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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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중세 시대를 생각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는지?

아마도 기사, 봉건제, 농노, 십자군 전쟁, 종교, 페스트, 신성로마제국 혹은 프랑크 왕국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로 대표되는 수백년 서양 중세 시대를 2권의 만화로 요약한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렌Rennes 2대학 교수이며 귀족 계급과 교회 관련 연구 분야에서 프랑스 최고의 중세 전문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중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구성된 점이 장점이며 세간의 평과는 다소 다른 중세의 명확한 실체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본 도서의 장점이다. 본 도서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본 리뷰에서는 1, 2부를 다룬다.

먼저 책이 다루는 내용을 살펴보자.

1부에서는 프랑스 프랑크 왕국령에 위치한 다수의 국가와 군주들 사이에서 위그 카페 왕조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흐름이 소개된 후 그레고리오 개혁으로 대표되는 교회, 교황, 수도사 중심으로의 권력 이동에 대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카페왕조
종교권력

당시의 전투 방식과 근친혼 위주의 왕가 혈통 계승 등 시대적 디테일도 읽어봄직한 요소들이다. 종교의 영향으로 상상의 세계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농민들과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상과 민주주의로 이어질 씨앗의 태동도 느낄 수 있다.

2부
2부에서는 주로 십자군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세 이야기를 다룬다. 1부에서와는 약간 다르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남녀 두명의 주인공들이 여행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1부 보다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예루살렘 정복 이후 연이은 패배로 교회 중심의 권력 구조가 서서히 약화되는 시대상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 녹아있는 고딕 양식 등의 건축 양식, 성전의 미명하에 처참히 학살된 생명, 교황으로부터의 권력에 벗어나고 싶었던 왕들의 이야기, 템플 기사단으로 대표되는 기사들의 일화가 담겨 있다.십자군고딕양식

책의 말미에는 만화에서 모두 다루지 못한 구체적인 설명도 담겨 있어 유익하다.말미정리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서양의 중세를 떠올리면 암울하고 초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동방의 찬란한 문화에 한참 뒤떨어져 있으며 로마의 멸망 이후 서구 관점으로 쓰여진 세계사 교과서 조차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나마도 다루는 것은 십자군 전쟁이나 페스트, 봉건제와 같은 발전적이라기 보다는 네거티브한 소재들 위주로 다룰 뿐이다.

하지만 본 도서를 읽고나면 중세가 약간 달리 보인다. 어쩌면 인간의 추악함과 무식함 모두 비춰졌던 이 시절이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강한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토인비의 명언에서 알 수 있듯 종교의 탐욕과 연옥의 출연이라는 암울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위한 고뇌는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사고방식을 가능하게 했다.

전쟁은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했고 기사들을 소재로 다룬 문학 작품속에는 새 시대를 열망하는 꿈틀거림이 담겨있고 페스트로 수 많은 목숨이 사라졌기에 의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발전이 가능했으며 봉건제도와 농노제 속에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씨앗이 탄생하였을 것이다.

본 도서를 통해 중세라는 암흑기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수 없는 바닥중의 바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그렇듯 바닥을 디뎌야 다시 뛰어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세계사 역사 책을 통한 일방적인 암흑기라는 인식 혹은 왕좌의 게임이나 아서왕의 검과 같은 최근 드라마 작품을 통한 겉멋든 로망 보다는 암울한 시기에서 빛으로 이어지는 비결을 배울 수 있는 시대라는 점에서 중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3부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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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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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중세 시대를 생각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는지?

아마도 기사, 봉건제, 농노, 십자군 전쟁, 종교, 페스트, 신성로마제국 혹은 프랑크 왕국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것들로 대표되는 수백년 서양 중세 시대를 2권의 만화로 요약한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렌Rennes 2대학 교수이며 귀족 계급과 교회 관련 연구 분야에서 프랑스 최고의 중세 전문 역사학자로 평가받는 사람이다. 중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구성된 점이 장점이며 세간의 평과는 다소 다른 중세의 명확한 실체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본 도서의 장점이다. 본 도서는 총 3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본 리뷰에서는 1, 2부를 다룬다.

먼저 책이 다루는 내용을 살펴보자.

1부에서는 프랑스 프랑크 왕국령에 위치한 다수의 국가와 군주들 사이에서 위그 카페 왕조를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흐름이 소개된 후 그레고리오 개혁으로 대표되는 교회, 교황, 수도사 중심으로의 권력 이동에 대한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다.카페왕조
종교권력

당시의 전투 방식과 근친혼 위주의 왕가 혈통 계승 등 시대적 디테일도 읽어봄직한 요소들이다. 종교의 영향으로 상상의 세계가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농민들과 여성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상과 민주주의로 이어질 씨앗의 태동도 느낄 수 있다.

2부
2부에서는 주로 십자군 전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중세 이야기를 다룬다. 1부에서와는 약간 다르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남녀 두명의 주인공들이 여행을 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1부 보다 조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사자심왕 리처드 1세의 예루살렘 정복 이후 연이은 패배로 교회 중심의 권력 구조가 서서히 약화되는 시대상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 녹아있는 고딕 양식 등의 건축 양식, 성전의 미명하에 처참히 학살된 생명, 교황으로부터의 권력에 벗어나고 싶었던 왕들의 이야기, 템플 기사단으로 대표되는 기사들의 일화가 담겨 있다.십자군고딕양식

책의 말미에는 만화에서 모두 다루지 못한 구체적인 설명도 담겨 있어 유익하다.말미정리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서양의 중세를 떠올리면 암울하고 초라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동방의 찬란한 문화에 한참 뒤떨어져 있으며 로마의 멸망 이후 서구 관점으로 쓰여진 세계사 교과서 조차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나마도 다루는 것은 십자군 전쟁이나 페스트, 봉건제와 같은 발전적이라기 보다는 네거티브한 소재들 위주로 다룰 뿐이다.

하지만 본 도서를 읽고나면 중세가 약간 달리 보인다. 어쩌면 인간의 추악함과 무식함 모두 비춰졌던 이 시절이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으로 이어지는 강한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토인비의 명언에서 알 수 있듯 종교의 탐욕과 연옥의 출연이라는 암울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위한 고뇌는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으로의 사고방식을 가능하게 했다.

전쟁은 사랑을 더욱 애틋하게 했고 기사들을 소재로 다룬 문학 작품속에는 새 시대를 열망하는 꿈틀거림이 담겨있고 페스트로 수 많은 목숨이 사라졌기에 의학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발전이 가능했으며 봉건제도와 농노제 속에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씨앗이 탄생하였을 것이다.

본 도서를 통해 중세라는 암흑기를 객관적으로 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수 없는 바닥중의 바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모든 인생이 그렇듯 바닥을 디뎌야 다시 뛰어오를 수 있지 않겠는가? 세계사 역사 책을 통한 일방적인 암흑기라는 인식 혹은 왕좌의 게임이나 아서왕의 검과 같은 최근 드라마 작품을 통한 겉멋든 로망 보다는 암울한 시기에서 빛으로 이어지는 비결을 배울 수 있는 시대라는 점에서 중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3부의 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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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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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4천 명이 넘는 암환자를 상담해 온 정신과 의사의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관한 기록으로 오늘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죽음에 대한 생각만큼 삶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또 있을까?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똑같은 일상에 싫증을 느끼면서도 변화에 대한 불안을 느껴 불만족스럽게 살아간다.

또한 죽음에 대한 인식또한 인색하다. 지금 당장 책의 제목과 같이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보자. 이성 회로가 마비되고 양자 역학보다 어려운 느낌의 깜깜함에 빠져들 것이다. 죽음은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먼저 죽음을 피하지 말고 직시할 것! 이것이 저자가 말하는 첫 번째 메시지이다. 죽음을 실감할 수 있어야 앞으로 살아갈 하루하루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직시하기 위해 이 책에는 그런 깜깜함을 이미 겪은 죽음을 맞닥뜨린 선배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과 상담을 나눴던 저자의 일화는 죽음에 대한 깜깜함의 실체를 직시할 수 있도록 서서히 불을 밝혀준다. 육체적인 아픔은 어느 정도 예상되기에 그 보다 훨씬 중요한 정신적인 면에서 어떤 스트레스를 맞이하게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017년 일본 암연구진흥재단의 통계에 따르면 사는 동안 암예 걸릴 확률은 남성이 62%, 여성은 47%에 이른다고 한다. 저자는 먼저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암을 살펴보며 죽음의 실체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설명한다. 암 진단 이후 우울 상태에 빠지는 환자 비율은 5명 중 1명이며, 자살률은 24배에 달한다. 아래 암을 동반한 스트레스와 구체적 사례가 표로 잘 정리되어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하나씩 살펴보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구체적인 생각들이 떠오를 것이다.암

더불어 죽음을 마주할 때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과거 심리학 연구에서 어느 정도 밝혀진 바가 있다.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책에 소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뭘까?
    •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한 공포
      • 마지막은 어떤 식으로 고통스러울까?
      • 통증은 얼마나 괴로울까?
    • 자신이 사라짐으로써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
      • 어린 내 자녀의 미래가 걱정된다.
      • 연로하신 내 부모가 느낄 슬픔은 어떻게 보살필까?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완수할 수 있을까?
    • 내가 소멸한다는 공포
      • 사후 세계는 어떤 곳일까?
      • 내가 소멸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저자와 많은 상담을 나눴던 다양한 환자들의 일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죽음의 실체를 조금 더 느껴볼 수 있다. 대부분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마주하고 현실을 인정하고 난 뒤엔 달라진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중 하루카씨와 나눴던 저자의 대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오카다 씨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아오셨네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면서 살았던 겁니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거죠.”

다행히도 오카다 씨는 죽음의 문턱을 넘어 암을 완치하게 되는데, 완치 후의 그의 말 또한 인상적이다.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었어요. 당연한 건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감사하는 마음이 넘쳐나요.”

두 대사는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어느 쪽에 서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깨달아야 할 교훈을 대변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닐까?


우리는 죽음 앞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몇가지 저자의 조언을 정리해보았다.

  •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
    • 환자 가족들은 장거리 달리기가 될 수 있으니 환자를 위해서라도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 괴로운 마음에 몸을 망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돌봐야 한다.
    • 통증 완화 방법이 발전하여 생각하는 것만큼 죽음을 맞이하는게 고통스러운 일은 아니다.
    • 환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 암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지금 무엇이 가장 힘든지에 대한 질문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상담 방법이며 이 질문과 대화를 통해 환자는 인생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가족의 질문 또한 환자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 건강
    죽음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굳이 빨리 맞이할 필요는 없을 뿐더러 아프며 죽음을 맞이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그렇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건강이다. 특히 사망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다.
    • 금연, 절주, 염분 섭취 줄이기, 헬리코박터 필로리균 제균, HPV 바이러스 백신 등
  •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죽음을 마주하고 인생을 돌이켜 보며 현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해본다.
      • 성장배경이 어땠는지?
      • 사춘기에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 성인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
      • 무엇을 목표로 했는지?
      • 무엇을 싫어했는지?
      • 결국, 인생 계획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했)는지?
    • 사람의 힘은 위대하여 회복력이 존재한다. 저자는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에게 적어도 “환자의 마음이 무너졌다”고 생각이 든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회복력을 통해 새로운 세계관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외상 후 성장이라고 한다. 다만 새로운 세계관을 죽음앞에서만 아닌 평소에도 깨닫을 수 있다면 더욱 값진 일이라 할 수 있다.

    • Must에서 Want
      저자와 상담한 대부분의 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메시지는 조금 더 본인 스스로의 내면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부모 혹은 주위의 기대와 시선때문에 스스로 원하는 삶이 아닌 남들에게 후한 평가 점수를 받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낭비한다는 말이다. 그마저도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야 깨닫는다. 아마도 이 교훈이 저자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심각하게 돌이켜 볼 때이다.

    • 시한부 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새로운 계획 중의 하나는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다.

    • 설사 사후 세계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사람의 마음속에 내가 남아 머문다고 생각하는 자세.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을 받아 다음 사람에게 건네기.

    • 삶의 마지막에서 오카다 씨가 부모님께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젊은 나이에 가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전부 고마웠어요.”


이 책 덕분에 머릿속을 얼음 같이 굳게 만드는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죽음을 직시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보는 성찰의 시간은 물론 아주 먼 훗날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마주하게 될 가족이나 지인들의 죽음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왠지모를 무기력함에 의욕을 잃어 새로운 원동력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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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개발로 이끄는 파이썬 실천 기술 - 파이썬에 숨겨진 힘을 이용해 개발 효율을 높이자!
스야마 레이 지음, 김연수 옮김 / 제이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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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ython 실전 돌입을 위해 한 권의 책을 추천하라면 본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Python을 익히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추천하고 싶은 독자 유형은 다음과 같다.

  • C, Java 등 타 언어에 능숙하나 Python은 다뤄본 적이 없는 분
  • 객체지향이나 비동기 메커니즘 등 프로그래밍에 자주 활용하는 개념을 잘 알고 있지만 당장의 실전 프로젝트가 막막한 분

독자 유형만으로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듯이 실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구구절절한 설명보다는 소스코드로 설명하는 책이다. 몇가지 주목할 만한 장점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본다.


  • 실전 중심의 구성
    개념을 정리해주는 책도 좋지만 사람의 기억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실전에서 기본 개념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일일이 찾아볼 시간도 없다. 객체 지향이나 파이썬만의 독특한 제너레이터, 데커레이터, 콘텍스트 관리자, 디스크립터, 특수메서드 등의 개념들은 미리 익혀야 하는 개념이지 실전 단계에서 들여다 볼 지식들은 아니다.

    그런점에서 본 도서가 마음에 드는 점은 실전에 필요한 뼈대만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였다는 점과 메타지식을 찾아보기 쉽게 구성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10장 동시처리 챕터를 예로 들 수 있겠는데 책을 검증해보고 싶다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본 챕터를 읽어보길 권장한다. 동시처리는 제법 어려운 개념인데 이렇게 깔끔하고 알기 쉽게 딱 실전에 필요한 만큼만 언급한 책은 드물거라 생각한다.동시처리

    실전에서 필요로만 하는 핵심 개념만 언급하고 바로 소스코드로 설명하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명확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장점이다.


  • 완성된 프로젝트를 향한 유기적인 구성
    각 장에서 익힌 소스 코드들을 하나의 실전 프로젝트로 연결해나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어 전체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Python 프로그래밍을 잘 하는 것과는 별개로 프로젝트 실무 기술이 부족하면 보통 아래와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 venv 가상환경의 개념이 없어 여러 프로젝트 간 라이브러리 충돌 발생
    • setup.py를 몰라 github에서 타인의 소스코드를 실행하지 못함. 혹은 스스로 프로젝트를 구성하지 못해 github 공유에 어려움을 겪음
    • 테스트 케이스를 구현할 줄 몰라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거나, 테스트 없이 실전에 배포하여 다양한 문제에 직면
    • Mock의 개념을 몰라 비효율적인 코드를 개발
    • 예외, 임계값, 콘텍스트 관리자 등 테스트를 적용하기 어려우면 무조건 건너뛰어 향후 예기치 않은 오류 발생
    • Git 혹은 CI 도구와 프로젝트를 연동하는 방법을 몰라 팀 단위 커뮤니케이션에 차질 발생

    만약 이런 유형들의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 해결책을 모른다면 이 책은 훌륭한 솔루션이 될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 하나 자체 개념이 어려워서는 아닐 것이다. 전반적으로 경험 부족 혹은 다양한 기술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스킬이 부족하기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런 유형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본 도서에서는 맨 마지막 챕터인 13장에서 심플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개발하며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프로젝트


  • Pythonic, 유연성
    다른 언어 대비 Python의 유일한 특징 하나를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유연성을 꼽고 싶다. Python은 어떤 실전에서도 비단뱀처럼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가는 특수한 능력이 있다.

    C나 Java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이게 왜 안돼?”

    라며 머리를 쥐어 뜯는 반면 Python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이게 왜 가능해?”

    라며 머리를 쥐어 뜯곤 한다. 아마도 나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것 처럼 기존 다른 언어를 아는 것이 되려 Python 활용에 독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Python이 능숙하지 않다면 데이터 분석에는 범용 언어가 아닌 R이 편해지거나, 프로젝트 개발 시 명확한 패턴이 존재하는 Java를 선호하게 될지도 모른다. 대신 Python에 능숙해지기만 한다면 상황에 따라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도 있다. Python을 처음 익히며 황당했던 몇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 None vs Null : print()하면 아예 안나오는 것 부터 독특하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인스턴스 인자 초기화나 가변 객체의 동작을 처리하는데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 특수메서드 : 예를 들어 new() 특수메서드를 이용하면 원본 클래스의 인스턴스가 되지 않도록 인스턴스화 할 수 있다.
    • 언더스코어 : __로 시작하는 속성은 외부 참조시 별도의 변환 규칙을 활용한다. 함수나 iter() 기능의 특정 값을 무시하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 모듈, 패키지, init() 개념이 명확하지 않으면 import문도 쉽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대신 알면 그 어떤 언어보다 깔끔하고 편리한 연동이 가능하다.
    • 함수 vs 객체메서드 : x.sort() vs sorted(x)
    • 다중 상속이 가능하며, 다이아몬드 문제를 해결하는 패턴을 알고 있어야 한다.다중상속
    • LBYL과 EAFP 사이의 유연성 줄타기나 가변 인자 ** 등등..

    너무 유형이 많아 기억나는 몇가지만 열거했다. 이러한 Python의 황당함(?)을 책에서는 유형별로 거의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다. 초보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정리해왔던 내용들이 거의 다 등장하고 있고 미처 몰랐던 것도 알려주고 있어 책을 얼마나 체계적으로 저술했는지 정성이 느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유형들은 관련 PEP 레퍼런스를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함정 코너로 주의할 점을 알려주고, 때로는 무리한(?) 실험 정신 코드를 작성하며 Python의 유연성을 살펴보는 등 다각도로 Pythonic에 도움을 준다는 점이 또 다른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 외 장점으로 번역 수준이 훌륭하고 소스 코드의 가독성도 좋아 구성도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다. 더불어 딱히 단점은 찾기 어려웠다. 다만 유의할 점은 프로그래밍의 기초 개념이 약한 분들은 입문서를 먼저 익히고 읽을 것을 권유한다. 실전 위주의 구성이 최고 장점이기에 어려운 개념들의 핵심은 잘 알려주지만 상세하고 자세히 설명하진 않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언어 하나 쯤은 깊이 파본 분들에게 매우 적합한 실전서이다. 그 중에서도 Python 실전 프로젝트를 처음으로 임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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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시작하는 캐글 - 입문에서 컴피티션까지 제이펍의 인공지능 시리즈 (I♥A.I.) 30
이시하라 쇼타로.무라타 히데키 지음, 윤인성 옮김 / 제이펍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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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가급적 최단 시간 내에 Kaggle 경진 대회의 실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으로 대회에 필요한 주요 뼈대를 잘 간추린 실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지금까지 한글로 출간된 캐글 서적은 모두 읽어봤는데 이 책을 포함해서 모두 캐글을 접하기에 좋은 양서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캐글 경진대회에 참여하기 위한 독자의 수준이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책 소개에 앞서 시간을 아끼고자 가장 적합한 대상 독자층을 먼저 언급하고자 한다.

  • Kaggle 경진대회에 한 번도 참여해 보지 않은 분
  • 경진대회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으나 Kaggle이 처음인 분
  • 그 외 Kaggle 혹은 머신러닝 입문자

위 독자층이라면 이 책이 상당히 좋은 입문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코딩을 필요로 하는 실무 대다수가 그렇듯 일단 “백견이 불여일타”가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당장 실전에 돌입하고 코딩해보면 적은 시간만 투입해도 전체적인 윤곽을 익히는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메달

이 책은 캐글을 깊이 있게 분석하기 전에 일단 시작하고 본다. 예제는 입문용 대표적 튜토리얼로 손꼽히는 타이타닉 생존율 예측 경진대회로 시작을 한다. 1장에서 짧막한 개요를 설명한 후 바로 Notebooks으로 실습에 들어간다.개요

실전 중심의 구성이라 말할 수 있는 또 다른 하나의 증거는 책의 구성이다. 지금까지 접했던 캐글 혹은 다른 경진대회에 관한 책은 실습 코드를 작성하며 Python 문법 혹은 관련 라이브러리, 통계적 지식에 대해 코드 하나 하나 깊이 설명을 하고 넘어가는 구조인데 이 책은 구성이 좀 다르다.

2장에서 캐글 경진대회용 코드를 작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쭉 훑어본 후 상세 코드 설명은 맨 마지막 부록에서 상세히 다룬다. 입문자 기준으로는 어쩌면 어떤 기능의 코드인지 명확히 알지 못한채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셈인데 덕분에 캐글에 참여하는 전체 메인 흐름이 쉽게 한 눈에 들어온다.

즉, 머신러닝 보다는 캐글의 시스템에 적응하고 모델의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일련의 분석 과정을 빠르게 한 바퀴 도는 것이 목적이기에 먼저 리더보드의 점수를 확인하고 상세 설명에 들어가는 편이다. 캐글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는 입문자라면 중간 중간 삼천포에 빠지지 않고 캐글을 빠르게 여행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인상적인 책이다.

이러한 구성은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든다. 다른 분야보다 코딩이 필요한 세계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코드가 추상적이고 애매한 개념에 대한 전달의 혼선 가능성을 배제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경험이 풍부하나 캐글이 처음인 독자들이 빠르게 익히는데도 효율적인 구성이 될 것이다.

반면 캐글에 이미 익숙하거나 타이타닉 생존율 예측 경진대회 정도는 쉽게 다룰 수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진 않다. 90% 이상은 이미 아는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중요한 파트부터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핵심은 2장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타이타닉 문제를 해결하며 캐글 데이터 분석 일련의 과정을 익히는 부분이다.

  • 예측 결과 submit : Kaggle Notebook / csv 업로드 / Kaggle API
  • EDA : Pandas Profiling 활용(Overview, Variables, 피처와 목적변수 간 관계 확인)
  • 피처 엔지니어링 : 재현성과 Random Seed, 파생변수 생성
  • 알고리즘(모델) : Logistic Regression, LightGBM, RandomForest 활용
  • 하이퍼파리미터 : 수동 조정, 튜닝 조정(여기서는 Optuna 사용)
  • 교차검증 : 데이터 분포 고려(목적변수, 시계열, 그룹)
  • 앙상블 : StratifiedKFold, RandomForest, HoldOut 간 다수결 구조

캐글 경진대회에 한 번이라도 참여한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정말 캐글에서 필요로 하는 전반을 아주 빠르게 다룬다. 물론 하나의 파트마다 고득점을 위해 대부분 깊게 배워야 하는 부분들이지만 입문자의 입장에서 너무 한 지식에 깊게 빠져 시간을 낭비하거나 방대한 학습량에 주눅들기 보다는 먼저 빠르게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이 책의 전략은 상당히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처음 시작할 때 EDA와 시각화라는 지역최저점(?)에 빠져 전체 일련의 과정을 훑어보기까지 의외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던 기억이 난다.

반면 이 책은 EDA도 Pandas Profiling라는 유용한 라이브러리로 한 눈에 파악하고, 심지어 알고리즘도 바로 LightGBM을 사용하는 돌직구를 던짐으로써 입문자가 빠르게 한 사이클을 도는데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LightGBM을 활용하며 표준화, 결측치, 카테고리 변수 처리 등의 NeuralNet에서 필수적인 몇가지 전처리 과정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 1장은 캐글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평가 구조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다루고, 3장에서는 타이타닉과 같은 튜토리얼 입문용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진대회에 도전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을 체크한다. 다중 테이블 간 정규성 확인, 이미지, 텍스트 등이다. 4장에서는 스스로 참여할 캐글 대회를 선정하는 방법이나 분석 환경을 선택하는 방법 등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몇가지 Tip을 알려준다.

저자 중 한 분은 우승 경험이 있는 캐글마스터이고, 다른 한 분은 솔로 금메달 획득 경력이 있는 캐글마스터로 배울 것이 많다. 재미있는 것은 각 장마다 저자들의 이야기 코너가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는 것들이었기에 캐글마스터들의 경험이 오가는 이 파트가 가장 재미있었고 유용했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 몇 가지를 요약해 본다.

  • Shake up : Public LB vs CV, Validation의 중요성, 안전-위험 모델 선택 전략
  • Tabular 경진대회의 경우 피처 엔지니어링이 승부의 관건이며 도메인 지식도 중요하다. NN을 활용하는 경우 피처엔지니어링 보다는 논문 등의 최신 정보를 얻어 네트워크 구조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 데이터를 잘 관찰해서 적절한 처리를 미리 했던 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함. 입력 데이터 분포를 예측하여 활용한 조언도 유익했다.
  • Notebooks, Discussion의 공개된 정보들만 잘 취합해도 동메달 정도는 딸 수 있다.

대화

이것으로 리뷰를 마치며 캐글을 처음으로 접하는 입문자라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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