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연대 - 비정한 사회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이승욱 지음 / 레드우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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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中

어느 날,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부상병을 빨리 잘 치료해서 전쟁터로 다시 내보내는 것이 과연 내가 해야 할 일인가?...사실 우리는 원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에 의해, 어떤 이유 때문에 우리끼리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고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 대해 스스로의 답을 찾는 과정을 적은 글이다. -이승욱-

 

p20. 관계의 목적은 무엇보다 안전함을 확보하는 데 있다. 안전함이라는 말은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두 가지 요건으로 채워질 수 있다고 본다.  그 하나는 '신뢰'이고 ,또 하나는 '진정한 관심'이다.

p33. 이 빠른 세상에서 선택이나 판단의 실수를 돌이키는 것은 불가능한 '개인 무한책임'사회. 개인의 '무한도전'은 예능에서만 가능한세상, 그래서 개그맨들의 좌충우돌을 보면서 대리 만족하며 웃고 끝내야하는 젊음. ..(중략)세상의 위험한 지뢰밭이었다.

모든 인간에게는 안전한 기지가 필요하다.그러나 삶의 베이스캠프를 잃어버린 사람들.자신을 피해자라고 여기고 고립을 선택하는 사람들. 그 고립이 때로는 안정감과 편안함을 대신한다.드라마의 '미생'같은 삶은 실로 우리에게 없다.

​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면 우리는 지금껏 살아온 세상과 자신이 보아왔던 모습은 새하얗게 지우고 행복할 앞날을 위해 축복하는 마음을 빌어준다. 세상에 나와 처음 빛을 본 새 생명들을 보며 마치 그대로 온전히 평화로울것 같고 눈부신 삶이 펼쳐질 것만을 꿈꾼다.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실. 안락함과 평온함은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로 세상에 빛을봄과 동시에 눈앞에 펼쳐질 세상은 비정한 사회.

 

우리의 가족문화의 모습은 과거의 유기적이었던 모습에서 점점 해체되어가는 양상을 띠고 있다. 태어나 처음 맺은 가족과의 관계부터 소원해지면서 우리는 생활방식과 사고 등 모든것이 각자의 몫이 되어 독립된 하나의 개체로서 남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라는 현실속 문제를 떠안게되며 학교와 직장,군대 등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안 타인의 잣대에 평가,비교되며 혼란을 겪는다.

 

p64.3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국 남자들이 목이 쉬도록 외쳐 대는 “나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말을 들으며, 문득 그들에겐 ‘열심(熱心)’만 있고 마음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우리에게 마음이 있는가? 열심’은 있지만, 그것은 결국 어떤 결핍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모두들 다 열심히는 살았지만 정작 마음은 어디에 두었는지, 한 번도 자기 마음은 제대로 보살피지 않은 것은 아닐까.

이런한 불안과 고립이 연대를 하겠다는 동력이 된다.

 

학창시절 마음 속 나와 연대를 맺고 있던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다.

세월도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어른이 된 나는 홀로서기와 관계속에서 두가지의 실체를 모두 완성시켜나가야 한다.

저자는 관계가 점차 희박해지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관심'을 이야기한다. 다른 사람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있기에 진정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관심을 기울일 수 없으며 타인에게 초점이 가있다면 진정한 자기를 알수도 없고,진정한 타인을 알 수도 없다.우리가 연대를 불가능하게하는 것들이다.

또 하나 유념해야 할것은 '관계중독'이다.부모의 자녀에 대한 강요와 요구가 많아지고 외로움이 싫어서 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이있다.이러한 관계 중독은 또 다른 의미의 관계의 결핍을 양산한다.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에 길들여져 그동안 연대라 이름짓고 우리가 관계해왔던 것들은 우리가 말하는 마음의 연대와는 거리가 먼것들이 많다.

 

각종 동호회나 SNS를 통한 온라인,오프라인 모임,각종 단체들의 움직임은 소비지향적이고

소모적이며 정서적 연대가아닌 자본주의의 산물인것이 많다.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책음을 회피하는 경향으로 기울어지고 있다.저자는 연대의 실체를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말한다.

타인과 연대하기전에 자신을 먼저 관찰하고 무엇보다도 마음과 에너지,그런 감응이야 말로 연대로 나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p115.연대의 출발점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삶, 자기와의 연대가 먼저 일어난 삶이며 이를 통해 허위의 삶으로부터 벗어나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과 확장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는 것이 진정한 연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속의 불안과 외로움등은 또다른 에너지를 만들수 있다.이것을 반동력으로 자기자신한테 집중할 수 있으며 각자의 고유성,또는 개인의 독립성에 기초하여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한다.  

필자가 생각하는 '연대'는 사회적인 형식이나 생각하는 조직 혹은 형태가 아닌 정서적인 활동이거나 손잡음. 감응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구성체로 자발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을말한다.

이 책에서는 연대의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하지는 않는다.

'마음의 연대'는 자기 존재가치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되어야하며 자부심이있어야 가능하고

타인에의한 규율화된 사회적 감정에 빠져서는 안될것을 강조한다.

진정한 마음의 연대는 나를 비롯해 타인에게도 힘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조건없는 관심'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온전한 힘을 실어줄 수 있는것이다.

자원봉사등의 활동도 하나의 예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자문에 필자는 이렇게 자답하려 한다. 나는 무엇보다 ‘세대 간 공생을 위해 기여하려는 노력’, 그 자체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다. 그것이 인류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삶의 연속성을 세대 간 협력을 통해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오늘날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주고 싶은가?

 '온생'은 함께 살아갈 환경을 가꾸기위해 노력하는 삶,그것이 연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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