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된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 흔들리는 삶을 위한 괴테의 문장들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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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체, 쇼펜하우어가 바라본 괴테의 여정. 괴테는 우리 인생 그 자체.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리고 파우스트. 정확히 누군지는 몰라도 정확히 어떤 작품인지는 몰라도 이 두 단어를 들어보지 못함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다. 파우스트라는 대 역작을 어떻게 완성했는지는 감히 상상도 못하겠거니와 그나마 완전히 음미하여 읽어 본 이는 얼마나 될런지..

나 역시 존경하는 아인슈타인의 극찬 그리고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괴테가 20대에 쓰기 시작해서 생을 마감하기 1년 전에 완성한 대 역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감히 이 책을 만분의 일이라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지만 희곡에 등장하는 수많은 등장인물들 덕분에 인간의 본성을 다각도에서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과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간 파우스트는 선명히 기억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인간의 본성과 인생을 하나하나 퍼즐 조각 맞추듯 완성해 나간 것 처럼 나 역시 청소년기의 나와 사회초년생이 된 나 그리고 현재 중년의 내가 다양한 각도로 인생을 바라보며 퍼즐을 맞춰 나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볼 때마다 달리 보인다. 예전의 생각은 허물어지고 다시 재구성된 관념은 또 한 번 무너지고 다 무너진 줄 알았던 관념은 불씨가 살아나 또 다른 관념을 불태운다.

괴테에게 감사한 것은 늘 인생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 - 저자는 이를 향상심이라 표현했다 - 그리고 가장 감사한 것은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는 것이다.

다시 본 리뷰 도서로 넘어와 이 책을 읽고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앞서 언급한 다양한 관점의 존재이다. 저자 역시 괴테의 향상심을 본받아 괴테와 파우스트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이해에 최선을 다한듯 하다.

본인의 시각만으로는 부족하다 판단했는지 직선의 글이라 표현한 니체와 쇼펜하우어의 견해도 차용한다.

위대한 괴테를 위대한 진리를 그리고 인생을 혼자 밝혀나가는 것은 극도로 외로운 일이고 괴로운 일이다. 부족한 내게 같이 푸념이라도 늘어놓을 수 있는 저자, 니체, 쇼펜하우어, 그리고 각종 명저와 명언들이 등장하니 생각보다 제법 걸을만 했고 인생 중년의 시점에 외롭지 않고 따뜻했고 예전보다는 괴테의 말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사랑했노라. 괴로워했노라. 그리고 배웠노라."

괴테가 말년에 자신의 삶을 축약한 문장이라고 한다. 아직 말년은 아니지만 내 인생 역시 돌이켜보면 이 정도로 축약이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앞으로의 인생도 그럴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나는가사랑

사랑의 위대함은 연인, 종교, 부모님, 자식 등 다양한 관계에서 살며 깨닫는 영역이고 다양한 책 심지어 노랫말들이 끊임없이 저마다의 정의를 내리고 있지만 괴테가 슈타인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수록된 이 글만큼 훌륭히 정의 내린 글을 본 적이 없다.

배웠노라.

인생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괴테의 향상심은 아마 파우스트의 욕망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괴테의 배움 행보를 추적하는데 저자가 좋은 이해의 틀을 제공한다. 바로 트리비움 구조이다.트리비움 구조

문법은 남의 것이다. 이를 진정한 내것으로 만들어 내는 단계가 논리학이다. 또 이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영역이 수사학이다. 표현할 줄 모른다면 사실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요약하지면 이 책은 저자가 바라본 괴테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를 6개 장으로 재구성해 기록했다. 조졸하지만 배움에 한 껏 미쳐있는 나에게는 특히 와닿는 장이 3장이다.

“진실은 신과도 같아서 직접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드러난 징후들을 통해 그것을 알아내야먄 한다.”

괴테는 참된 것은 후세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했다. 위대한 인물들의 본질 그리고 진실에 대한 생각도 유사하다.본질

우리 대부분의 일반인들이 살면서 누구보다 치열해 본 적이 얼마나 될까? 괴테보다 치열하긴 더욱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운명의 이끌림에 혹은 무언가의 갈증에 어떤 영역과 사건에 있어서만큼은 적어도 평균보다는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는 잘은 모르겠지만 거대하고 어려운 괴테에 빠져드는 유일한 길이 이 각자의 치열함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 과정에 도움을 주는 괴테에 오르는 계단중에 이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보다도 힘들었고 치열했던 삶의 한 순간을 간직한 사람에게는 분명 이 책 그리고 나아가 괴테의 글이 와 닿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200년 남짓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게 살다 간 선배의 흔적이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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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의 모든 것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이 선보이는 대한민국 주택청약 바이블, 2024~2025년 전면 개정판
한국부동산원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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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홈을 운영하는 한국부동산원의 출간서이다. 청약과 관련된 거의 모든 제도가 최신버전으로 담겨있다는 점이 장점이며, 청약홈을 운영하며 많은 민원을 커버한 경험 덕분인지 청약 지원자 입장에서 늘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설명이 탄탄하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이 책을 읽는 시점 가장 최신 로또 청약은 동탄 롯데캐슬이었다. 무순위로 줍줍을 성공하면 시세차익 10억을 얻을 수 있는 대기회가 주어졌다. 쉽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만큼 경쟁률도 300만 대 1에 육박했다.

올해 내가 도전한 로또 청약만 3개는 넘는 것 같다. 경쟁률도 나날이 높아져가는데 아마 대부분의 성인이라면 이젠 청약홈이라는 사이트를 알 것이다. 아파트 청약을 신청하는 사이트인데 바로 이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기관이 한국부동산원이다.

서점 부동산 코너에 가면 청약과 관련된 책이 부지기수이다. 그렇게 많은 서적 중에 유독 이 책만이 가지는 차별점이 몇가지 있는데 바로 청약홈을 운영하는 한국부동산원에서 출간한 책이라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출간한 책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청약홈을 운영하는 기관이기에 개정된 법이나 제도에 대해 전문적으로 파악하고 전달하는 공신력이 있다는 점, 청약홈을 운영하며 잦은 민원들을 상대할테니 청약 신청자의 궁금점과 그에 대한 답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는 점이다.

출생률의 급감은 우리나라의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청약 제도에도 미치고 있다. 아이를 낳고 더 나아가 다자녀를 둘 수록 내집마련의 기회를 높여주는 것이다. 그에 따라 올해 개정된 사항도 상당한데 다자녀 특별공급 등의 상세한 법 개정내역이나 당첨되는 방법, 그리고 일련의 절차가 알차게 소개되어있어 만족스러웠다.

그 뿐만 아니라 노부모 부양 특별공급과 같이 노인이 많아지는 나라에서 또 한번 도전해 봄직한 방법들도 소개되어있다. 이런 내용들은 특히 3장이나 4장에 거의 모든 전략들이 자세히 수록되어있기에 각자 요건에 해당되는 내용을 찾아 숙독해놓는다면 분명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더 쉽게 내집마련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노부모특공

또 하나의 강점은 청약 신청자 입장에서의 궁금점을 속시원히 해소시켜 준다는 점에 있다.

예를들어 “무주택“의 정의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청약은 물론 양도세, 취득세 등 세금 문제에서도 조금씩 의미하는 바가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이를 명확히 아는 것이다. 실제 주변에 무주택의 정의를 잘못아는 바람에 취득세를 2배 넘게 내 1억에 가까운 손해를 입은 사람도 있다.

마찬가지로 청약에 있어서도 상속 등의 이슈로 원치않게 시골의 작은 집을 하나 물려받았는데 본인을 1주택자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무주택자만 지원할 수 있는 기회들을 날리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복잡하다고 물러설게 아니라 꼼꼼히 확실하게 알아둬야 하는데 이 책이 그런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속시원히 해소시켜 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무주택

뿐만 아니라 처음 청약에 도전하던 시절 입주자 모집 공고문의 복잡하고 깨알같은 글씨에 기겁한 기억도 난다. 가뜩이나 딱딱하고 해석 안되는 용어들이 즐비한데 내용도 한 바가지인지라 읽다보면 까먹거나 중요한 부분은 지쳐서 대충 흘려넘기기 일수다.

청약 지원자 입장에서 그런 어려운 부분들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입주자 공고문도 아래 체크리스트를 따라가면서 체크하다보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유익하다.공고문

이 책은 거꾸로 5장부터 읽기를 권하고 싶다. 5장은 실전으로 청약홈에서 직접 청약에 도전해보는 장인데 1 ~ 4장의 내용을 모르면 잘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부분은 무시하고 일단 진행하다보면 청약의 큰 숲이 보이고 청약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는다.

내집마련을 투기 목적으로 하는 이는 드물겠지만 계산기를 두들겨 보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다. 청약홈에서 신청 후 계약 및 각종 세금 문제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실전

이 책은 한 번도 청약에 도전해보지 못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더불어 청약 경험이 있어도 정확한 세법이나 제도를 알지 못해 부분적으로만 숙지하고 있던 중장년층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생각보다 다양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것 그리고 내게 해당되는 청약 제도가 생각보다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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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혁명 : 현직 팀장들이 검증하는 실무 보고서 작성법
이성윤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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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기업의 팀장들의 설문 결과를 통해 보고서 작성의 어려움 및 문제점을 분석하고, B2WHEN라는 통일된 공식을 도출하여 다양한 유형의 보고서에 적용할 만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보고를 잘하거나 보고서를 잘 작성하는 방법을 다룬 책들은 이미 시중에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기에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장점 두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하나는 여러 기업의 일잘러 팀장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보고서 작성이 실패하는 이유를 분석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B2WHEN 공식으로 압축되는 어떤 보고서에도 적용할만한 통일된 공식을 도출한 점이다.

삼성, 구글 등에 실제 종사하는 팀장 20명에게 얻은 설문 결과는 평소 보고서를 자주 작성하는 실무자라면 설문 답변만 읽어보고 자신의 룰과 비교해보는 행위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총 14가지의 문항에 대한 답변 전부를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핵심은 마지막 질문과 답변에 함축되어 있다.

Q14. “지시 사항과 다른 보고서가 보고되는 경우,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 원인을 줄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자유롭게 서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아래 그림으로 저자가 핵심을 잘 요약하고 있다.피드백

팀장은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목적, 이유, 배경을 잘 가이드해야 하고, 팀원은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고 방향에 맞게 작성 중인지 주기적인 피드백을 체크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B2WHEN공식을 제안한다. 이는 책에 수록된 보고 프로세스 로드맵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이 책의 핵심 요약사항이라 할 수 있다.로드맵

B2WHEN을 간략히 설명하면, “B’는 백그라운드와 원인을 분석하여 목적을 찾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WHE”애 해당하는 제안사항을 도출하고 “N”에 해당하는 기타사항(필요,요청 및 첨부사항)을 추가한다.

위 로드맵만으로는 너무 추상적이기에 아래 “주요 매장 매출 하락 대응 방안” 보고서 예시를 참조하면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예시

B2WHEN이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어떤 보고서 유형에도 접목해 볼 수 있는 통일된 솔루션이라는 점에 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4장에서는 문제파악, 검토, 제안, 요청, 계획, 완료보고, 회의요약 등 다양한 유형의 보고서의 개요를 잡는데 있어 본 공식을 적용해본다.

위 유형별 예시는 저자의 주장을 입증할 좋은 근거가 됨은 물론 향후 실무에 있어서 참고하기에 매우 좋은 가이드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유용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유형의 보고서는 결국 보고서, 제안서, 기획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텐데 유형에 따라 본 공식을 적용하는 것에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아래 그림이 잘 나타내고 있다.유형별

앞서 소개한 로드맵 하단부의 “단계별 추가 생각 포인트” 부분도 꽤 용이하다. B2WHEN이 보고서의 큰 흐름을 가이드 한다면 하단부의 체크리스트는 큰 흐름의 각 부분의 주장을 강화하거나 설득력을 높이고 감동을 원동력으로하는 설득 및 추진의 연료가 된다.

그 외에도 책에는 SWOT분석이나 책 말미의 전달 전 체크리스트와 같이 보고서 작성의 화룡정점에 해당되는 다양한 장치도 소개되어있어 유익하다.

책이 통일성있게 논리적으로 저자의 주장을 잘 담고 있어 한 편의 잘 작성된 보고서와 같다는 생각을 했고, 이는 저자가 보고서 작성에 있어 전문가임을 입증하는 근거라 생각한다. 특히, 다양한 유형의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일관된 방향성을 찾지 못해 해메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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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리스크 관리 with 파이썬 - 안정성과 신뢰성 높은 견고한 모델을 구축하는 방법
패트릭 홀 외 지음, 윤덕상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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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AI, 모델 디버깅, 편향, 보안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머신러닝 리스크의 대처법을 다룬 책이다. 인공지능 위험관리 프레임워크, Python 예제, 사례연구를 통해 추상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시켜 준다는 점이 이 책의 백미이다.

머신러닝 시스템의 리스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머신러닝이 흔히 활용되는 분야인 의료나 자율주행 분야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이고 금융거래는 재산피해로 이어진다. 인종차별 편향의 경우 윤리적인 문제로 이어지며 그 외 머신러닝 시스템 자체의 보안 및 프라이버시 유출과 관련된 부분도 머신러닝 리스크로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가 머신러닝 리스크이다. 이 유형들에 대한 정의에서 출발하여 실제 케이스를 분석해보고 실습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학습하도록 구성되어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용들이 너무 추상적인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대한 구체적으로 개념들을 열거하기 위한 몇가지 장치를 사용한다. 사례, 구체화 된 프레임워크의 활용, Python 실습이 해결책으로 등장하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각 장 말미에는 해당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해당하는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이기에 머신러닝 지식이 없는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며 이런 구체적인 실제 생활의 사례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1장의 “질로우 아이바잉“을 소개할 수 있다. 3년 전 즈음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각광받던 부동산 프롭테크의 강자인 질로우의 주가가 하루사이에 급락하여 관련 주식을 검색한 기억이 있다. 부동산 종목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때라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머신러닝 시스템의 결함때문에 회사가 큰 손실을 보았다는 기사는 꽤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당시의 기억 덕분에 1장의 사례연구는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요약하자면 질로우 주가 급락의 원인은 아이바잉 사업때문이었다. 이는 주택을 매입 후 되팔아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인데 문제는 이 사업의 판단을 머신러닝 시스템에 맡겼다는 것이고 머신러닝 시스템의 부정확성 때문에 회사에 큰 빚이 생기게 된다. 손실액만큼 감가상각을 진행했고 그 액수만큼 주가에 반영되어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머신러닝 리스크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두번째로 소개한 프레임워크는 NIST에서 제작한 “인공지능 위험관리 프레임워크(NIST AI RMF)”이다.NIST AI RMF

위험관리 분야 및 절차를 정의하고 설계하는 데 있어 몇 안되는 저자만의 경험만 활용한다는 것은 다소 위험한 부분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피드백이 수렴하는 권위있는 가이드를 중심으로 저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서술하고 있어 믿고 볼 만한 책으로 보인다.

2024년 3월 유럽연합 의회가 인공지능법(AI Act)을 통과시킨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 세계적에 인공지능에 대한 규정, 규제, 규칙 등이 제정이 가속화 될 것 같다. 다양한 지침을 만족시키기 위한 측면에서도 이 책은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하며 더욱이 이런 분야를 중심으로 저술된 책은 그동안 찾아보지 못했기에 그 희소성이 더욱 귀중한 책이라 하겠다.

세번째로 소개할 Python 실습 부분은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1부에 이론적인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긴 하지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추상적인 내용이 자주 등장하며 행적적인 측면의 가이드 제시의 비중이 커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움이 있는데 2부의 실습들이 1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실습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들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한 부분이 1장이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방안을 제시한 후 구체적인 대응책은 2장에서 부터 시작된다. 요약하자면 XAI, 모델 디버깅, 편향, 보안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XAI파트는 이론은 2장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실습은 6장, 7장에서 진행한다. XAI란 인공지능의 내부에 감춰진 블랙박스를 열어보려는 기법이다. XAI를 통해 인공지능을 해석해보는 과정은 모델 디버깅, 보안 등을 위한 필수적인 사전 과정이다.

LIME, SHAP, 특성의 부분종속도, 개별조건부기대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래 그림은 각각 XGBoost 기반의 정형 데이터 분석 과정 및 비정형 이미지 데이터의 XAI 분석을 다룬 그림이다.정형XAI비정형XAI

이어서 디버깅 파트를 소개한다. 이론은 3장에서 소개하고 실습은 마찬가지로 정형 데이터는 5장, 비정형 데이터는 9장에서 소개한다.정형 디버깅비정형 디버깅

비정형데이터 디버깅에 있어 대립예제를 활용하는 것이 흥미롭다. 이 기법은 5장 보안파트에서 공격 수단 중 하나로 소개되는 기법이기도 하다.대립예제공격

디버깅 이후에는 편향 테스트에 대하여 학습한다. 이론은 4장, 실습은 10장에서 진행된다.대립영향비 변화

마지막으로 보안에 관련된 주제는 이론은 5장에서 소개하고 있고, 실습은 거의 모든장에 포함되어있다고 보면 되는데 그 중에서도 10장에서 레드팀을 구성하는 방법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단조제약조건 위반을 통해 백도어 유무를 판별하는 방법이 신선하다.백도어파악

각각의 기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에는 지루한 리뷰가 될 것 같아서 내용을 구성하는 큰 그림만 간략히 소개해보았다. 원하는 기술이나 방법을 찾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의 3가지 큰 장점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 리스크 주제를 통합적으로 다룬 책이 희귀한만큼 머신러닝 시스템 운영자 입장에서는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부록에는 컬러 이미지가 수록되어 있어 색상 정보 없이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힘든 일부 그림들을 가독성있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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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체인으로 LLM 기반의 AI 서비스 개발하기 - 현직 AI Specialist에게 배우는 RAG! 랭체인, 오픈AI API, 스트림릿으로 8가지 서비스 구현까지 랭체인으로 개발하기
서지영 지음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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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LLM인 OpenAI를 활용하여 빠르게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법을 안내한 책이다.

이 책은 기술 서적 치고는 두께가 얇은 편이다. 그렇기에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고 기초적인 AI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데 이 책을 읽고 얻을 수 있는 큰 세가지를 뽑자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로는 LLM 중심의 AI서비스의 트렌드를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딥러닝이 등장한 후 배워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아졌다. 게다가 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준의 LLM API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기에 최근 트렌드는 모델의 코어나 연구 수준의 이해보다는 이를 빠르게 활용하고 수익과 연결하는 부분으로 트렌드의 중심이 이동한 느낌이다.LLM
트렌드

주로 유명한 LLM의 API를 활용하여 그 위에 파인튜닝이나 랭체인을 활용하여 타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두고 있고 내부적으로 임베딩의 기법에 차이를 두는 편인 것 같다. 그렇기에 전통 모델들의 학술 레벨 수준의 깊은 이해보다는 빠른 활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시간 없는 현실에 대응하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임베딩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빠르게 LLM을 활용하는 기술을 익히고 싶은 프로그래머 외에도 기획자나 프로그래밍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입문자에게도 좋은 책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가이드 삼아 OpenAI의 API 문서를 참고하고 창의성만 더해진다면 어쩌면 프로그래머들이 만들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좋은 서비스를 구현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두번째는 딥러닝 중심의 기술들의 큰흐름을 빠르게 익힐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 코어인 모델의 내부나 작동원리를 설명하는 내용은 거의 없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핵심 코어의 이해는 사실 상 덜 중요한 일이 되었다. 이미 GPT 수준의 LLM을 일반인이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OpenAI API 하나만 제대로 숙지해도 딥러닝 중심의 기술 활용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좋은 시대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거대 LLM의 도움을 받아 각자 나름의 차별화가 중요한 시점이 되었는데 그 차별화된 영역은 일종의 작은 딥러닝 모델이라고 볼 수 있기에 전반적인 지식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AI 트렌드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현 시점에 밑바닥부터 학술 레벨 수준의 깊은 이해를 익혀나가는데는 시간적 제약이 크고 손실이 크기에 빠르게 모델에서 서빙까지의 전반을 살필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이 딥러닝 중심 기술을 빠르게 익히는데 큰 도움을 준다.

마지막으로 OpenAI API를 활용하여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가장 빠르게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그 어떤 독자도 이 책을 읽으면 이렇게 짧은 코드만으로 수준높은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놀랄것이다.예제

물론 이 책의 코드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상당히 빈약하다. AWS와 같이 클라우드 혹은 서버리스를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 지식도 필요하고 소스코드에 편의기능을 추가할 리액트와 같은 프런트엔드 영역에 대한 학습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 행위를 DB에 기록한다거나 모바일 서비스에서의 자원 활용 등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한 영역의 심도있는 지식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부분들은 이 코어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배우며 살을 붙여나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API를 활용하여 수준 높은 서비스의 핵심을 바로 구현하는 방법을 안내한다는 것이며 PDF 요약하기 웹사이트 예제와 같이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구현하다보면 생각보다 빠른 시간내에 굉장한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다.PDF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LLM을 활용한 서비스를 꿈꾸는 입문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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