한 의사로 인정받았다는 일화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런 소소한 사실 하나하나가 이 책에서 손을 떼기 어렵게 만드는 꺼리들이다.

전두엽을 파괴하는 백질 절제술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를 창안한 에가스 모니스가 이 시술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더욱 놀랍다. 아마 현대 의술조차 일부 효과가 없음에도 자행되고 있거나 노벨상급으로 세간의 인정을 받은 것 또한 존재하지 않을까? 후대의 심판이 궁금하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의학의 역사를 바라보며 진리를 향한 현자들의 위대한 걸음의 족적을 쫓아가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그간 궁금해왔던 지적 호기심까지 채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뿐만아니라 누구나 나이가 들고 병들기 마련이기에 스스로 겪은 질병과 미래의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상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못지않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범접하기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의학이라는 소재를 만화라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현 의학의 현 주소를 진단해볼 수 있다는 점은 독자로 하여금 색다른 인사이틀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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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간신열전
최용범.함규진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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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역사상 대표적 간신으로 일컬어지는 20인을 중심으로 세상과 사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안목을 키워주는 책이다.

간신이라는 두 글자에는 온갖 더러움이 묻어있다. 마치 죽음을 의식적으로 피하고 똥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것과 같은 부정적인 느낌이든다.

그래서 굳이 이런 감정적인 소모를 하면서 까지 간신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신을 깊숙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간신이 살아 온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개인사와 그들의 판단과 행동 속에 사람 사는 이치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왕이 사라진 시대에 간신이라는 단어는 성립될 수 있을 지언정 간신과 동일한 이미지의 사람들은 주변에 얼마든지 널려있으며 혹은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간신이 될 수도 있다.

책의 서두를 장식한 도림이라는 인물은 사실 고구려 입장에서는 위인이자 충신이다. 대표적인 쳐 죽일놈의 대명사로 통용되는 이완용도 일본 입장에서야 그런 충신이 없다.

선과 정의의 갈림길이 애매하듯 인간사와 사람 내면에 숨은 심리는 복잡하다. 단순히 내가 선이고 너가 악이라는 이분법적 흑백논리와 면밀한 검증없이 세간에서 떠들어대는 이미지를 맹신하여 누군가를 비방하는데 그치는 행위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을 뿐더러 기분나쁜 감정만 소모된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자 간신을 들여다 볼 필요성을 정당화한다.

범국가적, 민족적, 사회적 차원에서 정치 영역을 넘나들며 간신을 구별해 내는 눈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고상한 차원의 의무는 차치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인생에서 내 주위에 배치된 이들 중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줄 옥석을 가리는 눈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간신의 유형을 크게 네 분류로 나눈다. 그나마 인간적으로 이해는 할 수 있을 법한 분류에서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분류로 열거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역사의 승자에 의해 간신이 된 약간은 억울한 부류가 있다. 대표적으로 원균이나 신돈같은 인물이 이 부류에 해당한다.

둘째는 왕의 측근이 되어 왕과 자신을 동일시해 스스로의 권력에 대한 탐욕이 왕까지 망치게 하는 부류로 홍국영, 묘청, 도림 등이 해당된다.

세번째는 권세에 취해 왕권까지 넘본 이들이다. 이자겸이나 한명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네번째는 박쥐같은 이들이다. 오직 스스로의 사리사욕과 대세에 따라 움직이는 영혼없는 이들. 송유인, 유자광, 이완용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최순실은 5천년 민족 역사상 유례없는 간신으로 소개되는 바 두번째 유형에 속함에도 국민이 주인인 이 시기에 활동한 간신이기에 최악으로 분류하고 싶어 개인적으로 별도로 언급한다.

간신들의 일대기와 그들의 개인적인 컴플렉스, 당시 시대 상황과 리더의 무능함 등 복잡한 상황을 읽고 있자면 그들에게도 사정과 변명거리가 존재할 수 있었음을 눈여겨 볼만하다.

즉, 간신의 일대기는 인간사 그 자체로 만약 독자 중 누군가가 간신들과 똑같은 조건에 처해졌다면 과연 달리 행동할 수 있을지 반문해 보는 것이 이 책의 가치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백제 개로왕을 죽음에 빠뜨리고 한강 유역의 패권을 고구려에게 넘기게 만든 개로왕의 간신 도림은 백제 입장에서는 더 없는 간신임에도 고구려 입장에서는 그런 충신이 또 없다. 평가자의 소속이 어디냐에 따라 같은 인물임에도 평이 갈린다.

그가 고구려인 즉, 외부인이었기에 망정이지 백제 내부인이었다면 백제는 곧 멸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고구려 백제 멸망 시기 연개소문의 세 아들 간의 갈등으로 빚어진 내분이나 의자왕의 아들 부여풍, 부여융의 갈등으로 내분이 일어나 부흥운동으로도 나라를 일으키지 못한 사실이 그 증빙이다.

또, 단재 선생이 1천 년래 제 1대 사건의 주인공으로 손꼽았던 묘청 또한 시국에 대한 정확한 정세 판단이 부족했음은 물론이고 민생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본인이 가담한 서경파의 권력 집권을 위해 사술과 사기를 일삼았던 행동을 보면 전형적인 간신이 된다.

같은 인물임에도 일제 강점기의 자주성이 중요한 시기에는 1천 년래 제 1 대 사건의 주인공이 되는가 하면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기에는 그저 능력없는 간신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동일한 인물을 두고도 해석하는 시기에 따라 인물의 평가는 나뉜다.

홍국영도 정조가 세자에서 왕위에 오르기까지 암살 등의 위협에서 보호하고 초기 왕권 강화에 세운 공이 있으니 충신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다만 사리사욕으로 송시열이 주창한 세도라는 개념을 현실에 적용 가능한 모델을 만들었으니 간신으로 남게 되었다. 이 역시 양면성이 존재한다.

한명회도 그러하다. 어쩄든 무인의 역할로써 국방과 안보에 공헌한 바는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다만 두 차례나 국구의 지위에 오르며 재물을 탐하고 공정치 못한 인사로 사리사욕을 채운 점은 간신의 상이다.

비교적 최근의 인물에 해당하는 이완용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마저도 한 때는 독립협회를 세우는데 큰 공헌을 했다.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고 협회가 일어서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국 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여러 세력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고 대세를 판단하여 스스로의 부귀영화를 위해 박쥐같은 행동을 했으며 국권을 넘기는데 가장 앞장섰고 고종 독살설의 용의자에 오르는 등의 악행은 그를 간신 중의 간신으로 만들었다.

저자는 그의 행적을 니체의 사상과 결합한다. 이른 바 최후의 인간. 영혼을 잃어버린 채 껍데기로써만 살아가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그럼에도 이완용의 입장에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역지사지의 입장을 취해보는 저자의 표현이 예술이다. 방계로 타 가문의 양자로 입적되어 그 안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탁월해진 정세를 판단하는 그의 눈치가 그를 희대의 간신으로 만들었다.

이미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껍데기의 인생을 살아야 했던 그에게 세간에서 최고의 가치로 일컫는 충이나 의가 무슨 의미가 있었으랴. 그 때문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그의 전횡을 두둔할 생각은 일말도 없으나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세상사와 인간사에 빗댈 가치는 충분하다.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라 한다. 누구에게나 태생적 아픔이나 그런 행동을 하게 끔 만든 시대적 배경과 주변 인물들과의 역학이 존재한다.

저마다의 사정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영혼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스스로의 원칙과 가치관을 건강하게 지켜나갈 필요가 있음은 물론, 그 속에서 내 주위의 간신을 객관적인 눈으로 냉철하게 분별해 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육험법

간신의 일대기를 살펴봄으로써 세상사를 피부로 느끼고 그 안에 숨은 사람들의 열 길 물 속의 깊이를 살펴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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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투 원 (리커버) - 스탠퍼드대학교 스타트업 최고 명강의
피터 틸.블레이크 매스터스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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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창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일상에서도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바꿔주는 가치 있는 양서이다.

몇 년 전 하늘색 커버의 양장본을 읽고 많은 감명을 받았지만 기억도 가물거리고 리뷰도 딱히 남겨 놓지 않았기에 이번 엘로우 커버의 양장본이 나온 김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다.

저자는 페이팔의 창업자로 널리 알려진 피터 틸과 그의 강의를 블로그에 잘 정리하여 게재했던 블레이크 매스터스로 스탠퍼드대학교의 유명한 스타트업의 강의 내용이기도 하다.

각 장마다 소개되는 인사이트는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다. 워낙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몇가지 인사이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책의 핵심 골자는 책 제목 그대로 제로 투 원이다. 그러니까 0에서 1이 되는 가치있는 일에 주목해야 하며 이는 우리 문화권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이미 등장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보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개념을 책에서는 1 to N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세상을 바꾸고 커다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은 0 to 1이다.

양쪽 모두 진보의 개념인데 전자는 수평적 진보의 개념으로 정립할 수 있다. 이를 산업에 적용한 대표적 사례는 글로벌화가 있다. 미국에서 혁명을 일으킨 빅테크 산업이 한국으로 건너오는 것이 그런 예이다.

후자는 수직적 진보의 개념이다. 예를 들면 타자기가 유행하던 시기에 워드프로세서가 등장했다면 이것이 바로 제로 투 원이다. 대부분 기술의 혁명이 이를 견인하며 이는 세상에 없었던 것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는 전자보다는 후자를 지향해야 하며 이 책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생각의 전환에 여러 도움을 준다.

또 우리의 일상은 늘 루틴하다. 뻔한 일상의 반복 속에 초등학교 2학년 학생도 알고 있는 가보지 않은 길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살아간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은 교육과정에 의해 한정되어 있다. 알려주는 진도 범위 내의 것만 잘 익히면 되고 이를 잘 익혀야 성적에서 고득점을 취득할 수 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을 뛰어넘는 위대한 지식이나 지혜를 창출할지라도 학교에서 지정한 범위의 지식이 아닌 이상 절대 고득점을 받을 수 없는데 우리는 전혀 모른채 학교의 성적 시스템이 당연하고 진리인 듯 살아간다.

이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다. 더 이상한 것은 이 이상한 일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당연한 일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냉철하게 바라보고 일깨워 줘 초장부터 저자가 하는 말이 범상치 않음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이러한 뻔한 선입견을 바꿀 수 있는 멋진 질문이 등장한다.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통념에 반하는 견해를 비즈니스에 적용하면 이런 질문이 된다.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회사는 무엇입니까?”

이 책을 단 두 문장으로 압축하라면 위 두가지 질문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 종사자나 창업을 지향하는 이 외에 일반인에게도 이 책이 소중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어 구글을 예로 들어 독점효과를 설명한다. 대표적으로 항공사의 경우 완전경쟁 체제를 갖추는데 반해 구글은 검색과 광고분야의 독점기업이다.

하지만 구글의 CEO 에릭슈미트는 절대 스스로를 독점 기업이라 말하지 않는다. 아래 그림과 같은 프레임으로 스스로를 막대한 광고 시장의 극히 일부분으로 취급하며 경쟁자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표한다.합집합

재미있는 것은 두가지이다. 스스로를 독점 기업임에도 대중들에게 독점이 아니라고 감추는 기술과 접근 방식. 또 하나는 독점 기업이 가지는 위력이다.

후자야 을의 위치에 있는 회사가 갑에게 얼마나 시달림을 받고 있는지 뻔히 알고 있는 사실이기에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얼마전 10월 경 카카오, 네이버 주식이 대폭락을 겪었는데 이는 독과점에 대한 규제에 대한 정부의 채찍이었다. 이 책이 쓰여진지 7년이 넘은 것 같은데 우리 나라의 빅테크 두 기업은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다. 또 네덜란드의 EUV 독점 기업 ASML의 주가는 하늘을 치솟고 있다.

아무튼 독점의 위력은 대단하다. 주 5일 중 하루는 스스로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게 해 준다는 구글의 소문이 낭설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들의 민원 서비스가 얼마나 거지 같은지가 이를 대변해준다.

구글에 문제가 있어 전화를 걸어 항의해 본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그런 형편없는 민원에도 본인들이 하고 싶은 것, 만들고 싶은 것 모두 만들어 소리 소문없이 세상을 바꾸는 독점 기업의 위력은 다른 기업의 운영방식에선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다 재미있는 것은 전자의 시각인데 스스로 독점 기업임을 감추고자 포장하는 CEO의 노력이 놀랍고 이 숨어있는 진실을 밝혀내는 저자의 인사이트가 더 놀랍다.

저자는 이를 한 단계 뛰어넘어 교집합과 합집합으로 비유한다. 일반인들은 스스로의 기업을 교집합 측면으로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노력하지만 에릭슈미트 같은 다른 시각을 가진 천재들은 합집합으로 접근하여 스스로의 기업이 눈치없이 하고 싶은 일에 전념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의미이다.

이런 독점 기업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타 기업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독자 기술(구글), 플랫폼 선점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페이스북), 규모의 효과, 브랜드 효과(애플) 등의 특징을 가진다.

이베이가 파워셀러를 활용하고, 아마존이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확장해 나간 것에서 작게 시작하여 독점을 이뤄내는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이를 거듭제곱 법칙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살아남는 회사가 다 먹는 현상으로 지수 불균형으로 표현할 수 있다.

화제를 돌려 새로운 시각과 안목에 초점을 맞춰보자. 저자는 19세기 이후로 없어진 하나의 직업 탐험가에 주목한다. 물리적으로 비어있는 지도는 사라졌다. 그만큼 새로운 것을 바라보고 발견하고자 하는 우리의 흥미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견해는 카린스키라는 연쇄 폭탄 테러범의 일화로 이어진다. 하버드 출신의 이 천재 범죄자는 자신의 폭탄 테러에 나름 논리적인 엄청난 명분을 들이민다.

세상에 새로운 것들이 사라져 사람들의 행복이 사라졌으니 세상을 파괴하면 사람들이 파괴된 부분을 다시 메꾸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며 행복을 얻을 것이라는 명분인데 어처구니 없는 범죄자임에도 그가 주는 메시지는 이 시대에 상기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방해하는 요소를 네가지로 압축한다. 앞서 초두에서 언급한 새로운 것을 배워도 점수를 안주는 교육 체계,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명문대 출신이면 성공이 보장된 것이라고 떠드는 무사안일 주의, 내가 생각하는 어떤 것은 이미 천재들 중 누군가 해냈겠지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는 포기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사고는 비밀을 발견할 수 없게 만든다. 비밀에는 크게 두가지 사람에 관련된 것과 자연에 관련된 것이 있다. 그리고 이런 비밀을 말하려고 하지 않지만 비밀을 간직한 대표적인 곳이 회사이다. 에릭수미트의 발언도 바로 그런 비밀이다.

한편 책의 후반부에는 대표적으로 테슬라의 예시를 들어 성공하기 위한 기업에 대한 7가지 질문을 던진다.질문

테슬라는 이 질문 7가지에 대해 7점 만점을 받았다. 얼마전 테슬라의 주가가 천달러를 돌파하여 천슬라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7년 전 쓰여진 이 책이 미래를 정확히 예견한 것을 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세계 각국에서 창업 열풍을 주도하는 당시 페이팔의 구성원들을 오늘날 세간에서는 페이팔 마피아라 부르고 있다. 페이팔, 테슬라, 팔란티어, 링크드인, 유튜브 등 페이팔 마피아들의 창업 유전자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있다.마피아

인사이트 측면 외에도 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필요한 공동창업, 협업, 소유권-점유권-통제권, 상호존중, 비전일치와 관련된 저자의 견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트웨인의 소설 톰소여의 모험에서 주인공은 친구들의 노동력을 빌려 자신의 집을 예쁜 색의 페인트로 칠하고 생색까지 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남의 힘으로 생색내고 싶으며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은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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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과학자의 일 - 금융, 게임에서 스포츠까지 현장에서 찾아낸 데이터 과학의 오늘
박준석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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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 금융, 게임, 스포츠, 보안, 의학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는 책이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된 이래 데이터 과학이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반해 그 정의를 명확히 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다.

데이터 과학이라는 용어가 쓰이는 분야가 워낙 다양한데다 각 분야 하나하나가 평생을 바쳐 연구해야 내공을 얻을 수 있는 일이기에 모든 영역의 데이터 과학을 다루는 이는 있을 수 없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저명한 데이터 과학자들이 현업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 각자 데이터 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을 엿볼 수 있어 데이터 과학에 대한 감을 잡기 좋은 책이다.

현업에서 전문가들이 어떤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이 책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각 장을 읽기 전에 1장을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오하이오의 낚시꾼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실리콘 밸리의 전문가이자 이 책의 대표 저자로 부터 통계학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다.

대표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이미 페이스북 페이지 오하이오의 낚시꾼의 주인장으로 유명한 분이다.

세간에 논란이 많았던 뉴스, 팩트, 주장들에 대해 과학과 통계를 활용한 냉철한 검증 잣대를 적용한 포스팅으로 유명해진 페이지로 뉴스와 숫자의 결합이면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중에게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분이다. AI나 데이터를 연구하는 이들이 자주 들르는 페이지이기도 하다.

관심이 있다면 몇 달 전 출간된 대표 저자의 저서 가짜뉴스의 심리학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정 목적을 가지고 통계를 새빨간 거짓말로 오도하여 특정 계층이 이득을 취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편집된 통계 자료에 거침없는 저자의 일갈을 보며 감탄한 적이 많다. 이 책은 그런 내용을 보다 쉽고 인문학적 관점에서 잘 정리하고 있어 데이터 과학을 교양 수준에서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1장에도 데이터 과학과 통계의 기본 개념을 직관적으로 익힐 수 있는 좋은 예제가 소개된다. 최근에 개발된 신약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그 효과가 우연인지 아닌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 수준의 통계와 확률의 개념을 데이터 과학의 기초와 잘 연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예제를 통해 통계학이라는 개념이 불확실성의 계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나 다양한 도메인에서 통계 방법론을 발전시키며 오늘날의 데이터 과학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데이터 분석의 기본 개념이 무엇인지 공부할 시간도 주어진다. 스포츠 분야를 다룬 장에서 머니볼이라는 영화와 현실을 연계한 예제가 등장하는데 이 장 하나만 잘 봐도 데이터 분석의 기초 감각을 다지는데 매우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머니볼

머니볼의 영화에서는 선수들과 경기에 대한 데이터 분석을 시도하며 리그의 성적은 장타율보다 오히려 출루율이 좋다는 인사이트를 얻은 후 적은 연봉의 선수로 리그의 우승을 일궈내는 스토리이다.

기존에는 야구 선수들의 연봉을 책정하는데 있어 장타율이 연봉에 끼치는 영향이 컸는데 이 분석을 통해 출루율이 연봉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야구라는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로 데이터 과학의 가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예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아가 산업 전반에 걸친 최신 동향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 다양한 스타트업의 사례나 최신기술이 소개 되어 현재 산업에서 데이터 과학이 어떤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 중에서도 교육 분야에 대한 데이터 과학의 실무 적용 소개가 인상깊었는데 1대 1 수업이 상위 2%의 성취도를 가져온다는 벤저민 볼룸의 2시그마 문제와 같은 흥미로운 개념을 시작으로 뤼이드사의 산타토익의 경우 틀린 문제를 분석하여 해당 개념을 완벽히 숙지할 수 있는 문제를 추천하는 방식이 소개되고 있어 흥미로웠다.

또, 매스프레소의 콴다의 경우 사진을 찍어 올리면 5초 이내에 풀이법을 제시하고 있고 매쓰플랫의 경우 문제은행 추천시스템으로 선생님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도메인 위주의 관점으로 넓게 데이터 과학을 살펴보았다면 한편으로는 기술적 계층 차원에서 깊이있게 데이터 과학의 인프라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도 얻을 수 있다.인프라

후반부에 접어들면 업종 전직을 위해 커리어에 대한 깊은 고민과 각 직장을 이직하며 느꼈던 회사마다 데이터 과학에 대해 받아들이는 차이를 알 수 있기에 이 분야의 진로를 확정짓기까지 유익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리뷰 제약상 모든 것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지식 증류, 모델 양자화, 이상치, 자주 사용하는 20%의 서비스에 대한 파레토 법칙, m-RNA, 뇌경색 판단에 활용되는 CHAD2 score 등 각 도메인마다 다뤄지는 흥미로운 개념들도 배울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 분야로의 취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부분적으로 데이터 과학이나 AI, 데이터 분석 등이 실무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다룬 좋은 책들이 이미 많지만 산업 전반에 걸친 경험들이 집대성된 책은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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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디자인 패턴 - 효율적인 머신러닝 파이프라인과 MLOps를 구축하는 30가지 디자인 패턴
발리아파 락쉬마난.세라 로빈슨.마이클 먼 지음, 맹윤호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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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솔루션 구축을 위한 설계, 학습, 배포, 파이프라인, 서빙 등 워크플로 단계별 머신러닝 디자인 패턴을 30가지 유형으로 정리한 책이다.

프로그래밍 세계의 디자인 패턴과 마찬가지로 머신러닝의 제품화 또한 분야별 다양한 전문가들이 애용하는 디자인 패턴을 잘 숙지하여 활용한다면 잘못된 설계 및 구현으로 인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잘 고민된 패턴 덕분에 추후 유연한 확장성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머신러닝 솔루션이 출시된 역사가 매우 짧아 고수마다 개발하는 패턴이 제 각각이고 쉽게 공유되지 않아 나같은 초보자들이 참고할 만한 책을 찾기가 어려웠는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저자들이 분야별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30개 유형의 패턴으로 정리하여 드디어 참고할만한 서적이 생겼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소개할 수 있을듯 하다.

책에 소개된 30개의 패턴은 머신러닝 솔루션 구축에 필요한 거의 전 과정의 고민이 담겨있다. 데이터, 문제, 학습 등 모델 중심의 패턴부터 서빙, 평가, 워크플로,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중심의 패턴 그리고 의사결정을 위한 업무 운영을 위한 패턴까지 소개되어 있다.

책에 소개된 워크플로 단계별 30가지 패턴은 아래 그림에 잘 정리되어 있다.전체정리

8장 말미에는 데이터 유형에 따라 흔히 사용되는 일반적인 패턴이 소개되기에 이미 실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해당 내용을 먼저 참조하는 것이 책의 빠른 이해를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 30가지의 패턴이 다루는 범위가 워낙 방대하기에 처음부터 읽어도 당장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은 망각되기 쉬워 학습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컴퓨터 비전의 경우 책에 소개된 패턴 중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유형은 리프레이밍, 중립 클래스, 멀티모달, 전이 학습, 임베딩, 멀티라벨, 캐스케이드, 2단계 예측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중 개인적으로는 실무에서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인 멀티모달 패턴이 반가웠다.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머신러닝 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는 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볼만한 문제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책의 아래 이미지 예시와 같이 이미지와 tablular 데이터가 함께 입력으로 들어와 특정 값을 예측해야 하는 경우 이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문제일 경우 멀티모달이 제시하는 패턴을 활용하면 절반 이상의 고민은 해결되는 셈이다.멀티모달

각각의 소개된 패턴은 먼저 상황별 문제가 소개된다. 머신러닝 솔루션화에 있어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소개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 패턴을 소개한다.

이어서 패턴의 상세한 원리가 소개되고 그럼에도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트레이드 오프는 무엇인지 소개하며 제시된 패턴의 개선을 위한 사용상의 유의점과 여지를 남겨둔다.

패턴 소개 마지막 부분에는 실질적으로 구현을 위한 Tensorflow, Keras의 API의 핵심 코드가 소개되며 빅쿼리 예시문도 자주 소개된다.

예를 들면 임베딩의 경우 텐서플로는 layers.Embedding 코드를 활용하고 특징 교차 생성 시 빅쿼리의 경우 ML.FEATURE_CROSS 코드를 활용한다는 식으로 예제 코드가 등장한다.

각각의 패턴을 특정 상황마다 그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지침서이지만 역으로 설계 단계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고민을 위한 체크리스트 용도로도 제 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축적된 노하우의 역사가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짧은 머신러닝 솔루션 프로젝트는 아는 만큼만 보이는 함정에서 벗어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나 같은 경우 다양한 입력값에 유연하게 대비하기 위한 스테이트리스 서빙이나 트랜스폼 패턴의 존재 조차 몰랐다. 아마도 이런 패턴을 숙지하지 않고 아는 수준 정도로 개발하였다면 각 패턴마다 소개된 문제 혹은 트레이트 오프 부분에 영락없이 걸려 세월만 낭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워크플로 파이프라인, TPU Strategy 등의 분산 전략, 체크포인트 저장 전략 등의 패턴은 어렴풋이는 알고 있었지만 이 책 덕분에 보다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어 앞으로의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책 한 권으로 비즈니스 및 의사 결정까지 커버해 보려는 저자들의 꼼꼼함이 돋보였다. 7장에는 주로 책임과 관련된 패턴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역은 개발 자체보다는 의사결정에 보다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물론 29 유형의 XAI 패턴의 경우 설명 가능한 AI를 위한 코드나 API들이 소개되긴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의사 결정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또한 30 유형의 공정성 렌즈 패턴의 경우도 편향으로 발생하는 차별적인 부분의 위험 회피를 위해 노력한다.

8장에서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과 완전 자동화된 프로세스가 분리되어 소개된 점도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은근히 헷갈렸던 부분인데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다.개발
자동화

지금까지 30가지 유형의 패턴을 일일이 다 정리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개인적으로 필요로 했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리뷰를 진행해보았다.

머신러닝을 입문부터 공부했던 독자라면 아마도 2 ~ 4장에 등장하는 패턴은 비교적 익숙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모델이나 학습 중심의 패턴이 모여 있기 떄문이다. 임베딩, 앙상블, 전이학습, 하이퍼파라미터튜닝 파트는 따로 패턴을 읽지 않아도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잘 숙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유용한 과대적합, 특징해시, 멀티모달, 특징교차 등 겪어본 적 없는 신선한 패턴도 상당수 등장하고 있다.

5 ~ 7장에 등장하는 패턴은 그간 입문서에 잘 소개되지 않은 부분으로 아마도 이 책을 표지나 제목만으로 구매하려 했던 독자라면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 이 파트에 실려있을거라 생각한다.

스테이트서 서빙, 배치 서빙, 2단계 예측(모바일 등 엣지를 위한 버전 별도 운영), 키 기반 예측, 워크플로 파이프라인, 특징 저장소, 모델 버전 관리 등의 패턴은 특히 데이터 및 머신러닝 엔지니어 혹은 솔루션 개발자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의 수준은 다소 높다. 적어도 Python 프로그래밍, 자료구조 및 알고리즘, 머신러닝의 입문지식 및 기본 알고리즘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이해에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엔지니어 분들은 물론 프로젝트를 총괄자나 의사결정권자도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언급했듯 머신러닝 패턴을 다루는 책은 워낙 희귀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알기 쉽게 잘 정리되어 있고 비교적 짧은 용량 대비 실전에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는 파급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머신러닝의 제품화를 꿈꾸는 모든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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