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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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의 엄마이자 헤어제품 브랜드 마케팅 책임자로 근무하는 작가 카렌메랑은 출퇴근을 지하철을 타고다니며 승객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 그 안에서 메모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다.

주인공 마야에게는 지하철이 상상의 놀이터이자 승객들의 헤어스타일을 관찰하고 그들의 일상을 재구성하며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즐거운 공간으로 여기며 자신의 생활과 직업을 밀착시키며 삶의 활력소를 찾는다. 사람들을 관찰하고 상상에 살을 붙여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신선한 전개다.

평소 지하철은 흔히 편리한 교통수단 정도로 여겨지지만 가능한한 빨리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하고 한참을 휴대폰에만 의존하며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공간이되기도 때론 부족한 것들을 그 공간 그 시간동안 채워 줄 수도 있다. 이러한 장소를 배경으로 모티브를 삼아 일과 가족, 사랑과 우정이라는 주제들로 유쾌하게 때론 가슴 찐하게 전해지는 감동으로 그려나갔다.

지하철로 오십 분, 열여덟 정거장, 생라자르역에서 한 번 환승. 마야의 하루 통근시간은 한 시간 반이다. 지하철, 직장, 잠이라는 일상의 세 축은 현대인의 찌든 삶을 상징하지만 마야는 지하철이 싫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무척 좋았다. 그 안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듣고 남의 삶을 상상하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 지하철을 탈 때마다 매번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p.1011)

 

새삼 의미없이 흘려보내지는 지하철 속에서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타인의 또 다른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세상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의미있는 공간으로 여겨본다. 나와 같은 시각 한 공간에있으면서도 개개인들의 온전히 너무나 다른 혼자만의 세상이 지하철속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마야는 자신의 직업을 너무나 사랑한다. 매일 반복되는 지옥철에서 조차 일의 연속이며 그곳에서 활력소를 찾는 그녀가 부럽다. 일상속 소소함을 잃지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찾아온 봄에 그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의상조차도 예사롭지가 않다. 길 위에 핀 꽃의 생명력도 새삼 활력을 찾아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느끼는 작은 행복이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이지만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별반 다름 없을 것이다. 마냥 전쟁터 속 그길을 잊는 곳 같지만 사람냄새 물씬나는 지하철이 이제 나에게 주는 느낌이 크게 달라질 것만 같다.

이 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그 누구에게라도 꼭 한번 의미를 갖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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