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개발로 이끄는 파이썬 실천 기술 - 파이썬에 숨겨진 힘을 이용해 개발 효율을 높이자!
스야마 레이 지음, 김연수 옮김 / 제이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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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 실전 돌입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추천하라면 본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Python을 익히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 유형은 다음과 같다.

  • C, Java 등 타 언어에 능숙하나 Python은 다뤄본 적이 없는 분
  • 객체지향이나 비동기 메커니즘 등 프로그래밍에 자주 활용하는 개념을 잘 알고 있지만 당장의 실전 프로젝트가 막막한 분

독자 유형만으로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이 실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소스코드로 설명하는 책이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장점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본다.


  • 실전 중심의 구성
    개념을 정리해주는 책도 좋지만 사람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실전에서 기본 개념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일이 찾아볼 시간도 없다. 객체 지향이나 파이썬만의 독특한 제너레이터, 데커레이터, 콘텍스트 관리자, 디스크립터, 특수메서드 등의 개념들은 미리 익혀야 하는 개념이지 실전 단계에서 들여다 볼 지식들은 아니다.

    그런점에서 본 도서가 마음에 드는 점은 실전에 필요한 뼈대만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였다는 점과 메타지식을 찾아보기 쉽게 구성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0장 동시처리 챕터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책을 검증해보고 싶다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본 챕터를 읽어보길 권장한다. 동시처리는 제법 어려운 개념인데 이렇게 깔끔하고 알기 쉽게 딱 실전에 필요한 만큼만 언급한 책은 드물거라 생각한다.동시처리

    실전에서 필요로만 하는 핵심 개념만 언급하고 바로 소스코드로 설명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다.


  • 완성된 프로젝트를 향한 유기적인 구성
    각 장에서 익힌 소스 코드들을 하나의 실전 프로젝트로 연결해나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전체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Python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과는 별개로 프로젝트 실무 기술이 부족하면 보통 아래와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 venv 가상환경의 개념이 없어 여러 프로젝트 간 라이브러리 충돌 발생
    • setup.py를 몰라 github에서 타인의 소스코드를 실행하지 못함. 혹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구성하지 못해 github 공유에 어려움을 겪음
    • 테스트 케이스를 구현할 줄 몰라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거나, 테스트 없이 실전에 배포하여 다양한 문제에 직면
    • Mock의 개념을 몰라 비효율적인 코드를 개발
    • 예외, 임계값, 콘텍스트 관리자 등 테스트를 적용하기 어려우면 무조건 건너뛰어 향후 예기치 않은 오류 발생
    • Git 혹은 CI 도구와 프로젝트를 연동하는 방법을 몰라 팀 단위 커뮤니케이션에 차질 발생

    만약 이런 유형들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 해결책을 모른다면 이 책은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 하나 자체 개념이 어려워서는 아닐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험 부족 혹은 다양한 기술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스킬이 부족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유형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본 도서에서는 맨 마지막 챕터인 13장에서 심플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프로젝트


  • Pythonic, 유연성
    다른 언어 대비 Python의 유일한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유연성을 꼽고 싶다. Python은 어떤 실전에서도 비단뱀처럼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가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

    C나 Java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게 왜 안돼?”

    라며 머리를 쥐어 뜯는 반면 Python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이게 왜 가능해?”

    라며 머리를 쥐어 뜯곤 한다. 아마도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 처럼 기존 다른 언어를 아는 것이 되려 Python 활용에 독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Python이 능숙하지 않다면 데이터 분석에는 범용 언어가 아닌 R이 편해지거나, 프로젝트 개발 시 명확한 패턴이 존재하는 Java를 선호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신 Python에 능숙해지기만 한다면 상황에 따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도 있다. Python을 처음 익히며 황당했던 몇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 None vs Null : print()하면 아예 안나오는 것 부터 독특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인스턴스 인자 초기화나 가변 객체의 동작을 처리하는데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 특수메서드 : 예를 들어 new() 특수메서드를 이용하면 원본 클래스의 인스턴스가 되지 않도록 인스턴스화 할 수 있다.
    • 언더스코어 : __로 시작하는 속성은 외부 참조시 별도의 변환 규칙을 활용한다. 함수나 iter() 기능의 특정 값을 무시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 모듈, 패키지, init()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면 import문도 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대신 알면 그 어떤 언어보다 깔끔하고 편리한 연동이 가능하다.
    • 함수 vs 객체메서드 : x.sort() vs sorted(x)
    • 다중 상속이 가능하며, 다이아몬드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을 알고 있어야 한다.다중상속
    • LBYL과 EAFP 사이의 유연성 줄타기나 가변 인자 ** 등등..

    너무 유형이 많아 기억나는 몇가지만 열거했다. 이러한 Python의 황당함(?)을 책에서는 유형별로 거의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다. 초보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정리해왔던 내용들이 거의 다 등장하고 있고 미처 몰랐던 것도 알려주고 있어 책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저술했는지 정성이 느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유형들은 관련 PEP 레퍼런스를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함정 코너로 주의할 점을 알려주고, 때로는 무리한(?) 실험 정신 코드를 작성하며 Python의 유연성을 살펴보는 등 다각도로 Pythonic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장점으로 번역 수준이 훌륭하고 소스 코드의 가독성도 좋아 구성도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다. 더불어 딱히 단점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유의할 점은 프로그래밍의 기초 개념이 약한 분들은 입문서를 먼저 익히고 읽을 것을 권유한다. 실전 위주의 구성이 최고 장점이기에 어려운 개념들의 핵심은 잘 알려주지만 상세하고 자세히 설명하진 않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언어 하나 쯤은 깊이 파본 분들에게 매우 적합한 실전서이다. 그 중에서도 Python 실전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임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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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시작하는 캐글 - 입문에서 컴피티션까지 제이펍의 인공지능 시리즈 (I♥A.I.) 30
이시하라 쇼타로.무라타 히데키 지음, 윤인성 옮김 / 제이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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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가급적 최단 시간 내에 Kaggle 경진 대회의 실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으로 대회에 필요한 주요 뼈대를 잘 간추린 실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지금까지 한글로 출간된 캐글 서적은 모두 읽어봤는데 이 책을 포함해서 모두 캐글을 접하기에 좋은 양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캐글 경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독자의 수준이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책 소개에 앞서 시간을 아끼고자 가장 적합한 대상 독자층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 Kaggle 경진대회에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은 분
  • 경진대회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으나 Kaggle이 처음인 분
  • 그 외 Kaggle 혹은 머신러닝 입문자

위 독자층이라면 이 책이 상당히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코딩을 필요로 하는 실무 대다수가 그렇듯 일단 “백견이 불여일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당장 실전에 돌입하고 코딩해보면 적은 시간만 투입해도 전체적인 윤곽을 익히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메달

이 책은 캐글을 깊이 있게 분석하기 전에 일단 시작하고 본다. 예제는 입문용 대표적 튜토리얼로 손꼽히는 타이타닉 생존율 예측 경진대회로 시작을 한다. 1장에서 짧막한 개요를 설명한 후 바로 Notebooks으로 실습에 들어간다.개요

실전 중심의 구성이라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증거는 책의 구성이다. 지금까지 접했던 캐글 혹은 다른 경진대회에 관한 책은 실습 코드를 작성하며 Python 문법 혹은 관련 라이브러리, 통계적 지식에 대해 코드 하나 하나 깊이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 구조인데 이 책은 구성이 좀 다르다.

2장에서 캐글 경진대회용 코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쭉 훑어본 후 상세 코드 설명은 맨 마지막 부록에서 상세히 다룬다. 입문자 기준으로는 어쩌면 어떤 기능의 코드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채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셈인데 덕분에 캐글에 참여하는 전체 메인 흐름이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즉, 머신러닝 보다는 캐글의 시스템에 적응하고 모델의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일련의 분석 과정을 빠르게 한 바퀴 도는 것이 목적이기에 먼저 리더보드의 점수를 확인하고 상세 설명에 들어가는 편이다. 캐글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입문자라면 중간 중간 삼천포에 빠지지 않고 캐글을 빠르게 여행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이러한 구성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든다. 다른 분야보다 코딩이 필요한 세계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코드가 추상적이고 애매한 개념에 대한 전달의 혼선 가능성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경험이 풍부하나 캐글이 처음인 독자들이 빠르게 익히는데도 효율적인 구성이 될 것이다.

반면 캐글에 이미 익숙하거나 타이타닉 생존율 예측 경진대회 정도는 쉽게 다룰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진 않다. 90% 이상은 이미 아는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중요한 파트부터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핵심은 2장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타이타닉 문제를 해결하며 캐글 데이터 분석 일련의 과정을 익히는 부분이다.

  • 예측 결과 submit : Kaggle Notebook / csv 업로드 / Kaggle API
  • EDA : Pandas Profiling 활용(Overview, Variables, 피처와 목적변수 간 관계 확인)
  • 피처 엔지니어링 : 재현성과 Random Seed, 파생변수 생성
  • 알고리즘(모델) : Logistic Regression, LightGBM, RandomForest 활용
  • 하이퍼파리미터 : 수동 조정, 튜닝 조정(여기서는 Optuna 사용)
  • 교차검증 : 데이터 분포 고려(목적변수, 시계열, 그룹)
  • 앙상블 : StratifiedKFold, RandomForest, HoldOut 간 다수결 구조

캐글 경진대회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정말 캐글에서 필요로 하는 전반을 아주 빠르게 다룬다. 물론 하나의 파트마다 고득점을 위해 대부분 깊게 배워야 하는 부분들이지만 입문자의 입장에서 너무 한 지식에 깊게 빠져 시간을 낭비하거나 방대한 학습량에 주눅들기 보다는 먼저 빠르게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이 책의 전략은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처음 시작할 때 EDA와 시각화라는 지역최저점(?)에 빠져 전체 일련의 과정을 훑어보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이 책은 EDA도 Pandas Profiling라는 유용한 라이브러리로 한 눈에 파악하고, 심지어 알고리즘도 바로 LightGBM을 사용하는 돌직구를 던짐으로써 입문자가 빠르게 한 사이클을 도는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LightGBM을 활용하며 표준화, 결측치, 카테고리 변수 처리 등의 NeuralNet에서 필수적인 몇가지 전처리 과정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1장은 캐글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평가 구조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다루고, 3장에서는 타이타닉과 같은 튜토리얼 입문용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진대회에 도전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체크한다. 다중 테이블 간 정규성 확인, 이미지, 텍스트 등이다. 4장에서는 스스로 참여할 캐글 대회를 선정하는 방법이나 분석 환경을 선택하는 방법 등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가지 Tip을 알려준다.

저자 중 한 분은 우승 경험이 있는 캐글마스터이고, 다른 한 분은 솔로 금메달 획득 경력이 있는 캐글마스터로 배울 것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각 장마다 저자들의 이야기 코너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었기에 캐글마스터들의 경험이 오가는 이 파트가 가장 재미있었고 유용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를 요약해 본다.

  • Shake up : Public LB vs CV, Validation의 중요성, 안전-위험 모델 선택 전략
  • Tabular 경진대회의 경우 피처 엔지니어링이 승부의 관건이며 도메인 지식도 중요하다. NN을 활용하는 경우 피처엔지니어링 보다는 논문 등의 최신 정보를 얻어 네트워크 구조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 데이터를 잘 관찰해서 적절한 처리를 미리 했던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함. 입력 데이터 분포를 예측하여 활용한 조언도 유익했다.
  • Notebooks, Discussion의 공개된 정보들만 잘 취합해도 동메달 정도는 딸 수 있다.

대화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며 캐글을 처음으로 접하는 입문자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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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직 안 죽었다 - 낀낀세대 헌정 에세이
김재완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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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깍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혹시 이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저자는 74년생, 한국나이로 올해 48세이니 40세 ~ 50세 연령의 독자라면 아마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노래일 것이다. 73p에 수록된 신해철의 민물 장어의 꿈이라는 이 노래는 당시 유명하고 인기 많았던 노래다.

이 책은 옛 추억부터 인생의 다사다난한 이야기까지 삶을 안주거리 삼아 저자와 비슷한 나이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는 책이다. 읽다보면 왠지모를 푸근함이 느껴진다. 저자는 내게 형님뻘 정도 되는 나이인데 삶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써 인생의 기로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지혜 혹은 지금은 모르지만 나이 먹어가며 알게 될 소중한 무언가 등을 깨닫게 해준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보다 얻을 수 있는 소중함은 마음의 풍만함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달리고 있을 것이다. 책에서 표현했듯 인생의 대부분은 아픔이고 기쁨은 순간이다. 그렇게 내 마음은 상처받고 있지만 부족한 나를 자책하느라 아파할 겨를도 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문득 돌이켜 보면 어느새 인생 절반이 사라져있다.

정신없이 달려온 나는 누가 위로해주나? 대부분의 남자들이라면 술자리와 친구가 빈자리를 채워줬을 것이다. 그런데 왠걸? 30대에 만났던 친구들은 하나둘씩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가족과 와이프의 눈치를 봐야 한단다. 나도 마찬가지니 할 말은 없다. 소수 정예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던 모임은 코로나19로 박살이 났다. 아마 나만의 아픔은 아닐 것이다.

정신없이 바쁘고 살아온 나에게 이 책은 쉴 틈을 주었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추억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해준다. 저자의 경험을 읽으며 잊혀졌던 과거가 하나둘씩 떠오른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덧 쇼파위에서 미친놈처럼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맞아. 내가 그랬었지. 그 때 너무 행복했는데 왜 까맣게 잊고 살았을까?”

그렇게 잊혀진 내 삶에 새싹이 돋아난다.

민물 장어의 꿈을 인용한 이유는 이런 맥락에서다. 이 노래는 내가 Live로 들었던 노래는 아니다. 나보다는 나이 많은 선배들이 즐겨듣던 노래인데 대학 동아리 방에 고학번 선배들이 주구장창 틀어놓았기에 처음엔 반 강제로 들었다. “신해철의 노래에 담긴 철학을 니들이 아냐?” 등등 당시 별 시시콜콜한 아재들의 얘기를 술자리에서 반 강제로 들었던 때문인지 어느덧 노래에 중독된 나를 발견했었다.

MP3 포맷이 대한민국에 처음 등장했을 무렵 난 자취방에서 이 노래를 원 없이 들었다. 노래속의 민물 장어는 나다. 이 거센 물살을 거슬러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도 해보고 지금 생각하면 풋내기이지만 당시에는 성인이 되어 나름 심각했던 인생의 장애물들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해본다. 웅장한 멜로디는 이상하게 나를 달래는 힘이 되어준다.

저자와 내게는 민물 장어의 꿈이겠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먼 미래에 BTS의 노래를 들으며 이런 감흥을 느낄지 모르겠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일지, 더클래식의 노래일지, HOT의 노래일지, 박효신의 노래일지, 아이유의 노래일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누구나 이런 곡 하나쯤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어떤 책인지 한 마디로 정의하기 너무 어려웠는데 비유하자면 그런 느낌이다.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는 현실의 나를 위로해주는 것 혹은 그 안에 숨은 창의성에 교감하는 것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당시 노래를 듣던 과거의 나를 생생하게 살아나게 해준다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노래다.

이심전심일까? 저자와 통한 것인지 편집자와 통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목차는 여느 책 처럼 1장, 2장, .. 혹은 챕터1, 챕터2, .. 이런식으로 흔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 대신 가족 Track, 추억 Track, 직업 Track, 현생 Track 이렇게 4개의 Track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음악처럼 말이다.트랙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각 트랙들은 거의 타임라인 순으로 이어져 있다. 추억에 잠겨있다 현실로 돌아오는 액자식 구성이 섞여 있어 완전한 타임라인은 아니지만 난 가급적 책을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장하고 싶다.

가족, 추억 트랙을 읽다보면 잊혀었던 과거의 내가 선명해진다.

“그 때 그런 꿈을 갖고 살았었지. 당시 내 가치관은 이랬었지. 맞아, 어린 나이에 돈만이 벌어서 어머니께 뼈에 좋은 오스칼 약을 사다 드린다고 했었지! 근데 지금 그 정도의 돈은 있는데 왜 아직 못 사다 드렸지?” 등등 별의 별 내 모습이 시시콜콜 다 떠오른다.

그렇게 또 하나의 내가 탄생한다. 아니, 정확히는 잊혀졌던 과거의 내가 내 옆에 서 있게 되는 느낌. 그리고 그때의 삶과 덧칠해진 지금의 나 둘이 책을 함께 바라보는 느낌이다.

그렇게 둘이 함께 업, 현생 트랙을 읽으면 새로운 나를 발견하게 된다.

“와.. 이거 완전 잘못살고 있었네.. 아니 이런.. 쓰레기가 다 있네.. 인생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열심히 달리고 있으면 잘 살고 있는거라고 착각하고 살았어.. 그러니 할만큼 다 했는데 이 모양이 되었다고 주위와 인생을 원망하지..”

지금의 내 모습을 내가 보는 것이 아닌 제 3자가 봐주고 얘기해주는 기분이랄까? 지금 내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다.

지식을 쌓는 목적으로 주로 책을 읽어온 나에게 이런 책은 좀 특별했다. 그래서 리뷰를 쓰기 너무 어려웠다. 주로 어떤 지식을 담고 있다고 요약하며 작성해 왔던 리뷰 스타일에서 요약할 것은 없는데 내용은 충만하니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머리 보다는 가슴으로 읽는 책인지라 책의 내용보다는 느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소중한 기억, 기억의 틈에 숨은 소소한 행복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라고 현명하고 단호하게 꾸짖는 소년시절의 나를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과 함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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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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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두신권 만화, 각종 CF에서 화자된 드립(?) 등 각종 재미있는 수단으로 암기 과목의 대마왕이자 징그럽고 무서운 해부학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설명해주는 교양 만화이다.

나 역시 이 책을 너무 좋아하지만 나보다 이 책을 더 애독하는 독자가 우리집에 한 명 더 있는데 바로 내 아들 녀석이다. 아들이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7살의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부모 강요없이 혼자서 2일 동안 내리 3번을 읽었다.

책을 스스로 3번이나 읽는 것도 신기했지만 아무리 그림책일지라도 글자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 굵은 책을 완독한게 신기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그저 재미있고 유용함을 넘어선 너무도 감사한 책이 되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책의 최고 장점을 꼽자면 아이 교육에 너무나도 좋다는 점이다. 우리집엔 이 책이 2권이 있다. 먼저 있었던 한 권은 아들 녀석이 꼬맹이 시절 낙서하고 그림 그리고 하느라 원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훼손(?)되어 있다.

그런데 덕분인지(?) 맨날 졸라맨 모양으로 그리던 사람 그림을 곧잘 그리게 되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랬던 것처럼 의학과 미술은 묘한 공통 접점이 있는가 보다.

그 뿐만이 아니다. 한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래 그림처럼 책에는 인체에서 비유된 한자 설명도 등장하곤 하는데 이 그림을 본 이후 아이가 냉장고에 붙어있는 한자 모음 그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언가 비슷한 형상을 따라했다는 상형문자에 흥미를 느낀 것 같았다.한자

아들은 우주도 상당히 좋아한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보면서 왜 인류들은 이렇게 바보같이 지구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했냐고 의아해하곤 했는데 의학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음을 알고는 시기를 비교하며 읽었다고 한다.

중세시대까지 갈레노스의 굴레에 갇혀 수 천년간 인류의 해부학이 정체되어 있었는데 베살리우스가 이를 혁파하며 저서 파프리카의 속표지로 아래 그림이 전해진다고 한다.파프리카

천문학과 비슷한 일이 왜 비슷한 시대에 일어났는지 신기해하며 역사의 가치를 알아가는 모습이 대견했다. 그보다 진리라는 것에 한발 자국 다가서는 안목이나 방법을 스스로 깨쳐가는 것 같아 괜시리 내가 뿌듯해졌다.

아들이 다방면의 지적 세계에 관심을 갖고 문을 열어 발을 내딛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아이를 둔 학부모께 반드시 권하고 싶은 책이다.


성인 독자를 위해 이제 나의 시점으로 책의 장점을 설명해 보려 한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지금까지 내가 인지했던 우리 몸 구조가 실제와 너무도 달랐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우리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계기는 의학 계통의 전공자가 아닌 이상 건강과 질병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직업병 때문인지 척추 밸런스가 불균형하고 마우스를 주로 사용하는 오른쪽 등 근육 혹은 허리 통증에 고생할 때가 많은데 그 때마다 몸의 구조도 찾아보고 병원 다녀온 후기도 읽어보고 유튜브에서 좋은 요가 동작이나 체조를 따라하곤 한다.밸런스

그런데 가끔 왜 저런 동작이나 처방이 몸에 유익한 것인지 직관적으로 와 닿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행히 이 책을 만나 절반이 넘는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정교하다.밸런스2

지금은 좀 늙어서(?) 근육 만들기에 크게 관심이 없지만 결혼 하기 전 허벅지 근육을 멋지게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열심히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도 생각했던 것 처럼 근육이 생기지 않아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이제 알 것도 같다.

내가 당시 생각했던 근육의 모양, 위치, 생김새는 엉망 그 자체였다. 이제 와서 이 책을 읽고 당시의 운동법이 멋진 근육에 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지 수긍이 간다. 아마도 근육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 헬창(?) 분들이 계시다면 이 책 한 권 정도는 먼저 읽고 운동을 하시길 권유하고 싶다.근육

가끔 AI를 연구하며 자연을 통해 신이 주신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좋아한다. AI에게 데이터 학습 시키는 방법이나 어떤 데이터에서 패턴을 얻는 규칙을 얻는데 가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인사이트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이 그런 신선한 인사이트를 얻는데 도움이 되곤 한다.

아래 그림은 딱따구리 머리의 완충 기능을 모방하여 인간의 불완전한 머리뼈의 기능을 보완하는 헬멧을 설명하고 있다.딱따구리

마찬가지로 마치 나무 뿌리와 유사한 인간 신경계의 구조도 등장한다. 별 것 아닌 그림인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은 닮음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되는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신경계

그 외에도 이 책에는 갖가지 유익한 정보와 재미거리들로 가득 차 있다. 아이는 물론 내게도 적지 않은 선물을 주었고, 어렵고 징그러운 인체 내부라는 선입견을 걷어내고 우리 몸에 친숙해졌기에 난 이 책을 정말 훌륭한 책이라 극찬하고 싶다.

누구나 나이 들면서 늙고 병드는 것이 순리이기에 이 책 한 권은 읽어보길 권유드리며, 특히 아이가 있는 부모님께는 강력히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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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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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현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마르크스의 “자본”에 비추어 해석한 책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현 시점의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원인 및 분석을 다루는 1부가 한 축이고, 2 ~ 4부로 구성된 나머지가 한 축인데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한계와 종말, 마르크스의 자본이 제시하는 이상향을 제시하고 있다.

읽는 세대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책이다. 이제 막 40대에 접어들은 내 시대의 사람들이라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나 똑같은 것이고 무조건 나쁜 것처럼 사상 교육을 받아왔을 것이기에 좋은 시선을 갖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상적인 부분에 대한 판단은 개인적인 자유이니 본 리뷰에서는 자세하게 논하지 않겠다. 다만 그런 판단을 제외하고도 이 책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 두가지를 논하고 싶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가치는 경제학이다. 본 도서 1부에서 현 자본주의 경제를 과학적으로 너무 잘 분석하고 있다. 읽는 내내 깜짝 놀랐다. 예전부터 경제에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경제서적을 자주 읽는 편이며 개인블로그에 관련 도서들을 서평으로 정리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차원이 달랐다.

경제 모델의 일부분이나 단편을 기가막히게 잘 설명하는 책은 은근히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들을 전부 엮어 숲의 모습으로 일궈낸다. 현 시점 우리가 겪는 자본주의의 맹점들 - 이를테면 양극화에 대한 부분이나, 양적완화의 지속 가능성 여부, 적자재정으로 인한 정부의 부채 증가의 지속 가능성 여부 등 - 의 원인과 실태를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설명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앞으로 아파트 값이 오를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는 말이다. 코로나 이후 경제위기에 대응하고자 정부에서 돈을 풀고 있음은 이미 누구나 체감하는 현실이고 그렇게 돈을 계속 풀면 안될 것 같은데 그 현상이 지속되면 미래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불가능한데 아파트 가격을 전망할 수 있겠는가?

저자가 주장하는 의도는 이런 현실 경제에 대한 분석 정도에서 그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 명의 독자로써 현 자본주의의 위기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1부 위주로 구성된 파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이론에 급급하거나 외국의 모델로 설명하느라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다루고 있는 그 어떤 서적보다 훌륭한 경제학 교과서라 평하고 싶다. 그 기반 지식은 탄탄한 고전 마르크스의 자본에서 출발하기에 더욱 정교하다.


다음으로 논하고 싶은 것은 사회문제이다. 주로 2 ~ 4 부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사회에서 우리가 자주 겪는 단골 고민들을 역시 자본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고민이란 쉽게 말하면 “벼락거지”, “경제적인 독립”, “갑질문화” 등으로 대표할 수 있겠다.

양적완화와 디플레이션을 피하기 위한 각국 정부들의 재정적자 정책에 따른 화폐 가치의 저하 그리고 차고 넘치는 화폐들은 소비를 통한 기업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아닌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현 상황이 발생하게 된 원인들을 분석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본다.

나아가 근본적으로 생산물의 소유권이 노동자가 아닌 기업가에게 주어지고, 노동을 통제받고 임금 총액의 인상 뒤에 가려진 성과급의 이면 등을 파헤친다.

그 외 임금주도성장론, 기본소득제, 서비스업 규제개혁론 등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문제들에 대해 다룬다. 각 쟁점들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해 양측이 참고하기에 더 없이 좋을 만큼 객관적이고 풍부한 사료들을 담고 있어 이를 이 책이 가지는 두번째 주요 가치로 소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상적인 부분은 깊게 논하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본 도서에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가 마르크스 자본주의를 기초로 한 자본주의에서 벗어난 변혁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전달하고 싶다.

자본주의에 맹점과 모순은 반드시 있다. 약 1%의 전세계 부자들이 세계 부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정상일리가 없다. 오히려 체제 붕괴가 아직까지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양극화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아파가며 일하는데도 모이는 돈은 없는 걸까?”라는 질문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은 이미 널리고 널렸다. 조금 나은 서민일지라도 내집마련은 이제 평생을 뼈 빠지게 일해도 살 수 없는 요원한 것이 되어 버렸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원인은 무엇이며 해결책은 무엇일지 아마도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방법들이 다를 것이다. 무엇이 뾰족한 정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에 대한 대답은 주로 사상 문제에 귀결될 것이다. 어떤 사상이 보다 옳은 결론일지 독자들은 읽는 내내 박학다식하고 냉철한 저자와 설전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런 설전을 즐기고 싶지 않은 독자라 할지라도 기회가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위에서 소개한 이 책이 가지는 중요한 두가지 가치는 물론이거니와 영화 뺨치는 스케일에 흠뻑빠지다보면 생각의 깊이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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