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P와 LLM 실전 가이드 - 기초 수학부터 실전 AI 문제 해결까지
리오르 가지트 외 지음, 박조은 옮김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LLM의 등장에 이르는 거의 모든 기술을 담고 있어 놀라웠다. 한 눈에 NLP의 기술들을 파악하기에 용이한 책.

기초 수학에서 최근의 멀티 에이전트에 이르는 방대한 NLP의 기술을 총망라한 책이다. 책 제목이 실전 가이드라는 표현을 담고 있지만 원서 제목인 “Mastering NLP from Foundations to LLMs”이 내용에 더 부합한 것 같다. 논문으로 따지면 리뷰 논문 같은 책이다.

유사 주제를 담고 있는 다른 책들과 비교하여 이 책만이 가지는 도드라진 특징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NLP의 방대한 역사와 기술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점, 다른 하나는 광기의 속도로 진화하는 AI의 변화속에서 인간의 역할인 본질의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책의 굵기 대비 NLP에 활용되는 기술을 핵심만 컴팩트하게 담아낸 점에 대해서는 저자께 경의를 표한다. 비록 분량상 매우 핵심 개념만 담고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개념은 모두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독자로 적합한 사람은 NLP의 거대한 산을 조망할 필요가 있는 전략 기획 파트 종사자, 경영진, 특정 시점에서 배움의 흐름이 끊긴 NLP 분야 도전자 정도가 가장 어울릴듯 싶다. 하지만 AI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어느 독자가 읽어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듯 하다.

실력 좋은 박조은님이 번역한 점도 마음에 든다. 예전 공공 데이터 분석 인프런 라이브 코딩 기반 강의를 수강하며 참 Python을 잘 다루는 분이라 감탄한 기억이 있다. AI와 관련된 지식도 해박한 분이기에 번역도 매끄럽고 가독성이 좋다.

책은 크게 두 파트의 내용으로 나뉜다. 1~7장은 현시점 LLM의 등장에 기여한 기초지식 또는 다소 시간이 지난 기술 등이 소개되고 있고, 8~11장은 SOTA 기술 및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이 담겨있다. 실전적인 측면에서도 후반부는 실전적인 기술들이 담긴 반면, 전반부는 핵심 기초 개념을 담고 있다.

현시점 AI는 세상에서 가장 관심받는 화두인 것 같다. 그 거창함과 따를 수 없는 변화의 속도에 지레 겁먹곤 하지만 내가 파악한 AI의 본질은 정량화 범위의 확대, 비정형 데이터 해석 능력의 확대, 멀티모달의 등장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것 같다.

정량화 범위의 확대라는 개념은 그동안 정성적인 분야로 수치 측정이 불가능한 그래서 컴퓨터가 해석할 수 없는 영역의 데이터가 상당 부분 정량화 되었다는 뜻인데 본 도서에서 다루는 NLP 분야의 눈부신 발전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바둑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대국의 해설을 종종 즐겨듣곤 하는데 해설가들이 쓰는 표현이 묘할 때가 많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A, B, C 정도에 착점을 할 수 있겠는데, 제 경험으로는 A자리가 일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리저리해서 충분한 한판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여기서 “일감“이라는 단어가 재미있는 표현인데 이게 그냥 단순히 감각이라고 말하기도 뭣하다. 나름 해설가의 수많은 대국 경험 속에 뇌에서 판단한 최적화된 최선의 수가 도출된 것인데 그렇게 따지면 또 데이터 드리븐의 정량적인 판단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성공 요인은 이 애매한 감각 혹은 정성적인 영역을 철저하게 정량화 시켰다는 데 있다고 본다. 또 다른 관측 단서가 제공되었을 때 변화 무쌍하게 변화하는 인간의 사고 과정을 베이즈 추론이나 조건부 확률로 정량화 한 그런 느낌과 유사한 과정이다.

NLP의 핵심 또한 인간과 기계 사이의 경계선에 얼마나 서로 다가갈 수 있느냐의 싸움인데 - 더 정확히는 기계가 홀로 삼팔선에 다가오는 형국이지만 - 트랜스포머와 같음 모델이 그 경계선을 상당히 좁혔다고 평하고 싶다.

이 책의 전반부를 읽으면 그 경계선에 도달하기 위해 NLP 분야 종사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고찰하고 노력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코사인 유사도와 유클리드 거리와 같은 수학의 기초 개념은 두 개념간의 유사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되고, 컴퓨터 공학 분야를 필두로 자연어를 숫자로 표현해내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선형대수는 두 벡터의 연산을 가능하게 해준다. 벡터의 덧셈은 벡터의 각도와 길이를 변화시키고, 내적은 벡터사이의 각도를 스칼라값으로 변환시켜주며, 노름은 길이를 구해준다. 다양한 데이터를 가진 행렬은 고유 벡터로 단순화 가능하며 PCA나 SVD 등을 활용해 분해도 가능하다.

이런 방대한 데이터들은 GPU 중심의 컴퓨팅 파워를 통해 병렬로 빠른 연산이 가능해졌다. 다양한 학제 분야가 만나 거대한 가능성을 열어준 셈이다.

또한, 딥러닝을 활용한 대부분의 모델은 확률 모델이다. 이를 위해 확률 및 통계 분야의 그간의 업적이 큰 빛을 발한다. MLE와 같은 개념은 베이지안 추정이나 조건부 확률을 활용하여 LLM의 질의에서 또 다른 단서가 주어졌을 때 유저가 원하는 최선의 확률을 판단하는데 쓰이는 개념이다.

이러한 기초 개념들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은 역시 AI이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의 등장으로 NLP는 더 이상 꿈의 기술이 아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특성공학부터 시대의 주류를 담은 SVM 등 다양한 모델의 핵심 개념이 소개된다. 하이퍼 파라미터 미세조정에서 전통 통계학에서 다루는 불균형 데이터 다루는 스킬이나 스태킹 같은 여러 모델을 비교 검증하는 개념도 담고 있다.

4장에서는 전처리 과정도 상당 부분 할애하여 정리하고 있는데 오늘날에는 딥러닝과 LLM의 등장으로 전처리 자체에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불용어 또한 나름의 맥락과 정황을 담고 있는 소중한 정보이기에 전통 방식의 전처리를 거치면 오히려 성능이 저하된다.전처리

그럼에도 이 파트는 BERT같은 모델의 핵심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날에는 GPT 중심의 Decoder-Only가 대세가 되었지만, 이러한 발전이 근간에는 BERT같은 Encoder-Only의 발전이 한 몫하기 때문이다.

임베딩은 자연어를 수치 계산을 가능하게 하는 Vectorization을 가능하게 한다. Word2Vec과 같은 기초 모델의 발생 배경 등을 보며 Vector DB의 등장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토픽 모델링 등 그동안 NLP의 주류 발전 현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딥러닝을 만나 날개를 다는 데 이 중심에는 트랜스포머가 있다. 특히 셀프 어텐선 계층의 고안은 혁신적이다. 단어마다 병렬로 상대적 중요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문맥의 맥락을 정량화 할 수 있게 되었다.트랜스포머

알파고 이후 딥러닝 진영의 논문을 읽으며 즐겼던 10년 전 즈음의 연구자들은 대부분 느낄 것이다. GRU 모델을 보며 장기기억의 가능성과 한국인 교수의 업적에 나름 짜릿한 희열들이 책을 읽으며 추억으로 지나갔다.

7장에서는 이에 대한 진화로 RLHF와 같은 비교적 최신 기술을 엿볼 수 있다. PPO의 개념이나 보상 모델을 읽다보면 늘 흥미롭다.

이론이나 개념에 지루함을 느끼는 독자라면 8장 이후의 후반부는 꽤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다. 의학이나 법률 등 특정 영역의 지식마저 외부 검색을 통해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는 RAG 기술이나, 자체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학습 가능하게하는 LangChain 등의 기술이 등장한다.RAG

소개하는 코드는 베이스 라인 수준의 코드인데 제일 중요한 핵심을 담고 있어 구현체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실무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책 서두에 표기된 깃허브에 올라온 저자의 코드를 전부 분석할 것을 권하고 싶다.

9장은 애플리케이션 측면에서 더 재미있고 최신의 기술을 담고 있다. 유튜브 URL을 쉽게 요약하는 방법이나 체인 활용 예제가 등장하는데 이중에서도 멀티 에이전트 AutoGen이 눈여겨 볼 부분이다. 모델끼리 협력하는 아이디어 자체는 늘 인류 역사상 존재하는 뻔한 아이디어지만 그럼에도 GPT-4o같은 놈들이 여럿 협업해서 일하고 중간에 사람도 개입하는 일은 충분히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이다.AutoGen
AutoGen

이어지는 트렌드 분석 파트나 전문가들의 인터뷰 답변은 AI의 발전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독자의 상상력을 극대화해주는 파트인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인간 역할의 핵심은 여전히 본질을 파악하는 데 있다고 본다.양자기술
전문가답변

AI가 제 아무리 발전한들 이를 오케스트레이션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파악하는 인간이 AI의 한계나 가능성 또한 제대로 보고 활용할 줄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기에 가까운 AI 발전 속도에 정신을 잃지 않고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문가를 위한 리액트 - 빠르고 성능이 뛰어난 직관적인 애플리케이션 구축하기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테자스 쿠마르 지음, 김태곤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IT 전문 기술 습득을 위한 필독서 시리즈인 오라일리, 그 중에서도 꼭 챙겨봐야 할 Fluent 시리즈 중 하나로 React 고급 기술을 담은 책이다.

전문가 레벨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React로 단순하고 쉬운 애플리케이션 기능을 구현하는 예제는 별로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간의 React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독자들이 그동안 고민하거나 궁금해했던 고급 스킬들을 담고 있다.

하나하나 구체적인 예들을 소개해 보자면 먼저 DOM의 성능을 개선하는 방법을 들 수 있겠다. 실제 DOM의 offsetWidth와 같은 속성은 상위 엘리먼트나 레이아웃에 의존적인 속성이므로 최신 상태의 정보를 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기에 리플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getBoundingClientRect()와 같은 메소드를 사용해 레이아웃 I/O를 일괄처리 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즉, 레이아웃 스레싱 현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getBoundingClientRect

이를 조금 더 확장하여 재조정(reconciliation)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가상 DOM을 구성한 후 실제 DOM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인데 이 중 파이버 재조정자를 예로 들어볼까 한다.

파이버 트리는 리액트 엘리먼트 대비 수명이 길어 상태를 오래 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커밋 단계에 대한 설명을 보면 가상 DOM의 변경사항을 각각 변형 및 레이아웃 단계를 거쳐 어떻게 실제 DOM에 반영하는지 개념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파이버

한편 또 다른 고성능을 보장하는 이슈로 메모화, 지연 로딩, 상태 관리, 리듀서 등의 다양한 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비교적 쉬운 메모화를 소개해 본다.

메모화를 활용하면 컴포넌트 렌더링 최적화가 가능하므로 불필요한 컴포넌트 리렌터링을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userMemo를 사용한 방식이 있는데 이를 활용시 정렬 작업에 있어 발생하는 상당한 과부하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언제나 만능 치트키가 될 수는 없는 법. 이에 대한 나쁜 사례를 다루는 데 저자가 꼼꼼하게 본인의 경험을 녹인 부분이 인상적이었다.메모화

마지막 예시로 서버 사이드에 대한 기술로 이 책이 다루는 기술 소개를 마칠까 한다. 검색 엔진 최적화(SEO)는 이제는 웹 애플리케이션이 다뤄야 할 보편적인 기능이 된 것 같다.

문제는 검색엔진의 크롤러가 자바 스크립트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이런 경우 서버 사이트 렌더링 혹은 하이드레이션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서버 사이드 렌더링

그 외에도 서버 사이트 기법은 사용자 경험, 보안, 성능 측면에서 더욱 필요한 데 이 책에서는 renderToString이나 renderToPipeableStream과 같은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리뷰에서 다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Next.js와 같은 프레임워크나 userTransition 등의 동시성 문제, 서버 컴포넌트 등을 다루고 있어 리액트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하고자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한다.

전문가를 겨냥한 책답게 리액트를 넘어선 프런트엔드 세계의 기술도 소개한다. 수미쌍관식 구성이 인상적인데 1장에서 과거의 유물들인 jQuery, Backbone, knockout 등 과거 프레임워크와의 비교를 통해 리액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장점을 파악하기 용이했다면, 10장에서는 뷰, 앵귤러, 스벨트, 솔리드, 퀵 등의 경쟁자들의 특징을 리액트와 비교해 봄으로써 관련 기술 전체를 조망하도록 구성된 점이 뛰어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를 타켓으로 하는 수준을 담은 만큼 내용이 다소 어려울 수 있다. React 중급자 수준 이상의 스킬을 가진 독자가 읽을 것을 권하고 싶으며, 리액트 스킬을 성장시키고 싶은 독자에게는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GPT API를 활용한 챗봇 만들기 - 개정판, 5일 만에 배우는 AI 챗봇 개발의 모든것(LLM,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오픈AI API, 에이전트, 벡터DB)
이승우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인정신으로 저자가 경험한 지식을 체계화하여 독자로 하여금 시행착오와 시간 낭비를 줄여주는 명작.

간만에 장인정신이 깃든 책을 만났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전달력은 물론이고 실용적 측면에서 정점에 다다른 책.

개인적으로 한빛미디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원서를 발굴하고 평가하며 베타리딩에 종종 참여하는 프리뷰어스 활동을 비롯하여, 5년 넘게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하며 신간에 대한 서평을 남기고 있다. 언젠가는 나도 이 책처럼 장인정신이 깃든 책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과 함께.

활동중에 2024년 최고의 한빛미디어 책을 선정해달라는 설문을 받았는데 다른 우수한 책들도 너무 많았지만 난 주저없이 이 책을 꼽았다. 그만큼 한페이지 한페이지의 농도가 참 진했다.

이 책은 매우 빠른 시간내에 쉽게 GPT API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구축하는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책이다. 책에 담긴 내용들이 너무 유익하고 다양하며 전달력이 뛰어나 제목만으로 이 책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책들이 제목 하나만큼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흔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되려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전부 담아내지 못해 저평가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독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책이다.

본론으로 들어가 본격적으로 이 책을 소개하자면 GPT를 활용하여 쉽게 성능좋은 챗봇 서비스를 만드는 기술서라 할 수 있겠다. 완성된 챗봇의 모양은 다음과 같다.완성

책에서 배울 내용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한 도식도는 다음과 같다. 챕터 하나하나가 한권의 책으로 낼 수 있을만큼의 거대한 주제들이다.표지

예를 들어 12장~13장에서 소개하는 벡터DB는 기본적인 DB 인프라는 물론 NLP, LLM, 임베딩, 트랜스포머, 인코딩 들의 기본지식을 알아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묘하게도 저자는 실용적인 관점에서 이에 필요한 지식을 꽤 압축하여 전달하는데 그럼에도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 실습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한 극도의 실용을 추구한다는 점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챗봇 자체를 구현하는 것도 좋지만 이를 카톡으로 연결하는 기능도 소개하고 있어 다방면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기능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준다.카톡

2장에 필요한 만큼만 배우는 파이썬 챕터 하나만 봐도 주옥같다. 파이썬을 쓸만큼만 배운다는 것은 말이 쉽지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느정도 파이썬의 완숙한 경지에 이르러야 이런 경지가 가능할 듯 싶다. 놀랍게도 이 책의 2장만 배워도 왠만한 파이썬 코딩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시중에 나온 꽤 괜찮은 파이썬 도서보다 이 책의 챕터 하나가 훌륭해 보인다.파이썬
파이썬

주요 개념에 대한 압축 전달은 아래 그림만 봐도 얼추 이해될 것이다. 탐색 기법에서 주요 개념과 논문을 한페이지에 깔끔하게 전달한다. 저자의 전달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부분이다.개념

전달력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 중에 숨어있는 하나의 장치는 바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도식도이다.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으며 화살표에는 순번이 매겨져 있어 그림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GPT를 활용한 서비스의 대부분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 좋다.

그런 부분들을 따로 뽑아 그림으로 발췌해본다. 책 내용을 몰라도, 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구축하지 않았어도 이 그림만 봐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사전지식없이도 이해될 것이다.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도식도

쭉 훑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 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각 챕터별 중요한 정보들을 이 그림만 봐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잘 만들어진 책은 이처럼 시각적 요소만 봐도 책 내용 대부분을 이해할 수 있다.

책의 부제에는 “5일 만에 파이썬,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오픈AI API, 에이전트, 벡터DB 마스터하기”라고 적혀있는데 실제 실습해보면 5일도 오히려 넉넉하게 시간을 준거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책을 좋아하여 참 많은 책을 읽고 리뷰를 작성하지만 이 책은 10년동안 만난 책 중 최고로 꼽을수 있는 책이다. 모든 책들이 이 책 같았으면 얼마나 세상이 편해질까?

이런 좋은 책은 사실 나만 알고 싶지만, 저자의 세상에 대한 기여를 생각할 때 그럴 수 없는 책이다. 이렇게 좋은 책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야 한다. 이런 좋은 책이 점점 늘어나는 사회를 위해 기여하기 위해 조촐한 내 리뷰도 뭔가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

GPT를 이용하여 실용적인 서비스 만들고 싶거나, AI 시대에 현 시점 최신 개발 트렌드를 알고 싶은 독자, 그리고 챗봇에 관심이 많은 독자, GPT를 보다 심도있게 알고 싶은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설사 아무 관련과 목적이 없을지라도 이 책을 읽고 실습 과정을 따라하다보면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을것이다.

뛰어난 양서를 출간해주신 저자, 편집자, 출판사 및 관련자 모든 분들께 감사를 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플의 처음 만난 AWS - 기초부터 차근차근, 따라 하며 익히는 AWS 서비스 가이드 소문난 명강의
이인제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AWS의 여러 기능들을 꿸 수 있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꽤 괜찮은 AWS 책이 나온 것 같다.

AWS를 처음 사용할 때 황당했던 느낌은 나만의 경험일까? 분명 개발자가 할 일의 많은 부분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했고 서비스 영역에 필요한 많은 인프라 부분을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제공해준다고 했는데 적어도 당시의 내겐 그렇지 않았다.

차라리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우분투나 센토스부터 리눅스를 직접 깔고 그 위에 서비스들을 설치하는 것이 즉, 늘 해왔던 기존 방식이 느리고 귀찮을 지언정 디테일하게 컨트롤하며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때문에 AWS 관련 도서를 평할 때엑는 처음 만났을 때 겪었던 온갖 어려움을 기준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때 그때 느꼈던 트러블들을 이 책은 요소별로 잘 슈팅해주고 있는지 바라보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AWS 책들은 그렇지 않다.

첫번째로 겪는 문제가 우리는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AWS를 찾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사용법만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래, EC2라는 것이 보통 리눅스 같은거구나. 그래 ELB 너가 로드밸런서구나. RDB로 보통 EDS를 쓰네. 몽고디비 대신 다이나모 쓰면 되겠군.

각 기능들이 뭔지 대충알고 세부 설정들을 해당 메뉴에 들어가서 몇번 클릭하고 이런건 금방 배운다. 문제는 책을 덮고 나서다. 그래서 이제부터 뭘 해야하는거지? 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돌이켜 보면 저자들이나 책이나 둘 다 문제였던것 같다.

어설픈 집대성은 떄려치우고 그냥 본인들이 경험했던 프로젝트에 뭘 활용했는데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해결했고 그 과정에서 실수해서 요금이 많이 나왔는데 독자분들은 나 같은 실수하지 않으려면 이런걸 조심하세요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쓸데없이 AWS 매뉴얼을 만들고 조립되지도 꿰지도 못할 내용들만 가득하니 책만 두껍고 처음부터 참 읽고 싶지 않은 책을 만들고 그러다보니 독자 입장에서는 AWS가 점점 어렵게 느껴질 수 밖에.

그런 관점에서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도 16장 미니프로젝트 부분이다. 서버, 네트웍, 인프라, 프로그래밍을 어느정도 아시는 분은 16장 부터 바로 실습해보길 권하고 싶다. EC2가 뭔지 그 세부설정이 뭔지는 나중문제다.미니프로젝트

전체 그림이 그려지고 세부를 봐야하는 것이지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듯 들어오는 새지식이 기존 지식을 잊혀지게 만드는 상황에서 하나하나의 요소를 공부하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까?미니프로젝트 요약

16장에서는 사진 공유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그 과정에서 왠만한 필요한 실습을 전부 경험해 볼 수 있다. 프로그래밍에서 밑바닥 네트워크까지 AWS의 주요 기능 대부분을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기성있게 활용해 볼 수 있다.프로그래밍

두번째로 프로그래밍과 인프라를 동시에 경험해 본 사람이 흔치 않은데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그도 그럴것이 프로그래밍 세계만 봐도 풀스택을 모두 경험한 사람조차 흔치 않은데 그걸 넘어서는 인프라라니.

스타트업의 CTO정도 위치 되지 않고는 관련 기술 스택을 모두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는다. 물론 클라우드의 등장 및 1인 기업이 트렌드화 되어가는 현실에서 점점 그런 전문가들이 늘어는 나겠지만 지금 당장에 이 모든 지식이 빠삭하지 않은 상태에서 AWS의 큰 그림을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아래와 같이 요소마다 필요한 기본 지식들을 잘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가중치 기반 라우팅이 무엇인지 네트워크 관련 지식을 다룰 경험이 없던 사람들이 AWS 기능 마다 TMI하고 있는 각 기능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까?

적어도 기본적인 내용이 뭔지는 알고 설정을 해도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을 저자가 경험을 기반으로 독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셈이니 꽤 잘 만든 책이라 생각했다.네트워크

Node.js와 같은 프로그래밍을 다룬 경험이 없는 독자들도 문제다. 인프라는 잘 알고 있는데 프로그래밍을 다뤄 본적이 없어서 인프라와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내가 아는 인프라 지식을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어떻게 눈으로 보여주게 할 수 있을지 답답함이 많을텐데 이 책에서는 다행히 워드프레스나 NPM 패키지 등을 활용해서 프로그래밍을 별도로 배우지 않아도 쉽게 인프라와 연동되는 실습을 종종 진행한다. 이로써 OSI 7계층을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워드프레스

마지막으로 배운 기술은 있지만 전체적인 그림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험 짧은 사회초년생도 이해하기 쉽게 구성된 점이 마음에 든다. 어느정도 고인물들은 온프레미스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한 경험이 있지만 당장 클라우드만 경험한 초년생이 온프레미스가 뭔지 상상이나 갈까?인프라 구조

이런 당연해 보이는 부분도 다양한 독자의 관점에서 검토해보고 책이 다각도로 풍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저자의 정성이 돋보인다.

사실 어느 정도의 경험이 쌓이고 나면 레고 조립하듯이 남들은 어떤식으로 블록들을 배치했는지에 더 관심이 많이 간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사진처럼 모바일 앱 백엔드나 데이터 웨어 하우징을 구축할 때 남들은 어떤 방식으로 설계를 했는지 궁금해진다.설계

하지만 그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AWS로 한번 운영해보는 경험이 필요하고, 그 이전에 AWS를 목적에 맞게 기능들을 컨트롤 하는 스킬이 생겨야 하며, 그 이전에 각각의 개념들과 상호 호환성이 존재하는 종속성들을 꿰고 있어야 한다는 함정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각 계층이 가지는 상호 영향력이나 종속성을 설명해주고 매 순간 입문자의 시각에서 알아야하는 최소한의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훌륭해 보인다.종속성

확실한 것은 그냥 AWS 각 element들을 설정하는 매뉴얼 식 기술을 추구한다든가 아니면 각각의 기능들을 소개하는데 그쳐 구슬을 꿰지 못하게 한다든가 프로젝트 기반의 AWS 활용법이 존재하지 않는 다른 책들에 비해서는 입문자에게 분명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AWS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 - 세상의 기준에 좌절하지 않는 어른의 생활법
양승렬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논어에 저자의 경험과 해석을 덧칠한 책으로, 조상들의 멋진 작품 및 생각과 더불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논어(論語)”는 한자로 “말씀을 논하다.”라는 뜻이다. 즉,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어록을 엮은 경전이다. 처음에 이 사실을 알고 공자가 직접 지은 글이 아님에 실망하기도 했던 어린 시절을 지금 떠 올리면 우습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짜집기로 완성된 점이 논어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가 싶다. 케이스 스터디의 기록물은 또 다른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보완되어왔고 이런 과정을 거친 “논어”라는 단어는 누가 지었는지 기가 막힌 제목을 선택한 셈이다.

문제는 논어가 삶을 살아오며 경험의 축적별로, 깨달음의 수준별로, 앎의 수준별로 매번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이 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반인들에게는 장애물적인 요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논어 특성의 연장선상에 있다. 논어라는 책에 저자의 경험과 생각을 덧칠한 책이다. 저자가 큰 깨달음을 얻었던 논어의 대목들이 등장하고 경험적 측면에서 어떤 이로움을 얻었는지 기술되어있다.논어

또한, 다소 논어의 논점에는 벗어나지만 유사 주제에 해당하는 우리 조상들의 그림도 등장한다. 공자가 가무를 그리 즐겼다고 하던데 저자가 공자의 취미까지 흡수해 버린 것인지 논어의 해석 외에 그림도 등장하고 그림도 해석하고 그림을 그린 화가도 해석하고 그야말로 사유의 향연이 펼쳐진다.와운

읽는 순서나 배치는 상호간에 큰 종속성이 없으니 읽고 싶은 것을 먼저 읽어도 무방한데 기왕이면 지금 당면한 문제와 고민을 중심으로 읽기 시작하는 것이 더 이로울 것 같다.

전반부는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논어의 가르침을 담고있고 후반부는 화가를 중심으로 담고 있어 구성이 다소 독특하다.

멋진 그림작품으로 감성을 더 할 수 있다는 점은 별도의 묘미인데 개인적으로는 허초희(난설헌)가 그린것으로 전해지는 작약도에서 숨이 멎을듯한 생동감을 느꼈다.작약도

견식이 짧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의 작품 중 이렇게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을 본 적이 없고, 잎파리 하나하나는 바람에 날리는 듯 춤을 추고 꽃은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듯 숨을 쉬고 있는 듯한 매력에 적잖이 놀랐다.

더욱 놀란 것은 그녀가 지은 시인데 작약도에 담긴 난설헌의 한과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가히 중국과 일본에 널리 전해진 조선의 한류가 아닐런지.동선요

아무튼 딱딱한 논어를 일상의 수준에서 즐기고 더불어 조상들의 멋진 작품 및 생각과 더불어 감상한다면 논어 또한 즐길만한 여흥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