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 최선만으로는 이길 수 없는 절대 강자들의 세상
김종춘 지음 / 아템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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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들고 허공을 가르는 질문을 던진다. 

나는 전략으로 싸우고 있는가.

아무런 대답이 없다.

나만 그럴까. 이 질문에 쉽게 대답못할 이들이 백중 구십은 될 것이다.

 

전략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엇인가.

전략이 전쟁에서의 승리에 관한 기술이라면,

전술은 전투에서의 승리에 관한 기술이다.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는 전술을 전략으로 착각하는데 있다.

그래서, 전투에서 이기고자 필사적으로 매달렸는데

결국 전쟁에서 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베트남전쟁 때 구정공세를 통해 전투에서 승리한 미국은

결국 그 공격에 대한 도덕적 공분을 자아내 세계 시민들의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결국 전투에서 이긴것이 전쟁에서 패한 원인이 되었다.


어떤이는 작은 성공 한뿌리를 움켜쥐기 위해 한평생을 달려가서 그것을 품에 안는 순간 커다란 회의가 찾아와 생을 쓸쓸하게 마감하기도 한다. 그의 인생도 크게 보자면 작은 성공이라는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 결국 인생이라는 전쟁에서 패배한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전략이라는 개념을 머릿속에 확실하게 자리잡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전투의 순간들 속에서도 이것이 전쟁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기능을하고 전체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마주치는 순간들이 어떤 상황인지 모른다면, 전략의 개념에 대해 아무리 명석하게 이해하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다. 좋은 칼을 가지고 있다고 훌륭한 장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훌륭한 야전사령관은 험준한 전투 경험의 골짜기를 지나온 사람이다. 내가 싸워온 길 뿐아니라 다른 인간들의 경험세계마저 이해하는 사람이다. 고전적 전쟁의 기록은 그 길로 인도하는 지도와 같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것이 꽤 있는데, 

이 책의 제목부터가 그렇다.


나폴레옹? 알렉산드로스? 빌 게이츠? 

놀랍게도, 이 구절은 성경 잠언 24장 6절의 내용이다.

크리스찬인 분들은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성경 잠언 24장 6절).


누군가는 이 책의 저자 김종춘을 '사례 연구의 왕'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읽어보니 역시 그렇다. 한 번 읽어서는 안되는 책이다. 여러번 읽어서 이 책에 묘사된 상황들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정도가 되면 자신의 현장에서 마주한 새로운 상황에 대입시켜보며 판단력과 감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의 역사와 기업 비즈니스 현장에서 벌어진 치열한 성패의 기록을 다채롭게 담겨 있다. 전쟁사가 전체의 70%, 기업사 30% 정도 비율이라 보면된다.


김종춘 작가가 꼽은 전략의 핵심 줄기는 1정보, 2혁신, 3완주 4절제인데, 각각에 해당되는 사례들을 속도감있게 서술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 때 베스트셀러였던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과 비슷하지만 더 쉽고, 폭넓은 사례가 있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

단언컨대, 내 침대 머리맡 서가에 없어서는 안될 책이라 말할 수 있다. 




내가 꼽아본 책 속 문장들


"어제의 성공 경험이 오늘에는 전혀 작동되지 않는다. 대상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어제의 성공은 오늘의 성공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프로이센 군대는 열병식에 참가한 자동인형처럼 움직였다. 젊은 나폴레옹은 전투마다 다르게 싸웠지만 늙은 프로이센 장군들은 과거의 성공에 매달렸다"


"어제의 공식에 집착하는 것은 상상력이 결핍됐기 때문이다. 어제의 경직된 눈이 아니라 오늘의 신선한 눈으로 오늘의 달라진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하나지만 보는 각도는 수만 가지다" -BC202년 자마전투의 경험.


"리더라면 한니발처럼, 예측불허의 색다른 전략을 거듭함으로써 더 큰 전력의 상대방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BC216년 칸나에전투의 교훈


정보의 중요성: "삼손은 세 번이나 거짓 정보를 흘려 자신의 힘을 지키고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자신의 머리카락에 자기 힘의 근원이 있다는 진짜 정보를 누설함으로써 체포되고 말았다"


"이길 수 있다면 군주가 싸우지 말라고 해도 싸워야 하고, 이길 수 없다면 군주가 싸우라고 해도 싸우지 않는다. 장수는 전진할 때 명예를 구하지 않고, 후퇴할 때 죄책을 회피하지 않는다." -이순신


"다급할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 정보를 다 믿어서는 안된다."


"상호협력이 뛰어난 팀은 숫자상으로 우세한 상대도 제압할 수 있다. 최강의 팀이 되려면 수직적인 충성과 함께 수평적인 협력이 확고해야 한다"


"에피알테스의 배신은 레오니다스의 완전한 패배를 가져왔다. 모멸감, 피해의식, 원한에 사무쳐 배신을 꿈꾸는 내부자가 생기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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