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이주윤 지음 / 한빛비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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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위한 최소 맞춤법을 설명한 책으로 재미, 요령, 사전적 의미로 구성된 이해가 쏙쏙 잘 되는 책이다.

내겐 여동생이 있다. 지금은 결혼하여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예전 처녀시절 했던 말이 떠오른다.

오빠. 정말 맞춤법 틀리는 남자는 확 깨는 것 같아. 글쎄 새벽에 전 남친이 카톡을 보냈어. “이것이 나의 한개다. 그래도 네가 보고싶어 이해해보려 한다.” 도대체 1개가 뭐냐 1개가?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웃음만 나와.

그 이후로 맞춤법을 조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생각보다 남자들이 맞춤법을 많이 틀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독서량이 OECD 선진국 대비 심각할 정도로 저조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독서량마저 대부분 여자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살면서 자주 느낀다.

책 읽기와 리뷰 쓰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집에 천 권이 넘는 책을 소장하고 있다. 이상하게 다른 물질적 욕구는 거의 없는 편인데 책 만큼은 쌓아두지 않으면 마음속이 텅빈 것 같다.

안창호 선생의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힌다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책을 읽거나 소유하지 않으면 공허하다.

어쨌든 집 안에 물리적인 공간은 한계가 있고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책을 정리해야 할 날이 온다. 우선순위가 조금 떨어지는 책이나 몇번이고 곱씹어서 통달한 책은 중고 시장에 내놓는다.

재미있는 것은 중고시장에 내놓은 책은 대부분 여자분들이 구매하신다. 가끔 남자분들이 사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실용서이거나 수험서일 뿐 문학이나 고전류의 책은 여자분들만 관심이 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남자들의 맞춤법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다.

어쨌든 리뷰를 쓰다보면 가끔 헷갈리는 단어가 등장한다. 이걸 어떻게 써야하지? 물론 인터넷에 검색하면 국립국어원의 친절한 자료가 쉽게 검색되지만 맞춤법 찾다 흐름이 끊기면 그리고 쓰려는 내용을 잊기까지 하면 허탈하기 그지 없다.

이 책에는 꽤 고급진 맞춤법도 등장하지만 살면서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한 맞춤법이 대다수를 차지하기에 한 번 쯤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특히 책 안 읽는 대한민국 남정네에게는 필독서이다.

이 즈음에서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혹시 "든"과 "던"이 헷갈렸던 적이 없는지?

든과던

..그대들과 즐거웠”던”…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미필자라고 해도 이 노래만큼은 대부분 알 것이다.

이 노래를 떠올리면 “던”이 과거의 마완성된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고 이 노래만 떠올려도 맞춤법을 실수할 일이 크게 줄어들 수 있겠다는 느낌표가 머리속에 맴돌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요령을 담고 있다.

일화

그리고는 재미있는 일화가 등장한다. 혹여나 제목 때문에 남자를 무시하는 책인가라는 의문은 갖지 말길 바란다. 오히려 반대다. 작가는 여자분이신 것 같은데 남자들을 위한 걱정과 배려가 책 곳곳에 묻어나기 때문이다.

요즈음 젠더 갈등이 워낙 심한 시기라 오해할 수 있겠으나 위 글에서도 알 수 있듯 군인에 대한 존경의 일화가 담겨있다.

그리고 각 장 말미에는 정확한 사전적 의미와 예시가 담겨 있으니 재미로 시작하여 정확한 의미로 도달가능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사전

대부분의 장은 위와같이 “재미있는 일화-기억을 잘 하기 위한 요령-사전적 의미”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일화는 매우 재미있다. 저자가 얼마나 유쾌한 감각을 갖고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얼마나 기발한지 맞춤법 떠나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재미있는 카톡 일상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대화에선 "뵈요"와 "봬요" 중 뭐가 맞는지 헷갈릴 것이다. 저자의 요령은 봬요는 해요로 바꾸면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봬요

금요일에 해요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봬요가 맞는 것이다. 기억에 쏙쏙남는 요령은 이 책의 가치를 높여준다. 그런데 일화도 재미있다. 금요일에 뭘 한다는 것인지 19금 드립이 남발하는데 저자 분 여자분 맞는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 (여자 분이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맞춤법이 자주 틀린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 모르는 것이 없는 구글신께서도 가끔 틀리는 것이 맞춤법이다.구글

세상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말들이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차례대로 읽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내가 헷갈렸던 단어부터 찾아보면 더 유용할 것 같다. 일상에서 간혹 헷갈리는 단어가 또 등장한다면 필요할 떄마다 읽고 잠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의 말미 부록과 에피소드에는 띄어쓰기나 추가로 잘 정리된 맞춤법 모음이 등장하니 책의 에피소드로 언급되지 않는 예시가 등장할 때 찾아보면 요긴하다.부록

아무튼 저자의 배려와 센스가 둠뿍담긴 책이다. 이 세상에 책들이 다 이런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다들 책을 드라마 보듯 즐길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멋진 남자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분위기 깨는 남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이 책을 즐기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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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구한 의학의 전설들 - 위대한 의학의 황금기를 이끈 찬란한 발견의 역사
로날트 D. 게르슈테 지음, 이덕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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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당연한 특혜로 받아들여지는 손 씻기, 마취제, 방사선 사진 등 의학의 발전에 기여한 영웅들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 책으로 당시 과학사, 정치사를 포함한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요즈음 팬데믹의 영향으로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코로나가 발발한지 2년이 넘어서일까?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오히려 어색하다. 마치 손을 씻지 않으면 어색한 것과도 같다.

19세기 후반으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손을 씻는 행위는 일상적이지 않았다. 심지어 산부인과와 같은 병원의 의사들 조차도 손 씻기를 자유와 인권의 침해라고 생각할 정도로 반대 진영의 거부가 심했다.

필리프 제멜바이스의 공헌. 그것은 손씻기의 보급이었다. 책에 따르면 말년 인상이 지독하게 기록된 점만 또한 그가 손씻기를 분노를 실어 강압적으로 요구한 결과라는 설이 있을 정도이다.

책에는 그의 탄생 일화부터 성장배경, 의학사적 활약, 일상의 일화까지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말년의 지독한 성격이 매독이 중추신경에 퍼져 발발한 병으로 취급했던 이들이 있었다는 사실부터 여행을 다녔던 기록까지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읽다보면 때로는 너무도 자극적인 해부학 묘사에 눈이 찌뿌려지거나 프랑스 혁명과 미국 남북전쟁에서 정치적인 비참함을 느낄 수 있는가 하면 수술실에서 고통에 혼절하는 환자의 모습이 눈 앞에 어른거리기도 한다.

마치 그 시대 중요한 역사의 한 장면 속으로 독자를 풍덩 뛰어들게 만드는 탁월함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윌리엄 모턴, 제임스 심슨, 존 스노로 이어지는 마취제의 발명이 가장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다. 마취제 이전의 수술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기본적으로 백내장과 같은 눈의 이상이나 심장에 생긴 상처 등은 치료의 대상도 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임과 더불어 신성모독이 개입하는 부위의 수술이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팔, 다리를 절단하거나 치아를 발치하는 것은 목숨을 담보로 해 볼 만한 수술이었는데 고대부터 여러 마취제를 사용해 봤지만 실패를 일삼았고 환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마취제는 인간과 함께 존재하는 줄 알거나 관심조차 없는 오늘날의 일반인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헤아리기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당시 비명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손에 식은 땀이 흐른다.

만일 당시의 환자가 나였다면 견딜 수 있을까? 단순히 치과에가서 발치도 아닌 신경치료만으로도 그것도 마취제로 고통이 느껴지지 않음에도 식은땀을 흘리고 두려워하는 보통 사람이 팔이나 다리를 절단할 수 있을까?

그래서 마취제의 대안으로 당시에는 의사의 수술 속도가 중요했다고 한다. 쇼크사로 숨지기 전에 얼마나 빨리 절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책의 기록중에는 어깨뼈를 탈골시켜 절단하는데 2초가 걸리는 의사도 있었다고 하니 그 속도에 경외감만 있을 뿐이다.

책에 등장하는 윌리엄 모턴은 에테르 증기를 발견한다. 최초로 수술실의 절단이나 발치 과정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지 않았으며 되려 마취에서 깨어난 후 수술을 언제부터 진행하느냐는 역 질문을 받기도 한다. 수술은 이미 끝났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 저변에 특허 및 최초의 발견자라는 명성과 관련하여 정치적, 경제적 아픔의 일화도 숨어 있다. 의학사에 두루 남은 명성이 생전 그에게 얼마나 영예로운 일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생애가 그리 행복하지 만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제임스 심슨과 존 스노의 시대에는 클로로폼이라는 마취제가 발명된다. 기존 에테르가 냄새가 심하고 기도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를 대체할 만한 마취제가 등장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여왕과 더불어 여성의 출산의 고통을 줄여주는 혁혁한 공헌을 세웠음에도 앞서 모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직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한다. 출산의 고통은 여성의 축복으로 신성한 것인데 마취제를 쓰는 것은 악마의 도구나 다름없다는 비판이었다.

의학사 외에도 책에는 당시 시대적 과학사, 정치사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혁명이 생생하게 담겨있어 당시의 시대상을 조망할 수 있는 것 자체로도 특권일진데 나아가 의학사적 업적과 위대한 의사들의 생애와 맞물려 우리네 역사 기억 속 추상적인 이미지를 구체적인 오늘날 모습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택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

더불어 때로는 문학작품이 등장하기도 한다. 톰 아버씨의 오두막의 소설에서 노예 엘리자가 탈출하는 장면 속에 남북전쟁의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풍부한 사료는 물론이고 문학 작품마저 등장하며 당시 시대를 조명한 모습이 경이롭다.

뢴트겐의 방사선 사진 발명이나 빛그림이라 불리웠던 사진의 발명, 현미경의 발전, 그리고 나이팅 게일이나 존 스노의 지도와 같은 정확한 진찰 결과와 원인 추적에 도움이 된 통계학까지 다양한 과학사도 함께 담겨 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다양한 상식도 담겨 있다. 그동안 스페인 독감은 스페인에서 발발하여 얻은 병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발상지는 미국에 가까웠지만 당시 언론이 자유로웠더 스페인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스페인 독감의 칭호를 얻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1918년 거리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던 스페인 독감 시절과 오늘날의 모습을 비교하며 팬데믹에 관한 의견을 피력하며 책은 마무리를 장식한다.

의학사적 영웅들의 공헌에 감사하며 의학 지식의 저변을 넓힐 수 있음과 동시에 때로는 그들의 전기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생생한 당시의 역사적 배경은 읽는 그 자체로 재미이다. 문학적 장치와 수집한 기록 사이를 오가며 오늘날의 모습으로 바꾸는 작가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축복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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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의 세계사 - 뺏고 싶은 자와 뺏기기 싫은 자의 잔머리 진화사
도미닉 프리스비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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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메르 문명의 출발지에서 오늘날의 비트코인에 이르기까지 세금은 곧 욕망이자 권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책으로 인류사 변화의 원동력이 된 과정을 저술하고 있다.

흔히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세금은 복잡하고, 밉고, 당연해서 알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이다.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어른들도 소득이 좀 높아져야 그제서야 불만을 토로하며 알아가기 시작한다. 물론 부자들은 예외이다.

우리 눈에 이처럼 귀찮고 관심없는 하찮은 세금 따위는 무려 인류 역사를 뒤집어 온 원동력이다. 인류사는 욕망으로 돌아간다. 각 주체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결과이다.

그 이득은 때로는 부에 대한 갈망이기도 하고 때로는 명예 때로는 권력욕으로 나타난다. 스스로의 이득을 위해 살지 않는 인생은 찾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 욕망의 충돌은 표면적으로 세금으로 귀결된다. 세금은 욕망 그 자체다.

책의 초두에는 원서의 제목과 어울리는 창문세가 등장한다. 애초에 벽난로, 화로 등에 부여하던 난방세를 폐지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은 정권이 세수 마련을 위해 창문세를 도입한다.

난방세가 가택 내부에서 측정하며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반면 창문세는 외관으로도 측정이 쉽고 그만큼 쉽게 세금 부여가 가능하다. 결국 민중은 창문을 없애거나 벽돌로 막아 자연이 주는 감사한 햇빛을 스스로 거부하기에 이른다.

햇빛이 들지 않는 실내는 세균이 퍼지기 딱 좋은 환경이다. 첫 시작부터 결코 세금은 작은 녀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에게 질병까지 가져다 줄 정도이니 말이다. 로마에는 심지어 오줌세도 있었다.

세금이 얼마나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는지 왜 인류사의 원동력이라고까지 관대한 의미를 부여하는지 저자의 세금사 퍼레이드는 여러장에 걸쳐 지속된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 수메르에는 세금 문제로 도시 국가의 다툼이 발생한다. 문명의 발상지는 곧 세금의 발상지인 셈이다. 세금은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고 심지어 노예로 만들어 인간을 사유재산화 하기에 이른다. 세금은 인류의 자유를 빼았는 가장 강력한 적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느낄 수 있었다.

종교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에 세금이 있었다. 예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금을 납부하러 가는 과정에서 베들레헴에서 예수를 출산하였으며 바리새인들의 농간앞에,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바쳐라”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지만 결국 그리스도왕으로 군림한다는 모함으로 본디오 빌라도 총독앞에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이집트로부터 압박을 받던 히브리인들을 모세가 자유의 땅을 찾아 탈출시키는 과정 또한 세금과 관련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 히브리인의 대다수가 번영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세금이 메겨졌고 세금은 이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중세의 흑사병은 인구의 감소를 불러왔고 노동력이 줄어들자 농노들은 자유와 사유재산이 보장되기 시작했다. 이 자유를 원동력으로 르네상스의 꽃이 피게 되는데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는 세금이 얼마나 악독한 존재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사정은 미국의 독립혁명과 남북전쟁까지 이어진다. 독립혁명의 가장 큰 발발 원인은 영국의 세금 징수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함이었다. 이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일화이지만 남북전쟁은 조금 사정이 다르다.

마치 남쪽의 노예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거룩히 피를 흘린것으로 포장되는 남북전쟁과 링컨의 위대함 저변에는 세금과 추악한 욕망이 숨어있었다.

물론 인권 보장의 명분을 모두 폄하할 수는 없겠지만 실은 남부의 관세가 북부의 제조업을 위해 쓰였다는 사실과 남부를 더욱 강력히 통제하여 단물을 뽑겠다는 심산은 세간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이 끝나도 세금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마치 오늘날 유가 상승으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폭등은 해도 유가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은 매 한자리인 그런 느낌이랄까?

어쨌든 전후 세금은 소득세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더욱이 세금 수탈자들의 방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었다.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내는 채무 또한 결국은 세금이다. 언젠가 갚아야 할 후손들의 몫이기 때문이며 그 과정에서 채무에 발생하는 이자 증가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인플레이션 또한 세금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벼락거지들은 심지어 부동산 투자로 이득을 본 사람조차 손해 본 사람, 이득 본 사람의 프레임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사실 승자는 국가이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세금이다. 돈이 시중에 풀리며 돈이 가치가 낮아졌으니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것이고 국가가 이득을 보는 셈이니 세금이라 불러야 정당하다.

집값이 오른것은 그저 제 가치를 지켰을 뿐인데 돈을 번 것 처럼 웃는 사람도 어리석고, 본전조차 지키지 못한 벼락거지들의 사정은 더욱 말할 것 없다. 웃는자는 그저 세금을 징수하는 사람일 뿐이다.

잔혹해 보이기까지하는 이런 세금사에 그나마 일말의 희망이 보였던 일화도 있었다. 홍콩과 고대 그리스가 그 예이다.

홍콩은 보이는 손을 배제하기 위해 무관세의 정책을 폈다. 한마디로 세금이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개입을 최소화했더니 세계의 금융이 몰렸고 이는 홍콩의 발전을 폭발적으로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도 세금이 없었다. 오직 자발적으로 내는 세금이 존재했을 뿐이다. 리터지라 불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과 유사한 가진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세금이 있었고 이들은 대신 명예를 얻었다. 온전한 살신성인의 자세는 아니지만 적어도 추악했던 다른 세금사에 비해 아름다운 장면이다.

세율을 높힌다고 세금이 증가하진 않는다. 그리고 세금을 더 징수하려고 노력하면 결국은 질병이나 인구 감소로 이어져 더욱 세수가 줄어드는 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비트코인과 암호화 기술 또한 마찬가지이다.

더 뜯어내려하는 기술이 발전할 수록 더 내지 않으려는 자들 또한 강력해진다.

그렇다면 인류를 쥐락펴락했던 이 세금을 걷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없애야 하는 것인가?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자신의 견해를 정리한다. 핵심은 세금을 얼마나 납부해서 어떻게 사용하는데 있다. 저자는 GDP의 15% 미만의 세금을 권장한다.

그리고 참신한 아이디어 하나가 추가로 소개된다. 토지 입지 이용세라는 것인데 이는 토지의 가치가 상승하여 불로소득이 발생하는 과정에 세금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이다.

오늘날 양적완화이후 노동의 가치가 훼손된 적이 있던가? 일하며 돈을 버는 자들은 멍청이가 되었고 자는 동안 저절로 돈이 벌리지 않으면 평생 그렇게 살 것이라는 문구가 개인의 노력을 중요시 하는 이들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다.

노력한자가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얻는다.

이 전제에 이 공정에 불만 있는 자들이 얼마나 될까? 장애인이나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어 출발선이 상이하지 않는 이상 이 대전제에 불만이 존재할 수 없다. 사회 대부분의 갈등은 아마도 이 공정함에 유지되지 않기 떄문일 것이다.

그런 공정성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나는 상속 자산을 꼽고 싶었다. 그런데 저자는 불로소득을 겨냥하고 있다. 토지의 가치 상승은 결국 공동체 일원들의 경제 활동을 통해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니 모두의 노력이다.

당연히 공동의 노력이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켰으니 이는 토지 소유주가 노력한 것이 아니고 그만큼 세금으로 뱉어내야 하는 셈이다. 끝으로 저자는 구독경제를 공공서비스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세금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결론으로 책을 마무리 짓는다.

책을 덮고 난 후 여운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주위의 사람들, 물건들까지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바라보면 바라볼 수록 세금의 위력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금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세상을 바꿔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 책은 곱씹을 가치가 충분하며 널리 읽혔으면 한다. 인간 본연의 욕망 그 자체인 세금은 전쟁, 질병, 자유의 박탈 등 그 어떤 위기도 쉽게 일으키는 악마의 트리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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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데이터에듀 빅데이터 분석기사 필기
윤종식.최유정.한정희 지음 / 데이터에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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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대비 수험서로 973개 문제를 통한 합격 적합성을 높일 수 있음은 물론 ADP와의 연계 학습이 가능한 현 시점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재 중 하나다.

그동안 10권 정도의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도서를 읽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렸다. 반가운 것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좋은 도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 시점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재는 2개의 출판사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본 도서이다.

시대고시 수험서의 엄청난 양의 문제, 이기적 수험서의 통계 기법 파트의 다양한 계산과 예제, 이지패스 수험서의 깔끔한 도식화와 가독성 높은 해설, 배움 출판사의 깔끔한 정리, 와이즈인컴퍼니의 실기와의 연계성, 예문사의 꼼꼼한 정리 및 뛰어난 기출 복원력 등 각 수험서의 장점이 모두 녹아있는 책이다.

ADP 시험을 준비하진 않았지만 예전부터 주위에서 ADP 도서로 가장 유명한 출판사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역시 ADP 수험서를 만들며 다져진 탄탄한 내공이 본 수험서에도 녹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ADP 수험서를 한 번 겨쳐서인지 문제의 양이 상당하다. 게다가 문제의 질도 뛰어나다. 긴 세월 가다듬어진 탄탄한 문제은행에서 뽑아낸 우수한 문제에 빅데이터분석기사의 경향을 잘 입힌 느낌이다.

가장 뛰어난 장점은 역시 문제의 양과 질이다. 책 겉표지에 소개되기론 972문제가 수록되어 있다고 한다. 가히 문제만 잘 풀어도 수험 적합성을 쉽게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기출문제의 복원력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거의 완벽하다. 2회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거의 모든 내용이 떠오를 정도로 익숙한 문제가 많다. 그동안 읽은 10권의 빅분기 수험서 중 가장 높은 복원력이라 확신한다.

특히 아래 문제는 어떻게 복원한건지 정말 의문이다.기출

이미 문제를 풀어본 입장에서 추천하고 싶은 학습법으로 문제를 먼저 풀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어서 문제를 먼저 풀고 해설을 읽고 그래도 이해가 안가면 이론 부분을 읽고 이론 부분도 다 읽었으면 책에 등장하는 R코드로 실습을 해본다거나 부록으로 제공되는 실습코드로 실제 눈으로 개념을 확인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학습법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한 이후로는 최근 경향은 잘 모르겠지만 빅데이터 관련 언어로 주로 Python과 R이 사용되기에 빅분기 시험에서 특정 언어를 선호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아래 그림과 같이 R언어와 관련된 내용이 수록되곤 한다.R

R이 최소로 수록되어 있어 시험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R이 가지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개념을 빠르게 이해할 수록 도와주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추후 실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아가 실무에서 꽤 도움이 되는 내용도 많다. Reshape만큼 초보 실무 시절 햇갈리는 개념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또 경향을 반영한 구성도 마음에 들었다. 예를 들면 1과목 3장 데이터 수집 및 저장 계획 파트의 경우 문제가 별로 출제되지 않는다. 이 시험 성격이 통계기사에 가깝지 빅데이터랑은 거리가 좀 멀다.

게다가 하둡 등의 제품군이 소개되곤 하는데 1년만 지나도 제품이 우르르 쏟아지는 현 상황에서 제품과 관련된 문제를 출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문제 출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 책도 설명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경향에 입각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도 저자들의 내공이 든든한 부분이 많다. 축적된 실무와 경험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만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설명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면 아래 계층적 군집분석에 관한 내용은 실제자료와 시각화를 통해 확실한 이해를 돕는데 이런 구성은 다른 서적에서는 보기 힘든 부분이다.최단연결법

다항 분포에 관한 설명 역시 시각화 설명이 마음에 든다. 이어 관련된 예제도 등장한다. 확률분포만큼 이 수험서에서 까다로운 내용도 많지 않은데 이런 고난이도 부분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정면돌파한 구성에서 저자들의 진정성이 느껴졌다.다항분포

그 외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는 도식이나 깔끔한 정리도 마음에 들었다.다항분포

너무 칭찬 일색이었으니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몇가지 언급하려 한다.

첫번째는 딥러닝 파트의 설명이 약간 부족하다. 특히 CNN 모델의 Feature Map 크기에 대한 공식은 패딩이나 입력 크기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은 채 축약된 공식만 등장하여 난이도 있는 문제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두번째는 시각화 부분이다. 이건 다른 수험서 모두 공통적으로 개선이 되지 않는 부분인데 중복된 유형의 시각화 도구에 대한 깔끔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히트맵의 경우 주로 비교 시각화 유형으로 분류되지만 특정한 경우 관계 시각화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고, 버블차트는 관계 시각화로 주로 사용되지만 공간 시각화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수험서들은 관계 시각화 유형을 먼저 소개한 후 버블차트나 히트맵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반대로 히트맵 그림이 등장한 후 어떤 유형인지 고르라는 문제가 출제될 경우 한가지 유형만 알고 있는 수험생 입장에선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이 정도의 단점은 앞서 언급한 장점에 비하면 극히 미약한 것들인지라 무시할 정도의 아쉬움이다.

한편 이 책은 구성과 서비스도 알차다. 의외로 수험서 첫장에 시험에 대한 소개가 등장하지 않는 수험서들이 많아 황당했던 적이 있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도 수험생을 잘 고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풀이 영상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다. 어떤 수험서는 유료로 동영상을 제공했는데 수험생들이 동영상 품질이 너무 좋지 않다고 투덜거리는 게시글도 자주 보았는데 이 책의 동영상은 무료인데다 들어보니 내용도 상당히 괜찮았다.

또 유튜브나 카톡 채널로 수험생과의 상담이 이뤄진다는 점이나 R 무료 실습 코드가 제공된다는 점은 확실히 ADP 시절부터 다져진 내공의 축적력을 보여주는 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본 도서로 빅분기 시험을 준비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추천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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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심층강화학습 - 심층강화학습 기본 개념을 제대로 정리한 인공지능 교과서 제이펍의 인공지능 시리즈 (I♥A.I.) 37
로라 그레서.와 룬 켕 지음, 김성우 옮김 / 제이펍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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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 A2C, PPO 등의 알고리즘을 다루는 심층강화학습 교과서로 입체적인 구성이 특징이며 병렬화, 환경 설계 등 엔지니어링에 필요한 실전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화학습은 순차적인 의사결정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에이전트가 환경안에서 최적의 행동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즉, 에이전트와 환경이 핵심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에이전트가 취한 행동이 환경에 전달되면 그에 따른 보상과 변화된 환경이 에이전트에 전달되는 것이 기본 흐름이다.제어루프

책에서는 직관적인 예로 카트폴 예제에 비유하고 있는데 여기서 에이전트는 카트를 제어하는 주체이며 그 외의 것들은 환경이라고 보면 된다.

상태는 카트의 위치 및 속도, 폴의 각도, 각속도 등 4개 요소가 해당되며 행동은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2가지 요소이다. 보상은 넘어지지 않고 곧게 서 있는 모든 시간에서 +1점을 획득한다.

그 외 목적은 200단계의 시간 단계동안 폴이 곧게 서있도록 유지하는 것이고, 종료 조건으로는 폴이 떨어지거나 카트가 스크린 밖으로 벗어나거나 최종 시간 단계인 200에 도달했을 때 발생하는 예제이다.

사람도 손바닥 위에 깃대를 세워놓고 떨어지지 않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다보면 깃대의 무게 중심이 어디인지, 얼마나 빨리 기울어지는지, 손은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판단하게 되며 연습이 진행될수록 보다 오랜시간 깃대를 곧게 세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으니 카트폴은 현실과 강화학습을 연결하여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예제 중 하나일 것이다.

조금 더 개념을 확장하자면 정책은 행동을 도출하는 함수이며, 목적은 에이전트가 받는 보상의 총합, 특정 시간대에 주고 받는 “상태, 행동, 보상” 한 쌍을 경험, 경험의 연속을 궤적, 시간 t=0에서 종료까지의 구간을 에피소드라 부른다.

이때 환경이 다음 상태로 넘어가는 전이함수를 마르코프 결정 과정(MDP)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경과 행동을 시간=0지점부터 직전 시간까지 모두 전달받아 다음 상태를 추측하는 것은 비현실적이기에 현재 상태 t시점에서 t+1시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MDP로의 표현이 필요하다.

책에서는 이를 피보나치 수열의 점화식 S(t+1) = S(t) + S(t-1)을 예로 들어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들이 서문에서 책, 논문, 온라인 강의까지 모두 섭렵 후 본 도서에 등장하는 SLM Lab 라이브러리를 만들었다고 기술했는데 이를 방증하듯 직관적인 설명이 책 곳곳에 등장하고 있어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단계에서부터 슬슬 수식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처음 강화학습을 접할 때만 해도 수식이 너무 많아 지에 겁먹곤 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강화학습에는 수식이 필수적이다.

심층 강화학습 알고리즘 중 모델 기반 알고리즘에서 사용하는 몬테카를로 트리 탐색(MCTS)과 같이 모든 경우의 수를 전부 파악하고 있다면 구체적인 예제로 이해가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경우의 수가 무한에 가깝다는 것이다.

알파고조차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알고 바둑을 두지 못했던 것처럼 인간의 기억 용량으로는 어림도 없는 접근이다. 위에서 설명한 전이함수를 MDP로 변환하듯 복잡한 수식을 단순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모든 경우의 수를 t하나로 한정지어 접근하다보면 추후에는 오히려 수식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수식이 있음으로써 무한의 경우의 수 속에서 원하는 시점만을 뽑아 추상적인 개념으로 접근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간 중간 학교에서 배웠던 미지수 x의 정의에서 부터 점화식 같은 것들이 왜 필요했는지, 어디에 쓰이는지 느껴나가는 재미도 있다.

어쨌든 적어도 강화학습 만큼은 수학을 반갑게 맞이했으면 좋겠다. 위에서 이 책이 입체적이라는 설명을 했다. 입체적인 구성 덕분에 수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직관적인 설명과 적시적인 예제가 서술되어 있음은 물론 도식이 자주 등장하여 이해가 쉬웠다. 아울러 장대하게 설명한 부분은 깔끔하게 수도 코드로 정리해준다.수도코드

이어서 Python코드로 이를 구현한다. 이렇게 다각도로 내용을 접하다보니 왠만한 개념은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다.Python

나아가 저자들이 직접 개발한 SLM 예제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눈으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SLM

설치도 비교적 간단한 편인데 먼저 Anaconda 기반 환경은 구성해둬야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누락된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 책의 난이도를 생각할 때 이 부분에서 막힐 독자는 거의 없을거라 생각한다.환경설정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에이전트가 무엇을 학습해야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책, 가치함수, 모델의 확률 분포 등을 학습해야 하는데 우선 정책은 상태가 주어지면 계산이 가능하다.

가치 함수의 경우 행동을 취함으로써 얻게되는 이득의 기대값이 포함된 Q함수와 정책에 따라 결정되는 V함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은 뒤에 등장하게 될 다양한 알고리즘의 특성 간 차이가 되기도 한다.알고리즘

이를 정리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가치, 정책, 모델 중 어느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지 또 이들을 어떻게 결합하여 활용할 것인지가 이 책이 말하는 핵심 내용들의 개요가 되겠다.요약

강화학습의 내용은 방대하기에 리뷰로는 일부도 정리하기 어렵다. 하지만 DQN, A2C, PPO 등 각 장의 알고리즘마다 직관적인 설명과 입체적인 구성이 장점이기에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기법들도 풍부하게 등장한다. 확실히 배운 것에 그치지 않고 SLM 라이브러리를 개발한 저자들의 실전 내공이 묻어나는 파트이며 전반부에서 쉽게 배운 것들을 실전에서 구현하는데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잡아주고 있어 매우 효율적인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기 및 비동기에 대한 병렬화, 디버깅, 하이퍼파라미터, SLM Lab의 구성, 하드웨어, 환경 설계(상태, 행동, 보상, 전이 함수 등)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말미에는 강화학습의 타임라인을 요약하고 있어 저자들이 집필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들을 집대성하기 위해 얼마나 꼼꼼하게 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에 TRPO가 이해되지 않아 끙끙댄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의 세월동안 강화학습이 이렇게나 빠르게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참고문헌에는 유명한 주옥같은 논문들이 가득들어 있어 초심자가 학습하기에 좋고 그 외 실전에서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예제들도 소개되어 있어 유익했다.

결론을 내리자면 심층강화학습의 깊은 난이도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적은 지면을 할애하였다는 점이 놀랍다. 이렇게 압축 시키는 능력은 그간 저자들이 학습하고 노력하며 지름길을 찾아 직관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책의 시리즈인 단단한 시리즈의 책들이 참 양서라는 생각이 든다. 첫번째 머신러닝의 경우 기저 필요 지식을 깊이있게 학습할 수 있어 극찬할만한 도서였다.

두 번째 도서인 강화학습은 내용은 알찼으나 전달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세번째 심층강화학습 편은 전달력 또한 많이 향상되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두번째 편과 달리 심층학습이 결합된 형태로 초점이 맞춰져 있어 딥러닝을 활용한다. 덕분에 함수 근사나 최적화에 있어 보다 좋은 성능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알파고의 내부 원리가 궁금했거나 강화학습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제일 먼저 접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생각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입문서 수준의 난이도로 풀어낸 구성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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