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
조창인 / 밝은세상
저자의 여느 작품들처럼
아픈 소설이다.
어릴적부터 알고지내왔던 부부 찬우와 상희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해준 찬우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맹목적인 순종을 하는 상희
오히려 그런 긴장감없는 사랑에 식상해하던 찬우에게 다시 나타난 옛사랑 미나
삐꺽대던 부부관계는 이혼을 결심하게되고
찬우는 미나와 동업을 하는 핑계로 가까워지고자 한다.
하지만 일은 예상처럼 돌아가지 않고
잘못되는 상황에도 아내는 남편을 끝까지 지키기위해 노력한다.
저자의 소설이 이번이 세번째다.
등대지기에서는 어머니의 무한사랑을
가시고기에서는 아버지의 무한사랑을
그리고 이번에는 아내다.
이전 두편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맛이 있다.
그것은 작품의 내용이나 질과는 관계없는 부분일듯 하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하더래도 숭고하고 위대하고 무한하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랑은 그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헌신적이고 맹목적이라해도
일단은 인위적인 관계이고, 성(性)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하나 이 소설이 갖고있는 대중적 특징은
여느 드라마나 소설과 똑같이
나쁜 놈은 한 없이 나쁘고, 착한 놈은 한 없이 착하다는 것.
그게 난 짜증난다.
글 속으로 쫓아가서 뒤통수를 갈겨주고 싶은 느낌을 참아가며 읽어야만 한다.
결국 사필귀정으로 이야기는 끝맺음을 한다.
하지만 그 귀결을 위해 너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 아픈 상처가 흔적없이 원래대로 부부를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수업료가 비싼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우스개처럼
비싼 댓가를 치뤘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