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후유코 사계 시리즈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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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계 시리즈의 제3부 후유코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고미네 집안의 네자매중 막내딸로

후유코는 열여섯 살 때, 고등학교 때부터 가벼운 울증 상태가 계속되어 료쿠스이카이 정신병원에 입원하게된다. 몇 차례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서 회복 후 퇴원해 아버지댁에서 큰언니 하루코와 함께 살게된다.

후유코는 퇴원 후 료쿠스이카이 병원에 환자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다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병원에서 필요한 식료품의 구입과 운반, 면회를 찾아오는 가족의 마중과 배웅, 상태가 좋은 환자의 산책 겸 드라이브도 그녀의 일이었다.

 

그녀를 담당한 사와키 의사의 판단으로는,후유코는 분열증이 아니라 심인성 노이로제나 가벼운 울증, 그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한다.

우연히 듣게 된 매주 토요일 밤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인 「나카가키 노보루의 미드나이트 익스플레인」으로 '불타오르는 토끼'라는 펜네임으로 편지를 부치기 시작하며 나카가키 노보루라는 사진 작가겸 DJ와 인연이 닿고 나카가키의 권유로 고향을 떠나 토쿄에서 그와 함께 라디오 방송을 하게되며 텔레비젼의 광고일 등 그녀는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한다.

그러나 후유코에게 광고 일을 반판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보겠다는 야심 따위는 없었다. 그녀가 바라는 건 새로운 체험, 미지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인간을 아게 되는 것, 그뿐이었다.

 

p.145 -청춘은 언제나 엔듀런스

어디선가 그런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았다. 무한히 이어지는 내구 레이스. 그것이 바로 인생인 걸까.

 

함께 일하는 나카가키의 어시던트인 가와모토라는 남자와 가까워지다 둘만의 일박여행에서 생에 첫 섹스를 경험하게되지만 남자로서 후유코를 책임지고 싶었던 그와는 달리 후유코는 사랑과 섹스,그리고 책임이 따르는 결혼문제는 별개라는 생각을 하게되며 처음 사귄 남자친구와는 이별을 하게된다.

 

자신을 돌보아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도망만 치며 따스한 알 속에서 지금껏 그녀 마음대로 살아왔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 달라졌다. 한 인간으로서, 한 여자로서,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홀로 싸워나가길 바랐으며 그렇게 했다.

 

p.329 나는 울증으로 몇 차례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거의 다 나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는 한 사람의 여자입니다. 소중하게 여겨주는 사랑을 받는 것이 켤코 싫지는 않지만, 나 자신의 인격까지 보호해달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만의 일을 갖고 싶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남자에게서도 여자에게서도, 그리고 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내가 이 세계에 뭔가 역할을 한다는 것, 무언가를 이룩해내는 인간이라는것, 그것이 분명하게 확인된다면 나는 지금까지의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의 길고 긴 울증의 원인은 아마 그런 데 있는 게 아닐 까요?

 

이젠 그야말로 어엿한 사회인으로 건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예전엔 남들이 보기에는 얌전하고 심약한 이미지에 상처 입기 쉬운 후유코 였지만  감춰져있던 자유분방하고 의지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녀는 스스로 어른이 되어간다고 믿으며 더이상 구원의 손길을 뻗지도 않으며 자신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여전히 마음속 불안을 갖고는 있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의지는 그 누구보다도 강했다.

마음의 병을 극복한 그녀의 홀로서기는 읽는 동안 나 자신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기도 했다. 누구나 한켠 갖고 있을 두려움이나,나약함,우울함에서 벗어날 용기를 내봄과 세상에 도전해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것 같다.

 

이제 마지막 4부 세째딸 아키코의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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