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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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저자는 황태연 교수와 김종록 작가 이다.

황태연 교수는 동서양 철학교류사에 전통한 석학이며 맹자 이래 공자의 사상을 가장 잘 해석하고 철학화한 정치철학자 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김종록 작가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한 신문에 한국 근대의 역사현장에 대한 답사기를 연재한 바 있고 100년 전인 1910년에 있었던 치욕스러운 한일병탄을 잊지 말고 이제는 그만 열패감을 떨쳐내고 문화 선도자 전략을 세우자는 취지의 일환으로 황태연 교수의 주요 저작과 논문들을 통독하고 29여 차례 릴레이 토론을 벌인 끝에 이 책을 내 놓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변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공자의 사상과 동아시아 문화가 유럽으로 전파 되어 18세기 유럽의 철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지 그리고 그로 인해 유럽 철학 사상이 어떤 흐름의 변화가 발생했는지 그리고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태동에 어떻게 공자가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는가에 대해 방대한 문헌들을 제시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는 교양서 이다.

 

 

13세기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이 출간될 때만 해도 그 당시 유럽인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신뢰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신뢰할 만한 관찰자의 보고라기보다 생생한 상상력의 소산으로 비쳐졌다고 한다. 그런 중국에 대한 인식이 17세기와 18세기에 들어 와서는 격변한다.

1721712일 프로이센제국의 할레 대학에서 총장 이임식 때 크리스티안 볼프가 이례적 이임사를 발표 한다. 이 이임사에서 볼트는 공자와 예수를 동급으로 끌어올렸고 그리고 그리스 철학과도 비교했으면 그리고 공자철학의 우월성을 찬양 했다.

그로 인해 볼트는 조국 프로이센으로부터 추방당한다.

추방 당한지 17년 만에 할레에 복귀한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표현한다면 독일 계몽주의의 신호탄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례처럼 30년 종교 전쟁이 끝난 17세기 중반 기독교 신앙은 크게 약화 되고 종교적 회의주의는 깊어만 가는데 이때 유럽에 소개되기 시작한 중국의 예술과 철학, 특히 공자철학은 새로운 사상적 관심의 표적으로 부상 한다.

특히 18세기 공자사상에 서적은 대한 출간을 대부분 프랑스에서 출판되었다. 그 이유인즉 종교 전쟁, 종교 개혁, 개신교탄압, 프랑스령이던 캐나다와 인도 영토의 상실 등 일련의 종교 정치 경제 사회적 재앙들 덕분에 프랑스 학자와 정치가 일반 백성들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념에 수용적인 자세가 되었던 것이다.

18세기 유럽의 식자층에서의 대세는 공자철학 이었다.

독일에서는 라이프니츠와 볼트가 중국 사상과 공자 철학에 호응 했고 프랑스에서는 볼테르와 케네가 페넬롱과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다 걷어 냈다.

특히 케네는 페넬롱의 저작[중국의 전제주의]과 몽테스키외의 공자 비방과 중국의 비방을 반박하는 글을 남겼는데 [논어]를 다음과 묘사 하고 있다

 

[논어]의 문답들은 모두 덕, 훌륭한 일, 통치에 방법에 대해 말한다.

이 어록집은 그리스 7현을 능가하는 원리와 도덕적 명제들로 가득하다.

P59 발취

유럽으로 어찌해서 공자 사상이 전파 되는지 살펴보면 아이러니 하다.

유럽은 중국과 동아시아에 대해 선교 목적으로 적응주의를 실시한다.

선교사들이 중국의 문화와 사상을 배워 그 바탕위에서 선교할 목적으로 공자철학을 연구 한다. 그것이 도리어 공자 철학이 유럽으로 유입 되는 전도된 결과를 낳았다.

선교사들의 의도 하지 않았던 자기희생이 서방세계를 계몽 하고 근대화 하는 데는 결정적으로 기여한 셈이 되었다.

볼테르는[철학사전]을 통해 중국은 종교적으로 자유 체제임을 밝히고 이와 반대로 유럽은 억압 체제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 하고 있다.

그리고 볼테르는[중국의 고아]라는 희극을 개작하는데 이 작품이 공전의 힌트를 친다.

이 희곡 서문을 통해 볼테르는 데카르트 계열의 합리주의에서 인간적 감성을 중시하는 영국.중국식 경험주의로 바뀌었음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아 케네는 프랑스의 경제학자이고 중농주의 자급경제론의 창시자 인데 그도 공자를 숭배 했다.

그의 저서 [경제표]의 사상적 모태가 바로 공맹의 무위이치, 민복주의, 농본주의, 자유시장론 이었다. 그리고 케네의 중농주의 사상은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등에 영향을 미쳤다.

볼테르가 정치 철학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중국과 공자의 시상을 수용해 유럽 고유의 혁명적 계몽철학을 창시 했다면 케네는 경제학 분야에서 중국의 정치경제제도와 공자의 철학을 받아 들여 근대의 혁명적 정치 경제학을 창시 했다고 본다.

 

현대 영국의 사상가 레슬러 영의 1996년 논문 [시장의 도: 사마천과 보이지 않는 손]에서 스미스의 자유 시장 경제학을중국산이라고 단언한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케네, 튀르고, 등 프랑스 중농주의자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사마천의 자연지도개념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P252 발취

데이비드 흄은 1752년에 쓴 [상업론]에서 중국을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제국으로 평가 했다.

그런 유럽의 경제력을 능가한 중국과 동아시아가 19. 20세기에는 서양에 뒤졌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자만과 폐쇄성으로 인한 문명패치워크의 실패에서 찾고 있다.

중국과 동아시아의 유교문명권의 이 문화적 자만과 폐쇄성이 19세기와 20세기 전반에 걸친 약 170년 동안 중국과 동아시아를 서양에 뒤 떨어지게 만들었다. 동아시아는 문명패치워크에 서 서양에 패배 한 것이다.

우리들은 백년 남짓한 기간 동안 서구 콤플렉스를 지녀온 셈인데 이제는 공자의 사상을 통해 동아시아 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문화적 자부심을 키우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경험론적인 서구문화와 경험주의적이고 감성 중심적 동양문화를 상호 보완적으로 연대하여 지속 가능한 신문명의 길을 열어야 한다.

 

공자사상이 유럽에 영향을 끼쳐다는 명제를 앞에 두고 사실 좀 반신반의 했다.

이러 학설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책을 읽어 나가는데

페이지가 넘어 갈수록 방대한 문헌과 자료들을 접하면서 제자신도 모르게 수긍하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네요.

그동안 우리 동양 철학을 평가절하 했던 모든 이들이 필히 읽어 봐서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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