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별거냐 - 힘들고 지쳐도 웃어요
한창기 글.그림, 김동열 기획 / 강이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굴이 찢어지게 웃어며 살 순 없을까?

 


인천시 중구 영종도 유수지 공원에는 '세월낚시 매점'이 있다.

 

그곳에가면 작가 한장기씨가 있다.

매점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낚시용품보다 먼저 눈길을 끄는 그것. 바로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만화들이라고 한다.

그의 만화는 TV방송 OBS의 <이것이 인생>,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낚시터 미대오빠의 만화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반영이 되었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도 유명세를 알리고 있었다.

그의 만화과 글의 내용은 책의 제목(행복이 별거냐)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40~50대 중년의 힘든 삶과 애환을 풍자와 유머를 담아 옮겨놓은 만화는 그야말로 행복한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특히 삶을 '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표현한 글과 그림들은 아직 그 보다 한참은 젊고 인생을 덜 살아 본  나에게도 기분좋은 그리고 깊은 공감을 더했다.

p28 술타령2

술을 탐내는 마음은 본질적으로 바른 마음입니다.

술과 차를 대비할 때 그 차이점은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차는 은자隱者 와 같고,술은 기사騎士 와 같습니다.

술은 친구를 위하여 있는 것이고,

차는 조용한 유덕자有德者를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봄 날씨야

니가 아무리 좋아봐라

내가 봄 옷 사 입나

술 사 먹지.

저자는 영화 간판작업에도 종사했었다고 한다. 그런 그의 그림실력은 만화에서도

여실이 드러난다.

젊은시절 꿈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였다는 한창기씨는 못다 이룬 꿈을

만화에 쏟아 부우며 삶의 모든 순간순간을 만화와 함께 했다고 한다.

 

함께하는 가족과 친구들, 낚시와 술을 사랑하는 소소하고도 평범할 한 중년남자의 일상을 유머스럽기도 때론 세상을 풍자하는 듯한 철학적인 메세지도 담고 있는 그의 글과 그림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작품의 소재는 특별하지도 새로울것도 없는 작고 소소한 것들이지만 순간순간을 저자만의 유머와 위트로 넉넉한 웃음과 행복감을 안겨준다.

그가 운영하는 매점의 이름도 '세월낚시' .그의 글과 그림들을 보고 있으면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도 잠시 시간이 멈춰지는 듯 여유로운 미소가 자연스레 번지게된다.

​p100. 결혼

과학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이라고 합니다.
새집을 샀을 경우 만족도가 1년이고
차를 바꿨을 경우가 6개월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짧단 말인가요...
따라서 결혼할 때 유효기간이 있는 사랑에 몰빵하긴 보단
이 사람이 의리 있는 사람인가 신중히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의리는 남자들 간의 우정에서만 통용되는 것이 아니라
남녀 간에서도 중요한 덕목이 된 듯합니다. 
남자들이여 예쁜 여자만 찾지말고
부디 의리 있는 여자를 찾으세요! 
결혼은 여섯가지의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애정이고 나머지 다섯은 믿음입니다!​」

P104.벗

내가 곁에 두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남을 사람은

자연히 알아서 남아줍니다.​

 

 

 

 

 

이 책은 총4장으로 구성되어있고 1장에서는 주로 술을 소재로 담아 중년 남성들의 조금은 쓸쓸할 인생의 뒷모습을 한바탕 웃음으로라는 소제목으로 유쾌하게 담아 그렸다.

2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소재로 가족과 친구에대한 사랑타령을

3장에서는 나이가 든다는것,휴식과 벗,겨울을 보내며 기다리는 봄을 그렸다.

마지막 4장은 낚시터 한씨네 가족의 이야기로 낚시터매점의 겨울나기,아들사랑과 가족과의 일상, TV프로그램 출연당시 인터뷰를 재현하는 모습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캄샤합니다! 코맙습니다!! 싸랑합니다!!!  현재 근무중인 공항 외곽 근무요원의 근무복을 입은 모습에 양손은V자를 그린 자신의 모습,여유로이 봄 꽃을 바라보고있는 자신과, 낚시를 하며 졸고있는 매점사장의 모습으로 돌아온 한창기씨가 있었다.

 

 

 

p154 봄소식

"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

꽃샘추위는 봄에 일시적으로 다시 찾아오는 한파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후현상이라고 하는군요.

글자 그대로 봄에 피는 꽃을 샘내는 날씨를 빗댄 말인데 기후현상을 의인화한 참으로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좀 더 상상력을 더해 보면

봄에 피는 꽃과 같은 젊음을 샘내는…

어쩌면 꽃샘추위는

나와 같은 중장년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

결혼을 하면서 시작되었다던 그의 그림일기는 10년이 넘어간다고 한다.

보통의 일기형식과는 크게 다르게 느꼈던 점은 글의 내용은 짧지만 저자의 만화는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삶의 모습이 함축되어 그려지고 있었다. ​

일상에서 ​나에게 항상 힘이 되주었던 가족들과 친구들...모르게 쉽게 지나쳐버렸을 많은 것들을 새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겨우내 빈 가지만 보이다 다시금 활짝핀 마당의 봄꽃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새롭다.

이제는 손님들이 그의 그림을 보기위해 멀리서도 찾아온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나도 꼭한번 찾아가 벽면과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을 더 많은 그의 만화들을 직접 보고싶다.​  ​

​앞으로도 더 많은 글과 만화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바이러스 전도사로 남아주길 바란다.

아직 못다 핀 봄꽃처럼 힘들었던 지난날로 잠시 어깨가 움츠려져있다면 한창기 작가의 이책을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볼 수 있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