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을 더욱 고즈넉이 품도록, 향기로 안내하는 책을 만났습니다.
책을 받아드는 순간 행복이 밀려왔습니다. 향기가 저에게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저의 소망이 몽글몽글 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나태주님의 시는 늘 가슴에 스며듭니다.
나태주 시인 특유의 따스한 시어들, 꽃을 보고 흰 구름 보며 마음속에 파아란 씨앗 하나 심어보라고 속삭이는 '소망 마음속에 기르다'
나와 너를 위한 기도이자 응원
나태주 시인과 한서형 향기작가가 함께 빚어낸 네 번째 향기시집
'사랑 아무래도 내가 너를' 에 이은 마음 향기시집 두 번째 작품
한서형 향기작가는 오랜 시간 시인의 시를 깊이 읽으며 반짝이는 희망의 언어를 발견했다.
‘오랫동안 돌보지 못한 소망들이 떠올라서 미안하고 아팠다’
씨앗과 풀의 생명력을 고스란히 담은 ‘소망 씨앗 향’을 만들어 책에 수록
삶이 고단할수록 소망을 마음속에 심고 더 나은 하루를 살아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품은 향
그 향내를 맡으면서 시의 울림을 온전히 음미하도록 이끈다
엄마나무
나에게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엄마, 엄마, 부르면 으응, 왜?
대답하고 바라보아주는 젊은 여자 말이에요
엄마, 엄마, 엄마,
그냥 불러보고 싶어요
응, 응, 응, 그래, 그래,
그냥 대답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안길 수도 있고 기댈 수도 있는
나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쓰러지고만 싶은 나무
말랑말랑한 나무
엄마라는 나무 말이에요
p.144
어린아이로
어린아이로 남아 있고 싶다
나이를 먹는 것과는 무관하게
어린아이로 남아 있고 싶다
어린아이의 철없음
어린아이의 설레임
어린아이의 투정
어린아이의 슬픔과 기쁨
그리고 놀라움
끝끝내 그것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끝끝내 그것으로 세상을 건너가고
싶다
있는 대로 보고 들을 수 있고
듣고 본 대로 느낄 수 있는
그리고 말할 수 있는
어린아이의 가슴과 귀와 눈과
입술이고 싶다
p.79
소망
많은 것을 알기를
꿈꾸지 않는다
다만 지금, 여기
내 앞에서 웃고 있는 너
그것이 내가 아는 세상의 전부이기를 바란다
p.84
살아가면서 힘들 때, 누군가가 보고 싶을 때, 내 노력을 잠시 머물고 싶을 때 책을 펼쳐보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존경하는 분에게, 친한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