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아내

조창인 / 밝은세상

 

저자의 여느 작품들처럼

아픈 소설이다.

 

어릴적부터 알고지내왔던 부부 찬우와 상희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과 결혼해준 찬우에게 보답하는 의미로 맹목적인 순종을 하는 상희

오히려 그런 긴장감없는 사랑에 식상해하던 찬우에게 다시 나타난 옛사랑 미나

삐꺽대던 부부관계는 이혼을 결심하게되고

찬우는 미나와 동업을 하는 핑계로 가까워지고자 한다.

하지만 일은 예상처럼 돌아가지 않고

잘못되는 상황에도 아내는 남편을 끝까지 지키기위해 노력한다.

 

저자의 소설이 이번이 세번째다.

등대지기에서는 어머니의 무한사랑을

가시고기에서는 아버지의 무한사랑을

그리고 이번에는 아내다.

 

이전 두편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맛이 있다.

그것은 작품의 내용이나 질과는 관계없는 부분일듯 하다.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하더래도 숭고하고 위대하고 무한하다.

하지만 부부간의 사랑은 그와 다를 수 밖에 없다.

아무리 헌신적이고 맹목적이라해도

일단은 인위적인 관계이고, 성(性)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느낌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하나 이 소설이 갖고있는 대중적 특징은

여느 드라마나 소설과 똑같이

나쁜 놈은 한 없이 나쁘고, 착한 놈은 한 없이 착하다는 것.

그게 난 짜증난다.

글 속으로 쫓아가서 뒤통수를 갈겨주고 싶은 느낌을 참아가며 읽어야만 한다.

 

결국 사필귀정으로 이야기는 끝맺음을 한다.

하지만 그 귀결을 위해 너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 아픈 상처가 흔적없이 원래대로 부부를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수업료가 비싼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우스개처럼

비싼 댓가를 치뤘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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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80호 - 2014.가을
문학동네 편집부 엮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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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2014 가을호

 

요즘 표현으로

실로 백만년만이다.

잡지를 돈주고 산것은.....

그것도 문학잡지를....

 

어렸을 때는 가끔 잡지를 사 보았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샘터, 신동아, 또 뭐였는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다.

요즘은 인터넷에 워낙 많은 것이 있어서 신문도 수명을 다한 마당에

잡지야 오죽하겠나

컨셉을 잘 잡아 소장을 노린 화보위주의 잡지들이거나, 혹은 다른 어떤 몇몇 잡지들 외에는

요즘은 어떤 잡지가 살아남아 팔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살았다.

 

계간이다.

한 철에 한권씩 나온다는 말이다.

몇몇 단편소설과 시가 수록되어 있다.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품들과 심사평도 수록되어 있다.

시, 단편소설, 평론.....

또한 몇몇 작품과 작가 이야기들, 리뷰들.....

그리고

세월호의 아픔을 글에 담아놓았다.

 

오랫만에 읽으니까 참 좋다.

전혀 낯선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섞어 읽으니 새로운 맛도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영화에서 경험하는 작품성과 흥행성의 괴리가 여기에서도 느껴진다.

시도 소설도 그냥 단행본으로 접하는 요즘의 일반적인 작품들과는 다르다.

어렵고 복잡하고 헷갈린다.

평이하고 수월하게 읽히는 그런 작품들은 거의 없다.

마치 외계언어를 읽는듯 한 느낌마저도 든다.

칸느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에서 상 받은 영화가 흥행에는 실패하는 딱 그모습이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갖출수는 진정 없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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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 보고서
크리스티안 자이델 지음, 배명자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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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구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크리스티안 자이델 / 지식너머

 

"1년 넘게 여자로 살아본 한 남자의 '여자사람'보고서"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여자들의 삶과 생각이 궁금해 실험을 한 결과라고 되어있다.

너무 미화시킨 거짓 제목이다.

저자에게 여자로서의 성 정체성이 전혀 없을때 가능한 제목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지않다.

저자는 성전환수술을 받지 않았을 뿐,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고있다.

궁금해서 한 것이 아니라 여자가 되는 것이 좋아서 한 것이다.

이 책의 원제가 <내 안의 여자(Dei Frau in Mir)> 라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대충 짐작할 수 있었겠다.

 

또한

저자는 '1년 넘게 여자'로 산것이 아니다.

여장남자로 산 것이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고, 숨기지도 않았다.

미리 밝히고 사람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그가 보고 듣고 겪은 것은

여자로서가 아닌 '여장남자'로서 보고 듣고 겪은것이다.

그 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터이다.

 

여장을 하고나서 친구를 잃었다고... 우정을 폄하한다.

말이 되는가?

짜장면에다가 짬뽕 국물을 부어놓고 원래 짜장면이었으니까 짜장면인줄 알고 먹어라?

짜장면에 짬뽕국물을 부으면 짬뽕이다.

설령 짬뽕이 아니더래도, 그렇다고해서 짜장면도 아닌것이다.

 

그냥 재미로... 소위 말하는 킬링타임 정도는 되겠다.

감동도 없고, 남는것도 없고, 신기한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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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이야기 - 아주 특별한 사막 신혼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막내집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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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하라 이야기

싼마오 / 막내집게

 

제목도 표지도 지은이도

신선하다.

심지어는 책 사이즈도 .....

 

한 대만여인의 사막정복 수기라 할수 있다.

사막정복이라기 보다는 적응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대만 국적의 여인 싼마오

스페인인 남편 호세와 함께 서사하라 작은 마을에 적응해 사는 모습을 담았다.

일기 몇편을 모은 듯 한 느낌이다.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고방식과 성격을 갖고있는 저자

그리고 우리와는 전혀 다른,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막의 사람들

그렇다고해서 사막에 텐트치고 낙타키우는 그런 삶은 아니다.

사막이지만 엄연한 도시에 살고, 남편은 직장을 다니는, 어찌보면 평범한 삶이다.

단지 척박한 곳에서 많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들이

재미있는 동화처럼 담겨있다.

 

마치 한편한편이 만화를 보는것 같은 가벼운 재미가 있다.

문장도 내용도 가볍다.

가끔은 힘들었던 경험담도 나온다.

현지인들과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은 무척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저자 역시

현지인들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하는 모습은 조금 부족해보였다.

우월감마저 느껴진다.

 

세계 각지를 떠돌다 서사하라에 정착하고 결혼한 뒤, 남편이 죽을때 까지 6년간을 사막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사막의 이야기다.

사막에서 적응하고 살아간 이야기에 포인트를 두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현지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엿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무척 재미있는 책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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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
박경희 지음 / 서랍의날씨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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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것들은 죄다 년이여

박경희 / 서랍의날씨

 

박경희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딱히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다.

그냥 일기장같은

쓸데없는 수다나 에피소드 모음집같은 느낌이다.

 

인터넷에서는

"욕쟁이 과부 엄마와, 노처녀 딸의 구수한 일상을 엿보다" 라고 소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엄마와 딸의 대화가 대부분이다.

걸퍽진 충청도사투리로 육두문자를 섞어 쏟아내는 어머니의 입담과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안쓰고 저 할말 하는 딸의 항변

 

한동안은 구수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조금 지나면 지루하기도 하다.

옛말에 꽃노래도 삼세번이라 했는데

시종일관 똑같은 상황이다보니 그리 느껴지나보다.

생활속에 욕이 양념처럼 묻어있다기 보다는

단지 '욕을 위한 욕' 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글은 차치하고 스토리만을 인식하기에는 뭔가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더 욕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욕 뒤에 숨어있는

어머니의 지혜로움이나 사랑, 혹은 어르신으로서의 해학같은

그런 모습이 좀더 많이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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