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5 - 10단계로 익히는 이미지 생성 모델의 원리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딥러닝 5
사이토 고키 지음, 개앞맵시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불허전 밑바닥 시리즈의 신작. 언제나 그렇듯 생성모델의 근본 원리는 물론 실습을 통한 이해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에 딥러닝 입문서로 정평이 나 있는 책들이 제법 많다. 저마다 각각의 장점을 갖고 최고봉을 찍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밑바닥 시리즈보다 뛰어나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알파고의 등장 이후 처음 만난 밑바닥 1권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알파고 관련 논문을 읽으며 멘붕에 빠졌던 내가 그 나이에 석사에 입문하지 않고 딥러닝 계열의 논문을 읽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이 밑바닥 시리즈였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른 책들은 개정판이 등장하면 과거 버전의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되지만, 이 책은 개정판이 아니라 시리즈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시리즈 별로 다루는 내용은 전혀 다르며 가급적 시리즈의 순서대로 읽기를 권하고 싶다.

“밑바닥”이라는 표현을 쓰는 책은 매우 드문데 한편으로 이 용어를 쓸 수 있으려면 저자 입장에서는 대단한 자신감이 필요할 것 같다. 이 단어가 독자에게 주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 의미로 나뉘는 데, 하나는 말그대로 원리부터 설명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저자의 단단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의미한다.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론과 실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깊이있는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덕분에 딥러닝 서적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순식간에 사라지는 트렌드의 변화에도 이 책은 꽤 오랫동안 내 서재에 버티고 있다.

기본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기에 그 수명은 왠만한 교과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7년 전에 만난 1권 또한 독자의 입장에서 치울 수가 없는 책이다. 잘 만든 책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이번 5권은 생성모델의 근간인 확산모델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2022년 전 세계를 뒤흔든 생성형 AI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의 LLM들과 마찬가지로 세상을 지배할 것 같은 포스에 압도되었다.

다급히 생성형 AI를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분포와 확률이라는 두가지 장애물에 큰 난관을 겪었다. 당시에는 눈 먼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으로 접근했었는데 통계학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서인지 대강의 감을 잡는데 그쳤다.

어떤 기초 지식이 부족한 것인지 조차 진단을 내리기 어려웠는데 이 책을 처음 펴는 순간 책의 서두에 소개된 “들어가며” 챕터에서 그 비밀을 알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은 이 책의 가이던스이다. 이 책은 10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각각의 단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그림으로 각각의 장에 해당하는 그림에 대한 개념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고 출발한다. 몇 페이지를 읽지 않았던 당시에도 역시 밑바닥 시리즈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할 수 있었다.개요

또 하나의 눈에 띄는 특징은 밑바닥에서 출발한 이론을 반드시 실습으로 매듭짓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위 2장의 최대 가능도 추정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기 위한 아래와 같은 실습이 준비되어 있다.실습

어떤 책은 실습으로만 도배된 책이 있다. 그것에 스스로의 경험과 창의성을 더해 공학적으로 풍부한 상상의 결과를 구현할 수 있으니 그 또한 나쁘지는 않다. 다만, 그 책이 처음 전해준 프레임의 한계에 갇혀 패러다임을 뒤흔들 피봇팅은 어렵다. 원리나 근간에 대한 이해 부족 때문이다.

이 책은 원리에 대한 이해를 풍부히 넓혀 그런 한계점을 돌파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래 분류기 없는 가이던스 원리에 대한 설명이 그러하다. 분류기를 별도로 만드는 수고 없이도 확산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인데 베이즈 정리를 활용한 도출과정이나 특히 이를 시각화하여 표현한 것이 일품이다. 덕분에 직관으로도 원리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다.원리

AI의 발전이 눈부신 속도로 변하고 있음에도 그 가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인간의 수명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럴수록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철저히 GPT와 같은 주류 플랫폼에 탑승하여 AI의 활용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면 밑바닥 시리즈는 프레임을 뒤집는 데 요긴한 마법의 도구로 적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 - 국가대표 AI 전문가 2인이 제안하는 AI 주도권 확보 전략
오순영.하정우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가 몰고 올 대격변을 사회 전반에 걸쳐 전사적 관점으로 기술한 책으로, 특히 어려운 기술들을 일반인 수준의 눈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전달력이 인상적이다.

두려운 시대다. 기술 변화의 속도는 이제는 “빠르다”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현재는 기술 변화의 카테고리나 키워드 - 일종의 메타 기술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 를 쫓는 것도 바쁜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중심에 AI가 있다.

“10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변화가 지난 1년 동안 일어났다고 할 정도로 너무나 많은 변화가…” “최근 2년의 변화가 앞선 16년의 변화보다 더 많은 것 같다.”속도

저자가 본문에 언급한 표현이다. 이는 사내에서 전략 파트에 몸담으며 AI트렌드와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내게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호기롭게 시작하면 순식간에 그동안의 프레임을 깨뜨리는 신선한 것이 등장한다.

만드는 순간, 구현하는 순간, 이미 늦었다.

이는 솔직한 요즘의 내 심정이다. 다만 이 두려움이 비단 나 뿐만의 두려움은 아닐것이라는 것이 씁쓸한 위로가 될 뿐이다. 대한민국 AI업계를 대표하는 두 저자분들의 글에서도 그 두려움이 느껴지니 조금 더 위안이 된다.

본 도서는 이런 대격변의 시기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미국에 최근 노벨상을 수상하신 제프리 힌튼 같은 AI업계 거장 분들이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두 분 저자와 같은 AI업계의 거장들이 있다. 본문에도 언급된 소버린 AI 등 대한민국의 AI경쟁력이 뒤쳐지지 않도록 기여하는 분들이다.

그 덕분에 독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거장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7p 하단에 프롤로그 중 일부를 보고 난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겠다고 판단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해당 기술의 근원적 특성과 한계, 구현 기능의 범위와 특징, 사용자의 수요와 접근성, 사회적 인식과 수용성, 거기에 비용까지 입체적인 관점에서 통찰력 있는 분석을 통해서만 기술-기능-제품-사용자 만족의 각 단계를 넘어가는 과정에서의 장애 요소를 해결 할 수 있다.

이 문구가 본 도서의 핵심이다. 즉, AI 대전환 시대에 산업적 측면에서, 국가적 측면에서, 또 하나의 기업에서 마지막으로 한명의 사람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거인의 어깨를 빌려 다양한 시각에서 향후 살아가야 할 길을 고민해 볼 수 있다.

학문의 중심에 논문이 있고 그 논문이 담긴 하나의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리뷰 논문이 있다면, 이 책은 AI 밑바닥 기술과 이를 활용하는 사람의 묘한 경계서에 걸친 교양서계의 리뷰 논문이라고 해야할까?

결코 쉽지 않은 방대한 기술들 즉, 쉽게 말해 AI 대부분의 기술이 이 책에 담겨있고 할루시네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인 사후학습 같은 구체적인 기술들을 절대 피하지 않고 서술한 점에서 저자의 추진력과 전달력에 경의를 표한다.사후학습

업계 기술용어 그대로 사용하면서 그 어려운 기술을 교양 수준의 레벨로 높여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에 여러번 감탄했다. 덕분에 기술과 활용 두 측면에서 고심중인 나에게는 너무 흡족한 책이었다.

만약 이 책이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담고 있어 쉽게 읽히지 않는다면 먼저 1장을 정독하며 인터넷이나 유튜브도 찾아보고 학습하길 권하고 싶다. 1장은 뒷장에 이어질 논의들을 위해 알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지식이다. 더 쉬운 교양서를 읽는 방법으로 어려운 부분을 피할 수는 있겠지만 차원의 문제인 것 같다. 이를 피하면 AI를 심도있게 이해하긴 어려울 것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현 시점 가장 중요한 AI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미 기술적인 관점에서 AI 기술을 끓는점을 돌파한지 오래 된 것 같다. 이제 이 거대하고 두려운 AI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멀티모달 AI의 등장으로 사과는 더이상 글자 사과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과가 동영상, 음성, 텍스트 등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시대이고, AI는 각각의 방법으로 사과를 이해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AI는 여전히 약 인공지능이고 머신러닝에서 쌓아올린 진영에서 크게 변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엑셀이나 DB와 같은 Tablular 성격의 데이터만 해석할 수 있었던 것에서 음성, 사진, 동영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의 해석 능력의 비약적인 신장이 겉으로 보기에 수려해 보일 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양상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애매했던 창의성이라는 키워드는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을 통해 더욱 구체와 되어가고 정량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인과 추론(Causal Inference)의 등장은 강 인공지능 출현의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더불어 멀티모달 AI가 등장으로 꽤나 사람의 뇌와 유사한 판단이 가능해진 환경이 다가왔다. 이를 활용하는 AI 에이전트는 어떤 혁명을 일으킬까? 아주 오래 전 유비쿼터스는 IoT의 개념으로 발전하였고 그 IoT들이 저마다의 AI 에이전트가 될 수 있다.에이전트

그 에이전트들은 RL(강화학습)을 만나 나름의 보상책에 따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시뮬레이션 공간에 존재하면 일종의 작은 세계, 우주가 된다. 그 안의 무수한 경우의 수를 전부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미래와 같이 불투명 했던 부분도 상당 부분 예측이 가능할 것 같다.

기술적으로 표현하자면 백엔드는 이렇게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다만 사람에게 보이는 프런트 엔드 영역은 아직은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체감은 잘 안되고 있어도 향후 10년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사람이 존재하는 한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UX인 것 같다. 지금의 모바일 기기를 필두로 AI가 접목된 UX는 상상이상의 변화가 생길 것 같다. 다만 수없이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으며 유연하게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AI의 윤리적 문제들은 감히 지금 내 수준에서는 따로 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두분의 거장 덕분에 소버린 AI를 비롯한 앞으로의 사회, 경제 측면에서의 변화 양상도 어느정도는 음미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시점 반드시 일어야 할 필독서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AI 업계 종사자는 두말할 나위 없고, AI 기술을 몰라도 활용 측면에 있는 종사자 분들이나 특히 기업을 이끌어 가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일반인도 예외는 아니다. AI가 몰고 올 대격변을 사회 전반의 전사적 관점으로 기술한 책이기에 향후 10년 간 AI가 독자 자신과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이해하고 예측하고 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픈 : 비즈니스 패권의 열쇠
박수홍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로 기술 측면에서 바라 본 오픈소스를 경제, 사회, 철학 등 다양한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그 진의를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책.

IT 분야의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오픈소스의 아버지들이 있다. 빈트 서프, 리누스 토발즈 등이 그렇다. 각각 인터넷과 리눅스의 아버지들이며 책의 말미에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그들이 만약 자신의 기술을 독점하여 수익을 얻고자 했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아찔하다.

오픈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오픈소스는 전세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풍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원천이다. 그리고 많은 개발자들이 Apache 라이센스를 선호한다. 여기까지가 그간 기술쟁이로써 내가 관심있게 들여다 본 오픈소스의 정체이다.

이 책은 이런 오픈소스의 단순한 의의 그리고 기술을 뛰어넘어 그 안에 숨은 오픈이라는 파워가 갖는 본질 그리고 오픈을 중심으로 모여든 각자의 속내를 조금 더 적나라하게 들여다 본다. 오픈소스를 단순히 기술적인 시각에서 넘어서서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본다.

덕분에 오픈소스를 더욱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고 앞으로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이 바로 이 책에 부여할 수 있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링크”에서는 전 세계 누구와도 6단계 내의 네트워크로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세상이 생각보다 작다는 의미이고 이는 오픈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원동력이다. 또한 이런 시선은 오픈을 기술이 아닌 철학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작은 네트워크. 이는 곧 한 인물이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이 마치 무료 봉사처럼 느껴지지만 실은 이 오픈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고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열쇠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기본 원리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데에도 영향을 미친다. 엘라스틱이나 몽고DB와 같은 오픈소스들이 아마존과 잦은 진통을 겪음에도 결과적으로 아마존이 오픈소스의 위력에 무릎을 꿇는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14년을 기점으로 MS가 오픈소스를 존중하는 비전을 표방한 것도 대표적이다. 결과적으로 깃허브를 인수하고 현재 OpenAI의 최대주주가 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MS

오픈 속에 숨은 네트워크의 진의는 클라우드나 SNS의 성장을 이끌었다. 혹자는 SNS를 인생낭비라 비난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SNS가 자신의 혹은 인생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회사에서 해고되었다는 민감한 사안도 SNS에 올려야 스스로의 충분한 감정 표현이 되는 세상이 되었다.

세상을 주도하는 국가나 기업은 이미 오픈의 위력을 절감하고 나아가 세상을 주도하는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미중 패권 다툼에서 화웨이가 살아남고자 택한 전략이나 중국의 오픈소스 OS 그리고 구글의 오픈소스 컨퍼런스 GSoc를 들여다보면 국가나 기업이 얼마나 오픈의 위력을 여실히 깨닫고 있는지 이해가 된다.

그 외에도 저자는 오픈의 위력과 이를 활용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다양한 각도로 설파한다.

오픈을 그저 기술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거나 도덕적으로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 아닌 그 속에 숨은 진의를 절실히 깨닫고 이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아니, 훨씬 예전부터 그런 시각과 그에 입각한 정책, 비전이 필요했을텐데 많이 늦은감이 있다. 그럼에도 지금이라도 더 늦지 않도록 우리나라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여러모로 유익한 경종을 울린다는 점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I 딥 다이브 - 오차역전파부터 확산모델까지, 미래를 만드는 73가지 기술 이야기
오카노하라 다이스케 지음, 정원창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한한 AI 지식나무들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숲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

방대한 AI 지식의 세계속의 굵직한 획을 그었던 기술들의 핵심만 모아 엮은 책이다. AI에 관심을 두고 있거나 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책을 펴는 순간 펼쳐지는 재미덕분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하나하나 쉽지 않은 주제인지라 그동안 경험하고 학습했던 머릿속의 AI지식들과 비교하고 리마인드해가며 읽느라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처음 책을 펴는 순간 3장을 다 읽을 때까지 꽤 오랜시간동안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읽으며 가장 놀랐던 것은 이 방대한 AI의 역사 중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우선순위를 추려 책을 낼 수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한 주제 한 주제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굵직한 기술들이고 학회에서 긴 시간동안 활발한 연구대상이었던 주제도 있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인공지능의 원리, 뇌과학, 모델, 로보틱스와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을 다 알 수 있단 말인가? 한 분야에 쏟아져 나오는 논문만해도 Abstract 하나 소화하기 버거운 현실에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인가? 절대 한 사람이 소화할 수 있는 분량이 아님에도 AI의 세분화된 각 분야의 굵직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책은 저자가 2015년 7월부터 논문 및 뉴스 등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주제를 선택하여 기고한 것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책의 구성 또한 잡지를 읽는 기분이다. 마치 과거 마소지를 읽는 느낌이랄까? 덕분에 무거운 주제여도 가벼운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 산뜻했다.

이 책을 읽다보면 AI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해진다. 또 한편으로 이 무한한 가능성에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저자가 언급한대로 AI의 속도, 무경계, 창의성이라는 주제에 더욱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중 특히 속도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두말할 나위없이 두려운 부분이다. 나 역시 2016년 알파고 등장 이후 AI 분야에 대한 학습을 부단히 노력해왔었다. 처음에는 오차역전파법을 배우며 수학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 미분연쇄라는 아이디어를 놓고 한국 교육과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또 한편으로는 그 안에 미분 불가능이라는 주제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도 했으며 순간 괜찮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음에도 AI의 망망대해에서 쫓아가야 할 지식들이 부지기수인지라 고찰보다는 습득에 중점을 뒀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내 배움의 속도는 AI세계에서 유수한 연구자들이 쏟아내는 지식을 쫒는 것도 버거울 지경이었다. 기본적인 CNN, LSTM, VAE, GAN 등의 모델에 자신이 좀 생기자 관련 분야의 논문은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내에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쏟아졌다.

이내 논문의 흐름에 좀 적응할만하자 Attention, BERT 등이 등장하였고 그것들을 익히자 LLM과 생성모델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이 자랑하듯 내놓는 아이디어의 노예가 된 느낌이었다. 하물며 이젠 다 내려놓고 LLM을 어떻게 기똥차게 써볼까라는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지경이라니…

AI의 최전선까지는 아니라도 그래도 나름 그 바닷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수준은 된다는 위치가 이 급류에 적응하지 못해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도대체 AI에 대해 지식이 전무한 사람은 얼마나 갑갑한 생각이 들까? 아니 아예 아무것도 모르면 오히려 안심이 되려는지 오만가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이 책은 이런 AI속도의 위대함에 답답함을 느끼는 내게 잠시 휴식을 준 고마운 책이다. 다소 느린감은 있지만 예전에 잠시 떠올렸던 오차역전파의 문제점인 미분불가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여유를 줬다.오차역전파한계

잠시 모델에서 벗어나 관련 기반 인프라의 발전에 관한 부분도 흥미롭게 둘러봤다. 올해 초 AI가 불러올 전력대란이 일으킬 다양한 문제점 그리고 사회의 변화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오차역전파한계

또, 언제 실용화할만한 기술로 발전할지 늘 궁금한 주제인 양자 역학과 AI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갈증을 풀 수 있었다. 원자 수준 시뮬레이션이라니 잠시 머릿속에서 공상과학 소설을 쓰고 있노라면 다가올 미래가 어렴풋이 보이기도 한다.양자역학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던가? 그간 꼭두각시 인형처럼 세상의 천재들이 내놓는 엄청난 기술들의 코어는 커녕 겉모습만 쫓기에도 뱁새가 황새 쫒는 격이었다. 배우는 순간에는 신박한 아이디어의 향연에 빠져 즐겁기도 했지만 어느새 방향을 잃은 느낌에 점점 들어가는 나이덕에 체력은 떨어져갔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허탈감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이 책 하나하나의 주제는 관련된 논문이 부지기수일 정도로 대단한 주제이다. 그렇다고 일반 AI 교양서처럼 난이도가 쉬운 책도 아니다. 논문에 핵심이 되는 굵직한 수식들도 종종 등장하고, 논문의 핵심 아이디어들이 쉴새 없이 등장한다.

AI분야에서 이름 꽤나 떨치는 분들도 결코 이 책의 모든 주제들을 쉽게 이해하진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만족스러운 것은 기술적인 핵심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리뷰 논문을 읽는 것 이상으로 각 분야의 획을 그은 기술들을 빠르게 섭렵할 수 있게 도와준다.

가급적 적은 분량의 수식과 핵심기술을 핵심만 빠르게 전달하는 저자 특유의 전달력이 놀랍다. 어려운 이론을 적절한 예시와 비유를 들어 쉽게 전달하는 능력은 더욱 놀랍다.

AI업계에 종사하는 이는 물론, AI세계에 관심이 생긴 입문자에게도 매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AI라는 거대한 숲에서 길을 잃어 가까운 데 머물고 있는 해결책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혹은 AI의 속도에 짓눌려 스스로 가야할 방향을 잃고 있진 않은지? 본인이 몸담은 AI 특정 카테고리에 묶여있어 유관 카테고리의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진 않는지? 이런 질문에 해당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많은 해결책을 제시할거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니체, 쇼펜하우어가 바라본 괴테의 여정. 괴테는 우리 인생 그 자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리고 파우스트. 정확히 누군지는 몰라도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는 몰라도 이 두 단어를 들어보지 못함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파우스트라는 대 역작을 어떻게 완성했는지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거니와 그나마 완전히 음미하여 읽어 본 이는 얼마나 될런지..

나 역시 존경하는 아인슈타인의 극찬 그리고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괴테가 20대에 쓰기 시작해서 생을 마감하기 1년 전에 완성한 대 역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감히 이 책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희곡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덕분에 인간의 본성을 다각도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과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파우스트는 선명히 기억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인간의 본성과 인생을 하나하나 퍼즐 조각 맞추듯 완성해 나간 것 처럼 나 역시 청소년기의 나와 사회초년생이 된 나 그리고 현재 중년의 내가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바라보며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볼 때마다 달리 보인다. 예전의 생각은 허물어지고 다시 재구성된 관념은 또 한 번 무너지고 다 무너진 줄 알았던 관념은 불씨가 살아나 또 다른 관념을 불태운다.

괴테에게 감사한 것은 늘 인생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 - 저자는 이를 향상심이라 표현했다 - 그리고 가장 감사한 것은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다시 본 리뷰 도서로 넘어와 이 책을 읽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앞서 언급한 다양한 관점의 존재이다. 저자 역시 괴테의 향상심을 본받아 괴테와 파우스트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한듯 하다.

본인의 시각만으로는 부족하다 판단했는지 직선의 글이라 표현한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견해도 차용한다.

위대한 괴테를 위대한 진리를 그리고 인생을 혼자 밝혀나가는 것은 극도로 외로운 일이고 괴로운 일이다. 부족한 내게 같이 푸념이라도 늘어놓을 수 있는 저자, 니체, 쇼펜하우어, 그리고 각종 명저와 명언들이 등장하니 생각보다 제법 걸을만 했고 인생 중년의 시점에 외롭지 않고 따뜻했고 예전보다는 괴테의 말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사랑했노라. 괴로워했노라. 그리고 배웠노라."

괴테가 말년에 자신의 삶을 축약한 문장이라고 한다. 아직 말년은 아니지만 내 인생 역시 돌이켜보면 이 정도로 축약이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사랑

사랑의 위대함은 연인, 종교, 부모님, 자식 등 다양한 관계에서 살며 깨닫는 영역이고 다양한 책 심지어 노랫말들이 끊임없이 저마다의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괴테가 슈타인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이 글만큼 훌륭히 정의 내린 글을 본 적이 없다.

배웠노라.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괴테의 향상심은 아마 파우스트의 욕망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괴테의 배움 행보를 추적하는데 저자가 좋은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바로 트리비움 구조이다.트리비움 구조

문법은 남의 것이다. 이를 진정한 내것으로 만들어 내는 단계가 논리학이다. 또 이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영역이 수사학이다. 표현할 줄 모른다면 사실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요약하지면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본 괴테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6개 장으로 재구성해 기록했다. 조졸하지만 배움에 한 껏 미쳐있는 나에게는 특히 와닿는 장이 3장이다.

“진실은 신과도 같아서 직접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드러난 징후들을 통해 그것을 알아내야먄 한다.”

괴테는 참된 것은 후세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했다. 위대한 인물들의 본질 그리고 진실에 대한 생각도 유사하다.본질

우리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해 본 적이 얼마나 될까? 괴테보다 치열하긴 더욱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운명의 이끌림에 혹은 무언가의 갈증에 어떤 영역과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적어도 평균보다는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잘은 모르겠지만 거대하고 어려운 괴테에 빠져드는 유일한 길이 이 각자의 치열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과정에 도움을 주는 괴테에 오르는 계단중에 이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힘들었고 치열했던 삶의 한 순간을 간직한 사람에게는 분명 이 책 그리고 나아가 괴테의 글이 와 닿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200년 남짓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다 간 선배의 흔적이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