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은 「냉정과 열정사이」,「도쿄타워」 그리고 이 책이 세번째이다.

언제나 기대했듯 그녀의 작품에는 애잔한 감성이 녹아있는 듯하다.

 

p11 이누야마 집안에는 가훈이 있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 때를 모르니 전전 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 그 가훈을 자매는 각각의 방식으로 신조 삼았다.

​맏딸 아사코는 서른여섯 살, 결혼 7년차에 주부이다. 남편의 갖은 폭언과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그저 묵묵히 스스로를 정당화 시키며 살아간다.

p117 왼손에는 늘 끼고 있는 결혼반지. 아사코는 이렇게 장을 보는 자신이 행복한 여자로 보인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그 자각이 아사코를 만족스럽게, 행복하게 한다.

둘째 하루코, 서른네 살.  MBA학위까지 갖고 있는 재원으로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으로 그녀의 커리어와는 거리가 멀게도 가진것은 없지만 작가인 구마키 게스케와 동거를 하며 지낸다. 하루코는 구마키와 함께 살면서 행복하고 부족함도 넘침도 없음에 만족하며 그의 청혼은 거절하면서도 '약속이나 제도가 아니라', '영원불변한 것'을 꿈꾼다.  

이쿠코는 그녀를 심각한 연애 의존증이라 생각한다.

 

막내 이쿠코, 스물아홉에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현모양처. 그러나 애인도 남자친구도 아닌 여럿 남자들과 관계를 맺고 심지어 친구의 애인과도 관계를 맺는다.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그녀.

 

세자매 모두의 상식과 모순된 삶의 방식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마땅히 존중되어야만 한다면 세자매의 가치관은 이질감만 느껴지게 할뿐이다.

자매의 너무도 다른 방향의 삶, 공통점을 찾는 다면 하루하루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삶(?),안주가 아닌 스스로의 선택에 나름의 신념이 있다는 것이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요즘의 세태를 보여준 것은 아닌가 싶다. 서로 간섭하며 끼어들기보다 지켜봐주는 시선의 마무리는 좋았다.

 

우리 모두의 개개인의 삶에는 상식과 모순이 공존한다. 세 자매의 삶도 그렇게 상식과 모순으로 얽혀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은 비록 소설 속 가장한 인물이지만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여성들의 사고와 가치관들이 많이 닮아있다. 그럼에도 인물의 설정에는 주제를 끌어가기 위한 설정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정당화 시키며 자신있게 그리고 소신껏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들. 이전과는 너무도 많이 달라져있는 연애관과 결혼관들이 현실이다. 세상에는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또 인연이 닿기도 하고 그것이 운명이 되기도 한다. 책 속 세 자매의 모습은 세상의 편견과는 벽을 쌓고 가훈 만큼이나 소신껏 사는 모습이 당당해 보이기 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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