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프로그래머들 - AI 시대에 잊혀 가는 '프로그래머 정신'을 다시 깨우다
로버트 C. 마틴 지음, 최희철 옮김 / 길벗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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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 출판사의 "우리, 프로그래머들 We, Programmers(로버트 C. 마틴 저/최희철 역)"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


프로그래밍 공학 관점에서 세상의 진리를 재편한, 거장의 70년 통찰을 담은 역작

70년 인생을 녹인 책은 많다. 그리고 천재들의 책도 많다. 프로그래밍 주제의 도서는 더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책은 결코 흔치 않다.

독서, 프로그래밍 그리고 세상의 이치가 담겨있는 철학을 중심으로 한 진리탐구는 내가 늘 좋아하는 주제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서재에 수천권의 책이 쌓여갔는데 문제는 독서할 시간이다. 무어의 법칙처럼 물리적인 시간의 한계에 부딪혔다.

읽을 시간도 생각할 시간도 적용할 시간도 너무도 부족하다. 누군가 2년간만 먹여살려주는 조건으로 시간만 준다면 다 해보겠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공을 압축시킨 뛰어난 역작을 1권으로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왔기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요즘처럼 AI를 중심으로 변화가 빠른 시기에는 시그널과 노이즈를 구별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다. 문제는 이 능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느냐는 것인데 그렇기에 저자와 같은 천재들의 통찰이 더욱 소중하다.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 시리즈를 감상하다보면 동일한 객체인데도 보는 주체의 다양한 조건이 변화함에 따라 해석이 다양한 각도로 뒤바뀜을 알 수 있다. 태양의 이동이나 계절에 따라 달리 보이듯 세상의 이치는 한 각도로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다.

이 책이 다루는 내용과 미래에 대한 예측 그리고 저자의 통찰이 모두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세상의 흐름을 읽는 소중한 시각 하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다.

마틴의 인사이트와 통찰은 일반인들과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50년 후의 프로그래밍이 어떤 모습일지 짐작하기 위해서는 50년 전을 돌이켜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 관점, 비행기의 발전에 비유하여 프로그래밍의 현재 위치를 점치는 관점이 그러한 예시이다.

라이트 형제 비행기 ~ (원칙은 있으나 표준화되지 않는 발전 단계) ~ 메서슈미트 전투기 ~ (표준 통일로 근본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디테일이 발전하는 단계) ~보잉 777

TDD를 혹자는 방법론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저자는 방법론으로 분류하지 않고 기술로 분류한다. 엄밀히 보면,

테스트 작성 → 최소한의 코드로 통과 → 리팩토링 (반복) 으로 이어지니 기술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작은 용어의 개념 정립 및 분류가 뭐 그리 중요하냐 할 수 있지만 AI가 할루시네이션을 뱉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앞으로 이런 디테일에 승부가 갈릴텐데 그 디테일을 정확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인재는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다.

세상에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그럼에도 유독 취약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인생 대부분이 100년 내 마감되기에 죽음으로 인해 세대간 정보가 단절된다. 책마다 저마다의 내용을 뽐내지만 수명을 초월한 진리를 담을 수 있는 저자는 없다.

그렇기에 70년이 넘는 저자의 통찰이 담긴 책이 귀중하다.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채 예측하는 미래는 오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이제 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자.

1부는 마틴이 정의 내린 프로그래머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업과의 거시적인 안목과 프로그래머의 디테일한 고집은 마치 거시 세계의 상대성이론과 미시 세계의 양자역학과 비슷하다.

그 두 세계의 명확한 경계선은 어디일까? 요즘 나는 경계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양자로 인한 무어의 법칙의 한계, AI가 주도하는 거시 세계와 프로그래머의 디테일의 경계는 어디일지 내 고민과 화두로 서문을 여는 저자의 행보가 처음부터 심상치 않았다.

2부는 1960년 이전의 시대를 다루는 데 진리와 컴퓨터 공학의 만남의 장이다.연표

40대 이상이라면 알만한 로그, 루트 등 계산표는 누가 만든 것일까? 그 제작 과정과 차분, 유한 차분법 그리고 증기기관으로 연산하고 싶었던 베버지의 욕망. 사람의 생각과 손으로 쓴 글씨가 어떻게 기계로 이어지는지 창발적이고 공학적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 2부를 시작한다.차분
차분2

이어지는 폰노이만 편은 본격적인 빅뱅의 시작이다. 칸토어의 집합론, 페르마의 정리,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등 수학과 과학에서 출발한 진리가 에드박으로 구현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면 공학의 본질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공학도는 물론 아이디어는 넘쳐나나 실제 구현하지 못하는 사람 혹은 사업가 성향의 독자들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담겨있다.

그 외에도 컴파일러, 포트란, 객체지향, 유닉스의 탄생 등 컴퓨터 공학 세계의 굵직한 획을 그은 아이디어의 탄생 과정과 거장들의 숨결이 생생히 담겨있다.증명

교과서처럼 축약된 이론으로 정보를 전달받는 것은 그저 지식의 증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이론을 완성시키기까지 천재들의 접근법과 고뇌를 생생히 엿볼 수 있는 계기가 소중하다. 세상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감각과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부는 이처럼 컴퓨터를 중심으로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는 장이다. 천상에나 존재할 법한 어려운 진리를 저자 특유의 전달력으로 일상의 언어로 바꿔주고 있으니 저자를 믿고 컴퓨터에 숨은 세상의 진리를 엿보길 바란다.

3부는 1960년 이후의 시대를 다룬다. 3부는 저자의 자서전이다. 2부는 저자가 태어나기 이전에 대한 저자의 연구가 담겨있다면 3부는 저자의 인생이 전부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70년의 인생이 200년의 통찰로 이어진다.

물론 2부의 내용이 저자의 경험과 삶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자보다 한참 뒤에 태어난 독자들이 재구성하는 것보다는 훨씬 정확할 것이다. 3부의 저자 인생이 과거에 어떤 진리와 이어져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연구했고 또 세상을 떠난 천재들과도 직접 만나고 들은 내용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앞서 비행기 발전 모델에 비유했듯 컴퓨터 공학의 뼈대를 이루는 주요 원리들은 이미 70년대에 거의 다 등장했다. 마틴의 인생이 곧 프로그래밍의 인생인 듯 태생과 성장을 같이 해왔다.

마치 메서슈미트 전투기의 등장으로 비행기에 필요한 모든 원리는 담겼듯 그렇게 70년대의 원리를 시작으로 50년간 프로그래밍이 변화해 온 역사를 실감나게 돌이켜보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장이다.

허접한 자녀 교육서를 한 권 읽는 것보다 Digi-Comp I 라는 장난감 기계로 부울대수와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입문한 천재의 생애 몇 페이지를 읽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천재를 탄생시키는 트리거를 엿보는 것이 무엇보다 훌륭한 자녀를 만드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천재 트리거

요즈음 AI와 IT의 최신 트렌드가 등장하며 40대가 각광받는 것 같다. 30대 이전 세대의 경우 최신 기술은 더 빠르게 잘 활용하는진 모르겠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한층 아래의 레이어를 제대로 이해하진 못하는 것 같다. 뚀, 50대 이후는 최신 기술에 어두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한다고도 한다. 다양한 시대를 통찰하고 연결할 수 있는 경험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그런 40대 또한 아무리 프로그래밍을 잘해도 레이저 절삭 시스템을 제작하라면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감춰진 더이상 보지 않아도 되는 레이어를 볼 수 있다면 더욱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저자와 같은 경험과 기술을 갖춘이에게만 보이는 길이 있다.

이 책에는 그런 인사이트가 담겨있다. 전자회로를 중심으로 컴퓨터 보다 한단계 아래의 레이어 지식과 현재 알고 있는 지식이 융합되면서 과거로 부터 단절된 미씽 링크를 연결할 수 있었다.

또한, 3부는 가장 재미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조직 문화와 같은 소프트 스킬 그리고 개인적인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이 담겨 있기에 내용 자체로도 재미있고 소프트웨어장인, 클린코드를 존재하게 한 결정적인 트리거인 GOTO 기고를 읽은 사건 등 교육, 집필, 컨설턴트로 이어지는 저자의 커리어 배경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엿볼 수 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그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최근 10년 시기에 대한 언급이 매우 짧다는 점이다. Input 보다는 Output이 많았던 시기이기에 특별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녹일 것이 없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그 고찰은 클린 코드와 같은 그의 저서에 담겨 있으니 아쉬운 독자는 다른 저서를 참조하면 될 것 같다.

4부는 미래에 대한 저자의 전망이 담겨있다. 2부를 읽으며 똑똑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3부를 읽으며 재미있었다면, 4부는 머릿속에 느낌표가 끝도 없이 샘솟는 가장 많이 깨달음을 얻았던 장이다.

프로그래밍 언어, AI, 하드웨어, 월드 와이드 웹, 프로그래밍 각각의 소주제에 대한 저자의 전망이 담겨있는 데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는 AI 등장으로 이격된 현실과의 괴리를 진하게 채색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

먼저 프로그래밍 언어는 리스프 계열의 대통일을 점친다. 프로그래밍은 물론 데이터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는 점이 그 이유이다.리스프

AI의 성능은 저자 특유의 방법으로 점친다. 트랜지스터의 연산량 기준으로 애플 M3칩을 두뇌와 비교시 100만배 차이가 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아직 AI는 객관적으로 인간을 뛰어넘기 힘든 물리적 조건을 근거로 제시한 셈이다.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AGI는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LLM의 고급 지능 한계와 TMI 등으로 LCM은 결국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LCM의 발전은 오히려 더 많은 프로그래머를 요할 것이며 우리의 역할이 바뀔것으로 바라본다. AI가 처리하지 못하는 디테일은 언제나 존재하며 그 부분이 우리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과거 A0 컴파일러 등장시에도 바이너리 프로그래머들은 자신이 대체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세기의 경험이 축적된 거장만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을 기반으로 한 통찰이 AI 시대의 나를 위로한다.

하드웨어 파트에서는 무어의 법칙을 재조명한다. 트랜지스터 크기는 2나노미터로 줄었고, 이는 양자 터널링 효과 등의 물리적인 한계에 다가왔다.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다. CPU 클럭 속도 또한 20년째 정체중이며 3GHz 즉, 초당 약 30억회 연산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

폰 노이만 아키텍처 기반의 한계는 양자 컴퓨터가 극복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도 흥미롭다. 우주를 컴퓨터로 활용한다는 발상은 매우 신선했다. 예를 들어 수은의 부피 변화를 통해 온도를 측정하는 도구는 우주를 컴퓨터로 활용하는 셈이다. 천재들의 시야는 신비하기만 하다. 우주를 객체가 아닌 주체로 여기는 또 다른 통찰을 배웠다.

양자컴퓨터는 중첩 상태를 활용 시 가능한 모든 결과를 중첩 형태로 얻을 수 있게 된다. 다만, 관측하는 순간 하나의 결과로 결정되므로 관측하지 않고도 결과를 얻는 기술이 필요하다.

웹의 미래 또한 흥미롭다. 60년대 인프라가 애플리케이션을 지배하던 시절이 붕괴되어 더이상 인프라를 바라보지 않아도 된 것 처럼 웹 또한 브라우저나 클라이언트의 종속성에서 해방되어 소통하는 프로그램 자체만 남을것이라는 견해다.

개인적으로 마틴의 편향은 독자보다는 과거 지향적일것이니 어느 정도 비판적으로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미래 지향의 편향은 마틴을 통해 보완하고 서로 정반합을 도출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예를 들면 양자 컴퓨터나 AI의 발전에 대해 생각보다 보수적이다. 나와는 견해가 다르지만 저자가 핵심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음에도 다른 결론을 내리기에 내가 그간 무엇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긴 정반합의 시간이 필요했다.

책 말미에 톰길브가 저술한 집필 후기도 흥미진진하다. 아인슈타인의 발언으로 알려진,

“가능한 한 단순하게 만들되, 그보다 더 단순하게 만들지는 말라” 의 인용 출처를 찾는 여정이 재미있다. 저자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거장의 해학이 느껴진다. 부록의 등장인물 소개와 용어집을 참조하면 책의 내용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용어집
등장인물

끝으로 역자와 편집자 분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번역의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 마틴이 전하고자 한 인사이트를 토씨하나 놓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기울인 노력이 생생히 느껴졌다. 특히, 역자 주에 실린 역자만의 판단과 추측은 마치 페어 프로그래밍 하듯 전문가와 함께 토론하며 명저를 읽는 느낌을 준다.

세상의 변화를 그래프 나타낸다면 미분값이 바뀌는 지점처럼 현 시점은 선형에서 지수 폭발형태로 변하는 구간일지도 모른다. 하필 마틴의 세계가 선형으로 일관되어 오다가 지수로 바뀌는 시점이라면 그의 예측은 꽤 많이 틀릴지도 모른다. 또 마틴의 세계가 일관적으로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현시점 누구의 예측보다 정확할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으며 해야할 일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거장의 견해와 비교해가며 정반합의 과정을 통해 잘못된 오류를 바로잡고 미래 방향을 예측해보며 저자의 바운더리 바깥에 있는 내 바운더리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일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여러번 읽으셨으면 한다. 나무에서 벗어나 빠르게 숲을 볼 수 있는 순간, 나무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속도감 그리고 기억의 지속 위에 새로운 인사이트와 방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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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fy AI, 코드 없는 미래 - 클릭만으로 업무 프로세스 리빌드, 노코드 AI 자동화 실전 가이드, 18개 프로젝트 파일 제공
김정욱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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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LLM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Dify를 넘어 AI 세계의 주류 기술을 하나로 엮어 활용할 수 있게 구성된 점이 인상적이다.

Dify 이전에도 RAGFlow, Langflow, Flowise, n8n, Botpress와 같은 AI 기술의 통합을 지향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존재했지만 Dify는 이들을 한번 더 래핑한 느낌이다.

먼저 Dify를 짧게 요약하자면 오픈소스 LLM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으로 노코드 방식의 AI 에이전트 개발을 가능하게 해준다.

워크플로우, RAG,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모델 관리,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노코드 기반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해주며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가리지 않고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리뷰분석, 경쟁사 분석, 블로그 요약, 글로벌 동향 요약 등 다양한 실습을 통해 Dify를 쉽게 익힐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일차 목표로 보이지만, 사실 그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AI 설계 사고에 중점을 둔 책이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다. Dify는 현재 AI 기반 서비스 및 기술의 대부분을 녹이고 있는 플랫폼이기에 AI 세계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워낙 이 분야의 기술의 변화가 빠른 만큼 언제까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노이즈와 시그널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인데 특정 플랫폼 혹은 서비스 하나하나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어떤 기술들이 주류로 채택받고 있는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숲을 볼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예를 들어보자. 아래 그림과 같이 Dify를 통해 클릭 기반으로 노코드로 LLM에서 파생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청크 설정에서 리랭크, 임베딩 등의 개념은 각각의 개념 하나로 책 한권도 모자랄만한 주제의 영역이다.Dify

시대의 변화가 빠른만큼 이런 AI 개념들이 무엇인지 깊이있게 팔 시간은 없을지라도 확실한 개념을 잡아둬서 Dify 이후 다른 플랫폼이 나오더라도 유사한 기능을 빠르게 찾아 동일한 결과를 내는 서비스를 지향할 정도의 능력은 갖춰야 하는데 이 책은 앞서 언급했듯 Dify 기능 자체가 아닌 AI 설계 사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대세 AI 개념과 기술 트렌드의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그만큼 꼼꼼하고 친절한 전달력과 AI 기술과 개념을 중간중간 잘 정리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AI 관련 사업을 진행하다보면 토큰 비용 산정 및 예산 확보 영역이 은근 귀찮은 영역인데 이 부분의 핵심은 컨텍스트 윈도우 산정에 달려있다.

컨텍스트 윈도우가 무엇인지 아래 그림으로 한번에 전달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표현한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다.컨텍스트 윈도우

또한, 3대 LLM API 서비스 이용요금도 아래와 같이 잘 정리하고 있어 이 책 하나만으로도 AI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영역에서 불편을 줄여주기에 인상적이다. 저자가 정말 정성들여 책을 쓴 흔적이 군데군데 느껴진다.OPENAI
CLAUDE
GEMINI

Dify에서 연동가능한 각종 Agent API 목록이나, 네이버와의 MCP 연동, 워크플로우의 활용법 및 핵심 개념도 아래 그림과 같이 핵심 위주로 담아내고 있어 AI 생태계의 전반을 조망하기 용이하다.Agent
MCP
워크플로우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참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인데 마지막 부록 부분에서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Dify를 설치하는 부분, Ollama나 Qwen3와 같은 오픈소스 LLM을 설치하는 방법도 안내를 하고 있어 현존하는 AI 대세 기술을 집대성한 느낌이 들었다. AI 시대에도 책이 가지는 가치와 방향성을 잘 드러내는 양서라는 생각이 들었다.Ollama

그 외에도 Zapier와의 연동을 통해 플랫폼 구글, 슬랙 등 대세 플랫폼과의 연동은 물론 AI가 상황을 판단하고 최적의 행동을 선택하는 지능형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생태계 전반을 엮어주는 책이기에 단순히 Dify를 넘어 빠르게 AI 트렌드 변화를 파악하기에 제 격이다.

AI 분야에 종사하는 독자라면 Dify 채택 여부와 무관하게 꼭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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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양자 컴퓨터 강의 - AI 다음의 게임 체인저 양자 컴퓨터의 모든 것
정지훈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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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게임체인저 양자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담긴 책.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넥스트 게임 체인저인 양자와 기술을 다룬 책이다. 양자가 가지는 마법같은 속성에서부터, 산업적인 측면에서 양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며 심지어 투자 분야에 대한 고찰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대중들이 궁금할만한 사항을 적시적으로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책이 등장했다.

최근 20년 간 기술이 거의 모든 것들을 지배하고 있다. 모바일과 클라우드의 등장은 이미 일상에서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만큼 변화를 가져왔고,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이면에 있는 듯한 기술조차 다양한 방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등장은 기술과 실용은 차치하더라도 투자 시장을 통해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으며 AI 또한 일상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냄은 물론 그동안 불가능한 영역을 깨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다음으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최신 기술이 양자다. 대중들이 체감할만한 증거는 보이지 않으나, 마치 지표아래서 마그마처럼 꿈틀대고 있는 기술이다.

기술의 상용화를 목전에서 바라보는 것도 나름의 의미는 있겠으나,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이 기술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으로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짐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커리어 설계에서 부터 투자를 통한 자산의 증대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책의 초반부에는 양자의 기본적인 개념이 소개된다. 주로 중첩, 얽힘, 간섭, 터널링 등의 개념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원리를 이해하려면 깊이있는 물리학 지식이 필요하지만 책에서는 개념 정도와 일상에 가능한 현상 정도로 설명하고 있어 일반인이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이 책에 소개된 몇가지 중요 예시를 살펴보자. 이 예시들을 통해 양자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음은 물론 동시에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아래 그림은 양자 통신의 예시로 개념 측면에서는 양자 간섭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아마도 실생활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만한 기술이 아닌가 싶다.양자통신

양자는 관측하는 순간 내부적으로 존재하던 확률 상태가 깨지고 특정한 결과를 가지게 된다. 이 성질로 인해 양자 간섭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데 중요한 것은 이를 활용하면 양자 통신을 누군가가 관측(도청)할 경우 데이터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기술은 군사적으로나 보안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데 언제나 그렇듯 군사 관련 기술들은 국가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기에 개인적으로는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더불어 이는 블록체인의 신뢰성 측면에 경종을 울린다.

아래 그림은 양자 중첩이라는 개념을 활용한 큐비트의 연산 능력에 따른 블록체인의 비잔티움 문제를 깨드릴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시뮬레이팅이다.암호화폐 위협

도표의 시뮬레이팅에 의하면 2035~2040년으로 예측되는 시점에 현 암호화 기술이 위협을 받게 되는 것으로 예측된다. 소수의 성질과 관련 있는 쇼어 알고리즘과 더불어 큐비트 파워 향상으로 기존 암호 체계에 위협이 발생될 경우 블록체인의 생태계에도 큰 지장을 준다.

개인적으로는 블록체인이 거품이 많은 기술이라 생각 드는데 그 이유는 근간 기술로 볼 수 있는 비잔티움 문제가 긍적적인 측면으로 등장한 신기술이 아니라, 기존 컴퓨팅 파워의 한계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큐비트오 인한 연산 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은 현 암호화 기술 체계를 위협함은 물론 블록체인의 생태계도 위협하게 된다.

마지막 예시로, 양자 시뮬레이션을 살펴보자. 양자 컴퓨팅은 중첩, 얽힘 등의 개념을 활용해 연산의 가속화가 가능하다. 아래 그림과 같이 신약 개발 과정을 매우 빠르게 종료시킬 수 있고 이는 암 퇴치 등 바이오 업계의 혁명으로 다가올 수 있다.양자 시뮬레이션

조금 더 나아가 나는 양자를 활용한 기술들 중 가장 중요한 본질은 확률 모델에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현존하는 컴퓨팅 파워의 알고리즘이나 연산속도의 측정 기준은 모두 그 결과를 기준으로 파악한다.

세상이 확률 모형으로 되어있으니 AI 또한 이러한 확률적 성질을 매우 잘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 양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존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계산한 결과 중심의 컴퓨팅 파워 연산을 벗어나, 확률 모델에 따라 경우의 수 줄여나가는 과정 중심의 연산이 양자가 가져올 가장 큰 수혜라고 생각한다. 경우의 수를 과정 단계에서 줄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일반인 관점에서는 투자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도 4년전 리게티나 아이온큐 등 다양한 관련 분야 주식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비록 쫄보 투심 때문에 큰 수익을 보진 못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우 승률이 높은 투자처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 이르는 관련 업계 현황을 표로 잘 정리하였으니 참고하길 바란다.하드웨어
스프트웨어1
소프트웨어2

약 10~5년전 즈음 IBM Q Experience나 구글의 텐서플로 퀀텀 등으로 시뮬레이팅을 돌려보며 양자의 성질을 익히곤 했는데 이제는 그 패러다임도 크게 변했다.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최근 기술인 위상학적 큐비트에 매우 큰 관심이 간다. 물론 감의 영역에 의한 판단이긴 한데, AI 진영에서도 그랬듯 MS는 가능성만 있는 기술을 현실로 바꾸는데 특화된 기업으로 역사적으로 다양한 증거를 갖고 있다. 또한, 앞으로 양자의 핵심은 오류 내성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양자의 성질이 무엇인지, 이를 활용한 양자 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 달리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이 분야의 하드웨어나 쇼어 알고리즘, 그로버 탐색 등 소프트웨어 발전 현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실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생태계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일목요연하고 쉽게 정리해준다.

미래의 변화를 막연한 상상이 아닌 조금 더 신뢰성있게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볼 것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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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퍼스트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효과적인 시스템 설계를 위한 사고법, 연습문제 50개 수록 Head First 시리즈
라주 간디 외 지음, 유동환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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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마이크로서비스, 이벤트 기반 등 굵직한 아키텍처 개념들을 컴팩트한 분량으로 직관적으로 쉽게 전달하는 명작.

시간이 지날수록 헤드 퍼스트 시리즈 출간 소식이 뜸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는데, 정말 어려운 SW 아키텍처라는 주제로 새로운 책이 등장하여 반갑다.

헤드 퍼스트 시리즈는 20년 전부터 정평이 나있듯 오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구성이 차별점이다. 이 시리즈 외에는 이런 구성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림 위주의 구성은 직관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빠른 이해를 돕고, 대화체를 사용하여 친근함을 높이고, 감성을 자극하여 장기 기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주의를 기울이게 하여 파충류의 뇌(?)를 자극한다. 이러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연속적인 질문을 통해 더 깊은 사고를 가능하게 도와준다. 헤드 퍼스트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매우 독특한 구성이다.

SW 아키텍처 주제야 말로 헤드 퍼스트식 구성에 매우 적합한 주제이다. SW 아키텍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무엇보다 재미를 느끼질 못한다.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은 이슈들이 SW 아키텍처를 재미없게 만든다.

  • 정답이 없다. 그래서 계속 고쳐야 한다.
  • 눈에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깊은 사고를 요하니 힘들다.
  •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현업에서 시간 낭비하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일쑤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위 단점들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헤드 퍼스트 구성 방식으로 이 추상적인 주제를 최대한 가시화하고, 정답이 없기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현실의 사례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등장한 아키텍처들을 사례별로 설명한다. 모듈러 모놀리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 등이 그 예시이다.
전체

예를 들어 아래 그림은 각각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와 이벤트 기반 아키텍처의 스케치이다. 아래와 같이 각 주제에 대한 연습문제를 풀고 그리다보면 숨어있는 진의도 깨닫게 되고 이를 통해 현실의 문제에서 필요한 영역마다 해당 아키텍처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마이크로서비스
이벤트 기반

마이크로서비스 그림을 보면 데이터베이스와 인터페이스가 잘게 분리되어 있고, 각 서비스는 자신만의 책임(로그인, 출제, 채점 등)에 초점을 맞춰 동작하며 API 등 인터페이스를 통해 통신이 이뤄짐을 알 수 있다.

반면, 이벤트 기반 그림의 경우 이벤트(로그인, 다음 문제, 답안 제출 등)가 발생할 때마다 관련 서비스(답안 처리, 자동 채점기 등)가 트리거되어 동작함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예시를 통해 해당 아키텍처가 왜 등장했는지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하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느 아키텍처의 신봉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설계를 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이 “왜”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하다.

위의 예시는 이 책이 갖고 있는 하나의 단편적인 소개에 지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각각의 아키텍처 주제별들은 한권의 책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이 책은 단 한권의 책으로 수많은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함은 물론 직관적으로 이해시켜 필요한 시점에 구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아래 그림들은 각각 다이어그램, 마이크로, 상호작용, 모듈러, MVC, 결합도, 액션과 액터, ADR 등 아키텍처 관점에서 둘쨰가라면 서러운 중요한 주제들인데 한장의 페이지로 추상적이고 복잡한 개념을 얼마나 직관적으로 표현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다이어그램
마이크로
상호작용
모듈러
MVC
결합도
액션과 액터
ADR

각각의 내용을 일일이 소개하기엔 리뷰 목적에 벗어나는 일이겠지만, 리뷰에 장황하게 소개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 위 다양한 주제들을 대부분의 독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므로 스스로 알고 있는 개념과의 비교를 통해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인 전달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비교해보기 바란다.

AI가 등장하며 설계는 더욱 중요해졌다. 구현의 대부분 그리고 TDD 기반의 테스트와 배포에 이르는 자동화를 바이브 코딩 도구들에게 맡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결국 지시를 내리는 것은 사람이다. 현실의 문제에 어떤 아키텍처 도구를 사용할지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으며 이러한 아키텍처와 설계 기법을 모르고 AI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은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지 못하는 것과 같다.

설계가 더욱 중요해진 이 시점에 CS 출신 전공자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SW 엔지니어링 지식이 부족한 CS 전공 출신이 아닌 일반인 독자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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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 AI부터 생명공학까지, 오픈AI가 설계하는 미래
이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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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거대 비전을 담은 책으로 그의 비전외에도 AI 세상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상상력을 고취시킨다는 가치가 담긴 책.

급변하는 AI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미래에 대한 질문의 답을 내놓은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AI와 관련된 질문은 더욱 어렵다. AI의 위력을 이미 개개인이 체험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특히 위기나 위협에 둔감해진다. 위기를 느낀 뇌는 여전히 10만년 전의 호모사피엔스와 같이 파충류의 뇌가 전두엽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기술은 쓰이기 나름이지만 비관적인 측면만 보았을 때는 AI만큼 인류의 생존에 위협적인 것도 없다.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개개인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이기에 각자 최선을 다해 저마다의 해법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 위에 나름의 차별화된 전략을 더해 살 길을 모색할 것이다.

물론 각자의 고뇌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런 시기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해법이 있으니 시대를 관통하는 천재들의 생각을 엿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본 도서를 통해 크게 두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하나는 당금의 AI가 발전해 온 과정을 통해 세상의 판도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다른 하나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트먼의 비전을 엿보며 상상력의 저변을 확장시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상상이 의미있는 결론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현재까지의 AI의 위상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먼저 AI의 위력을 실감해 보자. IDC의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 사용률은 55%에서 75%로 증가하였고, 이 분야에의 투자는 약 3.7배 ROI를 얻을 수 있으며, 개발자의 경우 26.08% 가량 작업 생산성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AI가 얼마나 관심 받고 있는 주제인지 또한 전 인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AGI5단계

또한, 인류 지성의 정점이라고 볼 수 있는 연구 분야에의 영향력을 살펴보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토니-로저스의 발표에 따르면 연구원들의 아이디어 생성 과정의 약 57%정도 자동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연구원 상위 1/3은 생산성이 2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하위 1/3의 연구원에게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AI에 활용 경험이 부족한 이들은 AI의 제안을 무작위로 테스트하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AI의 활용 능력과 AI 의존에 탈피할 수 있는 고유의 능력이 현 시점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가늠케 해준다.

챗 GPT의 위력은 이미 이를 사용한 이들 대부분이 실감하고 있다. 그 이후 AI 세계를 휘어잡는 퍼플렉시티, 클로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등의 업체의 CEO가 모두 오픈 AI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랐다.

이를 넘어서 미국에서는 트럼프를 중심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전역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이를 연결하여 AI 활용을 극대화하여 미국 국가 경쟁력의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이제 이를 기반으로 샘 올트먼이 추구하는 비전을 살펴보자.비전과합의

그의 가치는 이미 일개 기업가로써의 비전을 뛰어 넘는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기술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드는 거대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철학 수준에 가깝다 할 수 있는 기술로 인류 문명을 완전히 재설계하려는 시도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적노동은 AI에게, 육체 노동은 피지컬AI인 로봇에게, 에너지는 핵융합을 통해 부작용없이, 건강을 통한 삷의 질과 생명연장기술로 영생을 노리는 비전이다. 나아가 기본소득 설계를 통해 일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이 책은 그간 그의 발언과 인터뷰 자료 나아가 그의 투자 행보 분석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본다. AI가 현재 나아가는 여러 방향 중 대표적인 분야가 피지컬AI 분야다.

SW 중심의 AI에는 물리법칙이 작용하는 현실세계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피지컬의 활동 데이터가 적어 물리 법칙을 온전히 습득하지 못하는 데다 몸이 없으니 현실세계와의 상호작용에 한계가 있다. 플라잉 택시 개발 비전으로 유명한 피규어 AI에의 투자를 통해 이 분야의 그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AI의 활용은 에너지 부족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불러온다. 이 분야의 비전은 헬리온이라는 기업에의 투자 행보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기업은 핵융합을 통해 에너지를 확보하려는 회사인데, 핵융합은 핵분열과 달리 방사능 등 악성 폐기물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고, 원료가 되는 중수소마저 바닷물 활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전력량

더불어 재생 에너지의 대표격인 태양 에너지를 얻는 방법을 단기적으로 모색하고 있는데 P3라는 시스템을 통해 태양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엑소와트 기업에의 투자를 통해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신약 개발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영생을 추구하는 방향도 흥미롭다. 암은 이미 AI를 통해 조기발견이 가능한 상황이고 실제 의료계에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면 암 유전자의 염기 서열 분석으로 개인화된 표적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 아이디어에 고취되어 로봇기술 활용해 mRNA 백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1910 제네틱스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실험을 가능하게 해 줄 임상 실험 인프라 조달업체인 포메이션 바이오에 투자하고 있다.

생명공학 분야는 엔비디아의 젠슨황 또한 넥스트 게임 체인저로 바라보고 있는 분야로써 세계의 거장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인류의 생명과 건강은 기술의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혈장 성분을 바꾸면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과 같이 젊음이 회복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고취되어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레트로 바이오 사이언스 사에 투자하고 있고,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환자의 뇌에 이식하여 파킨슨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려는 애스펀 뉴로사이언스에의 투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지금까지 기술을 통한 인류문명 발전 및 그로 인한 수혜를 엿보았다. 이제 나아가 인류의 위협으로 여겨지는 일자리와 소득 그리고 노동 문제에 있어 그의 비전을 살펴보자.

이는 노동의 가치 본질적인 해석과 직결된 문제이다. 이미 인류는 산업 혁명기의 기계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이나 종교적인 해석을 통해 가치를 해석한 달런트 일화 등의 역사적 교훈이 있다.

특히 500년이나 지난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의 작품을 통해 그 본질을 엿볼 수 있다.유토피아

이들을 유추해 볼 때 노동 가치는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인류 본연의 존재 가치에도 직결하는 듯 하다. 이를 통해 올트먼이 주장하는 해법은 기본소득에 있다.

AI가 가져올 풍요가 기본 소득을 통해 인류가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보다 인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 기조이다. 월드 코인을 통해 전 인류의 화폐를 동일하게 하려는 시도도 그런 비전의 행보일 수 있겠는데 홍채 인식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맞물려 있어 아직은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은 실험이다.

조금 더 나아가 앞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UBC(Universal Basic Computer)에의 접근일지도 모른다는 해석도 신선하다. AI를 활용할 수 있는 범용 기본 컴퓨터로의 접근 가능성이 소득과 직결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그의 비전이나 철학을 보면 그가 위대한 사람이라는 견해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다만, 그가 과연 영원히 이러한 자세를 견지할지 또한 도덕적으로 그의 생각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는 독자 개개인의 비판적 태도가 개입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좋아하는 “오픈”AI라는 단어에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GPT는 오픈 소스 모델도 아니고 이 모델의 학습을 위한 데이터 또한 오픈되어 있지 않다.

허깅페이스에 올라온 다양한 오픈 소스 모델은 누구나 SOTA 기술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 거대 권력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기술로의 접근성에 민주화를 꿈꾼다. 그런 측면에서 공개되지 않는 GPT 모델을 두고 오픈 AI를 클로즈드 AI라고 이름 붙여야 한다는 비아냥거림이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또한, 머스크와의 다툼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머스크를 좋게 보지 않는다. 그저 뛰어난 기업가 중 한명으로 보고 있기에 구글 독점 중심의 AI 발전을 막고자 했던 그의 행보 또한 인류를 위함이 아닌 본인을 위한 구글 견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YC(와이콤피네이터) 회장에서 오픈AI CEO가 된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한 때 나의 꿈은 VC가 되는 것이었다. 남들이 애써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 편승해 최신 정보를 입수하면서도 그 말위에 올라타 수익을 내는 VC는 개인의 영달로 보면 최상위 먹이사슬의 위치에 있다.

이런 VC 자리를 포기하고 오픈AI를 경영한다는 점은 그의 비전이 개인의 영달을 넘어섰다는 진정성이 엿보기이도 하는 대목이다.

그의 비전과 행보가 인류를 위한 것인지는 미래의 역사가 심판할 부분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와 같은 거물들의 행보를 비판적인 적인 자세로 바라봄으로써 나름의 생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 덕분에 올트먼의 비전을 살펴봄으로써 AI 중심의 세상의 질서와 판도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 책에서 얻은 정보에 만족하지 말고 각자도생의 방안도 찾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열쇠는 창의력에 있고, 아무리 부족한 개개인의 개똥 철학일지라도 상상력만큼은 아직 GPT에 담겨있지 않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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