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완전한 삶
엘런 L. 워커 지음, 공보경 옮김 / 푸른숲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남편 크리스와 그녀의 반려견들과 함께 아이없이 살고있다. 저자의 주된 목표는 중립자 시각에서 아이 없는 삶을 들여다 보는 것이었다. 본인의 이야기 뿐아니라 인생이 다르게 흘러갔으면 아이를 낳았을 수도 있는 사람들(어쩌다 보니 아이 없이 살게 된 사람들), 행복하게 아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 아이를 낳지 못해 슬퍼하는 사람들(사정상 어쩔 수 없이 아이 없는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두 반영했다. 그리고 'childess'라는 용어 대신 'childfre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내가 엄마가 아닌 삶을 살게 된 것은 우연만이 아니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고 뒤섞인 와중에 선택한 봐도 있다. 그러나 불편하지 않은 현재의 삶에 진지하게 생각해서 결정하진 않았기에 이 문제를 제대로 매듭지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내 인생에 꼭 필요한 값진 경험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운 적도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부모가 되는 것이 정상으로 간주 되고 있지만 아이없이 사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의 내용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1장 결핍이 아니라 선택

P21 아이없는 인생에는 아이 있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고 기쁨과 고통이 함께 할 수 있다.

 

우리는 흔히 모성에 대한 사회에 부딪히게 된다. TV프로그램에선 대가족의 삶을 미화하며 다자녀을 둔 부모들에 그들을 애국자라 칭하기도 한다. 각박하고 험한 세상에 새로운 생명을 낳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선다.

 

2장 아이없는 삶을 선택하기 위해

p72우리 사회에서는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자녀를 가질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자녀 없이 사는 삶을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일부 부모들은 자녀를 낳은 일을 후회할 수 도 있음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p81 애완견 벨라는 살아 있는 존재와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는 내 욕망에 완벽하게 부응한다. 벨라에 대한 내 사랑이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사랑만큼 강한가 아닌가를 따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 있는 누군가를 돌봐주고 싶은 욕망을 인지했고, 이를 충족할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나는 사회집단의 압박과 내 안에서 생체 시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나만의 자의식으로 무난히 그 고개를 넘고 있는 중이다.

한 지인은 내게 자녀를 두고 나서야 진짜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아보지 않으면 인생의 50%도 알 수 없을거라는 지극히 주관적이지만 자신의 얘기를 충고하듯 내게 말한 사람도 있었다. 이러한 편견들이 이 사회에 여전히 그리고 단단히 자리잡고 있는 사실이 불편할 때가 많다.

 

p91 "나는 누군가 부모가 되기로 했다고 해서 옳은 결정을 했다느니 아니라느니 하며 멋대로 판단하지 않을 겁니다. 부모가 되는 일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어야 합니다. 자녀를 갖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들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할 순 없지요."

3장 아이없는 삶을 사는 사람들

p121 "나는 늘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해요. 내 인생이 한자리에 고여서 썩게 두질 않죠. 교육, 건강, 일, 여행, 인간관계에 관한 목표를 늘 세워 계속 나아가려고 해요."

p125 "....순간순간을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외부 요인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매 순간 심사숙고하고, 인생을 성찰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며 사는 거죠. 나는 열정, 의도, 목표가 뚜렷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4장 아이없는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

매일 저녁이 금요일, 밤마다 데이트, 기다려지는 주말, 즐겁기도 서글프리도 한 크리스마스, 그저 휴일일 뿐인 어머니날 아버지날, 균현있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 오직 나를 위해서만

5장 아이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

p203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은 결혼해서 자녀를 둔 친구들보다 사회적 교류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깨달았어요.

6장 아이 없는 사람들이 마주해야 할 문제

p254 아이가 없는 사람들은 미래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우선 노인 돌봄 서비스 비용을 비롯해 여생 내내 쓸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마련해야 한다. 유산 상속에 관해 명확한 지침을 남겨둬야 하며, 사망 선택 유언도 미리 해두어야 한다.

7장 '아이를 낳지 못한 사람'이 아닌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알 수는 없다 지금의 결정을 믿고 후회를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뿐이다. 저자의 말을 옮겨 살면서 모든 길을 다 가볼 순 없는 것이다. 선택한 길이 있다면 포기해야 할 길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이 있다면 내가 스스로 내린 결정에 믿음을 갖고 주변의 압박과 여러 편견들로 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며  앞으로의 삶을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p270 옳은 길도 틀린 길도 없다. 그저 여러 갈래의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아이가 없다면 택할 수도 있는 몇 가지 길을 부모가 됐다면 포기해야한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주변 상황 때문에 혹은 생물학적인 조건으로 부모가 될 수 없었다면, 인생의 다른 목적을 찾아 즐겁게 살면된다. 우리의 사명은 각자 내린 결정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풍요롭고 알차게 살아가는 것이다.

​자녀를 두고 안두고는 부딪힌 현실에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무엇보다 개인의 삶이 안정적이고 풍요로워져야 한다는 관점으로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선택의 여지에 놓여 고민이거나 아이없는 삶은 선택한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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