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2
레이 얼 지음, 공보경 옮김, 아방 삽화 / 애플북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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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런던에서 출간된《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는 19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십대를 보냈던 작가의 자전적 작품이다.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는 영국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 2013년에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2,3으로 이어지며, 유럽 틴에이저들 사이에 '매드 팻 신드롬'을 일으켰다.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2》에는 레이 얼의 고3 리얼 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90년, 첫 번째 일기장을 끝낸 레이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일기장을 채워나간다.

 

 

「1990년, 나는 영국 링컨셔 스템퍼드에서 살고 있는 심하게 뚱뚱한 십대 소녀다. 동성연애자인 두 번째 남편과 이혼하자마자 스무 살 연하인 모로코 출신 보디빌더와의 연애에 불이 붙은, 사십대 후반인 엄마와 한집에서 살고 있다....

열한 살 때 장학금 시험에 합격한 덕분에 나는 펠트 천으로 된 해군 모자를 쓰는, 학비가 더럽게 비싼 사립 여학교에 다닌다. 이전 정신병원에 입원을 한 경력도 있다....

내가 두 뻔째 일기장을 세상에 공개하는 이유는 첫 번째 일기장을 공요했던 이유와 같다. 이 일기를 읽고 있으면 웃음이 나고, 십대 때 아무리 정신이 회까닥 돌았어도 인생은 아무탈 없이 굴러간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서다.

어쨌든,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해피 먼데이즈 밴드가 명곡을 쏟아내고 있다. A레벨 시험이 다가오고 핀의 엉덩이는 역시나 국보급이다.」

 

우리나라에서 얼마전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상케하는 영드로 우리에게 더 익숙해져있는 마이 매드팻 다이어리는 매일의 일기마다 실린 시대의 음악도 인상적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90's 우리나라 십대들의 감성을 추억의 노래들로 드라마를 채웠듯 책 속 주인공이 즐겨듣는 음악에는 당시 영국 십대들의 즐겨듣던 음악으로 그 감수성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무엇보다 흔한 소수의 상류층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적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감정이입과 몰입이 더욱 쉬웠으며 공감대 또한 특별났다.  

매일같이 친구들과 펍을 즐기고 연애를 하며 성에 관한 얘기마저도 스스럼없는 10대들의  모습은 사뭇 생소한 정서임에도 그 또래의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 친구와의 우정, 가족, 연애고민 등의 공통점은 여느 10대들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있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엔 사랑스런 사람들과 좋은 음악, 그 밖에도 훌륭한 것들이 함게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솔직하고 위트있는 말투는 읽는 내내 심심한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그녀의 이토록 솔직한 일기가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마인드 짐의 역할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특히 외적인 콤플렉스와 공황장애등의 정신적 문제를 앉고 있는 주인공 레이는 낮은 자존감에도 강한 자아가 특징이며 유머러스함을 지녔고 지나친 솔직함도 매력적이다.

뚱뚱하지만 당당한 색다른 매력, 깨질듯한 유리멘탈이지만 쿨 한척, 남자는 오직 핀만을 고집하는 로맨스가있는 여자.

 

「가끔 행복하긴 하다. 하지만 늘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쓸모 있는 사람이고도 싶다. 남자들을 수백 명 봐왔지만 핀처럼 내 영혼에 불꽃을 일으킨 남자는 없었다. 내가 그를 지나치게 이상화시키고 있다는 거 안다. 그도 인간일 뿐인 것을!.

.......카세트테이프는 직접 녹음을 해서 내게 그 테이프를 건네준 사람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모든 노래에는 추억이 담겨있다. 함께한 시간이다. 쇼티 롱의 <펑션 앳 더 졍션>을 함께 들으며 앉아 있다가 서로에게 맥주컵 받침을 던지던 추억이다.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외로움은 치유될 수 없다. 그러니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무엇보다 먼저다.」

 

읽는 내내 맘속으로 그리던 핀과의 해피엔딩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이어트에도 성공하고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한다. 예전 라디오 퀴즈쇼에 참가했던 레이는 헐 대학교 졸업 후 그때의 계기로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DJ로 변신해 '올해의 영국 미들랜드 라디오 그랑프리'를 수상하게 된다.

 

수년이 흘러 우연히 만난 레이와 핀~

「나 : 핀!

핀 : 아, 세상에, 레이 얼!

(포옹)

나 : 이쪽은 내 남 편 케빈. 호주 사람이야.

핀  :(케빈에게) 좋은 여자를 만나셨군요. 」

 

「기분이 저조해지면,인생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낟. 넬슨 만델라는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 있었지만 지금은 영웅이 돼서 컵받침에도 얼굴이 찍혔다.

삶은 계속 변한다.」

 

첫째.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기

둘째, 자신에게 긍정적인 느낌이 들게 해주는 사람들과 일들을 찾아보기

 

아프니까 청춘이다.(!?) 흔들릴 수 밖에 없는 10대의 사랑과 우정, 입시 스트레스! 그럼에도 가장 큰 고민의 이유는 바로자기 자신이다. 겉으론 쿨한척 강해보이려 노력하지만 여린 속마음을 간직한 상처많은 십대소녀의 전형적인 모습을 닮은 레이. 그런 그녀가 스무 살을 맞이하며 대학진학이라는 고민을 앉고 그토록 사랑을 닳도록 외쳐보는 핀과의 우정과 사랑사이를 넘나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대를 넘나드는 힐링소설로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지어졌으나 추억을 곱씹을 남녀불문 누구에게나 위로와 감동을 함께 안겨줄 유쾌통쾌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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