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 없었더라면 - 온 국민의 소울푸드 라면에 대한 여덟가지 이야기
정이현 외 지음 / 로도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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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없었더라면

정이현 外 / 로도스

 

부제에도 나와있듯이 라면은 전 국민의 소울푸드가 맞다.

특히나 남자들에게 있어서 라면은

한끼의 훌륭한 식사요, 해장의 으뜸이며, 출출한 야밤의 친구다

 

그런 라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설가, 교수 등 8명의 명사들이

라면에 관한 에피소드나, 라면에 관한 해박한 지식들

그리고 자신의 라면관(?)을 펼쳐놓았다.

또한 라면에 관한 상식과

특이한 라면 레시피도 나와있다.

 

표지가 눈길을 끈다.

일부러 그랬으리라

약간은 촌스럽고, 옛스러운.....

그게 주효했다고 본다.

 

소설가들의 글에서는

라면에 얽힌 옛추억들이 주로 등장한다.

공감되고 와닿는다.

라면을 사랑하고 즐긴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만한 일도 있다.

몇몇 전문가들의 글은 오히려 조금 거부감이 든다.

중국학부 교수라서 그런지 지나치게 중국중심인 글도 있고

내가 알고있는 상식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독서 후기는 이쯤에서 대충 마무리하고

그냥 라면 이야기가 나왔으니

나의 라면이야기 두자락만 적어본다.

 

한자락

아이스커피는 커피가 아니고 커피는 뜨거워야 커피라는 것이 내 철학이다.

수식어가 붙어야만 한다는 것은 본래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라면 스프조차 안 넣고 면만 넣고 다른 재료와 양념을 첨가한 음식이 라면인가?

라는 물음에 나는 당당히 No!!! 를 외칠것이다.

그래서 짜장라면 짬뽕라면 카레라면은 있어도 사리라면은 없는 것이다.

사리라면은 그냥 '사리면'이라고 분명히 써있다.

그런데 그 면에다가 별의별 호화찬란한 꾸밈을 해놓은것을 라면요리라고 한다면

그건 밀가루만 알고 라면은 모르는 무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라면은

봉투 뒷면에 있는대로가 가장 맛있다.

굳이 그게 서운하다면 계란 한개정도 까지는 용서된다.

 

또 한자락

나는

매운탕 해장국은 못끓이시고, 핫도그 핫케잌은 잘 만드시며

"나 죽으면 제삿상에 전,적 올리지 말고 초코파이랑 피자 올려놓고 절해라~" 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나고자라서

밀가루는 절대 끼니가 될수 없고 끼니는 반드시 쌀이어야만 하며

밥통에 있는 밥은 밥이 아니고, 전기밥솥도 아닌 그냥 솥에다 금방 한것만 밥이라고 주장하시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여자와 함께 살고있다.

따라서 라면을 한번 먹으려하면 전쟁을 치루고 단식투쟁을 해야만 한다.

심지어는 라면을 허락받기 위해서 체중을 6주만에 11kg을 감량하는 극한의 다이어트까지 감행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고도비만이었던 것은 아니다. 과체중정도..... )

누군가에게 물어보자

라면을 먹기위해서 체중 11kg을 빼라면 뺄수 있을까?

나에게 라면은 그런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요요현상이 두려워 라면을 내 스스로 줄이고 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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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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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특이한 제목이다.

11분

쉽게 표현하자면

남녀간에, 군더더기 빼고 실제 섹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뜻한다.

 

브라질 시골에 사는 한 소녀 마리아.

그녀가 남자의 꾐에 빠져 풍운의 꿈을 안고 스위스로 건너가고

거기서 그 함정을 겪고, 성에 대해서 눈을 뜬 후

몸을 무기로 돈을 벌고, 나중에는 사랑까지도 쟁취하는 과정을 그린

한 여인의 인생굴곡이다.

이 소설은 실제 창녀의 원고를 받아보고, 그들과 이야기 하고 취재한 것이 도움이 되어

탄생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옛날 영화가 떠오른다.

인신매매나 매춘 등을 소재로 한 영화들.....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 사이에서도 사랑은 자신을 망치는 금기로 통해왔지만

사사로운 감정은 없었지만 절정에 대해 눈을 뜨게 해준 손님과

성적인 접촉이 없이도 마음이 끌렸던 화가를 특별히 생각을 하게된다.

그리고 결심을 굽히지 않고, 목적한 바를 이룬 후 일을 그만두기까지

통속적일 수도 있는 내용이다.

 

대부분의 상황은 야하지만 야한 표현 없이 넘어가기도 한다.

상황과 과정이 중요할 뿐, 그런 세부적인 묘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두 특별한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싸구려 3류 소설에서나 보일 듯 한 적나라한 표현들이 등장을 한다.

그래서 더 애매하다.

 

한 여인이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 대하소설?

그냥 로맨스소설?

아니면 타락한 성문화에 대해 우리사회에 던지는 돌직구일 수도.....

나름 재미있게 읽기는 했지만

어떻게 분류를 해야할지 모르겠기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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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리는 무늬 - 욕망하는 인문적 통찰의 힘
최진석 지음 / 소나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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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 소나무

 

'인간이 그리는 무늬' 란

인문학을 저자가 다른 말로 풀이한 것이다.

요즘 유행처럼 화두가 되고있는 인문학

이 책은 그 인문학이 어떤 것인지를 다루고 있다.

 

동양철학을 전공한 저자가 인문학을 철학적으로 풀이한 것을 기본으로

인문학이 무엇이며, 어떻게 접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것인지를

무척 어렵지만 무척 쉽게 풀어놓았다.

 

한단어 한단어가 만만치않다.

가끔은 사전을 찾아보고 혹은 다시 읽어본다.

하지만 그러고 나면 행간은 쉽게 읽힌다.

무슨 말인지 풀어쓰고, 예를 들고, 반복하고, 설명하고.... 이해하지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다시 어려워진다.

풀도 보고 나무도 봤는데 숲이 잘 안보인다.

 

최근에 인문학이라는 이름을 단 책들을 여럿 접했다.

TV에서도 보고 인터넷에서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인문학이 뭔지 쉽게 알려주는 책은 처음이다.

인문학 인문학 하면서도 막연히 감으로만 잡고 있었고

도대체 개나 소나 인문학이라며 아무데나 갖다붙인다고 생각해왔던 그 인문학

인문학이 어떤것인지 감을 잡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도덕경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장자도 나오고 맹자, 공자도 나온다.

인문학을 이야기 하는데, 그 뒤에는 삶의 철학이 등장한다.

그냥 흔한 자기계발서 같은 책들이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것과는 전혀다른 큰 무게가 전해져온다.

지금껏 살아온 내 모습을 반성하고 후회하게 만든다.

조금 더 어릴적에 읽지 못한것을 아쉬워하게된다.

 

진도도 잘 나간다.

소설이 아님에도 이렇게 몰입하게 되는 책은 흔치않다.

현대인의 필독서로 감히 추천한다.

 

책 말미에 무척 공감가는 한구절

가까운 지인의 절대불변의 생활 모토이기도 한 그 구절을 옮겨적어본다.

"비 오는 날 오후에 소주 한잔 생각 안나면 죽은 목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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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무진기행 외 하서명작선 5
김승옥 지음, 이어령.이태동 해설 / (주)하서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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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 하서

 

오랫만에 접하는 단편집이다.

타이틀인 '서울, 1964년 겨울' 보다는 '무진기행'에 더 관심이 가서 읽게되었다.

 

어렵다.

낯설다.

이 두가지가 이 책을 읽은 독후감의 전부라면 너무할까?

저자는 1941년생이고 이 책에 실린 6편의 단편중 5편이 1960년대에 쓰여진 작품이다.

그나마 나머지 하나도 1970년대 작품.....

변사가 읊조리는 이수일과 심순애의 대사를 떠올려보면 비슷하겠다.

요즘 표현으로 하오체.....

문체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낯설다.

6~70년대 다방문화를 아는가?

문학을 논하고 철학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며 스님들 선문답같은 대화를 하며

실제 그렇게 살았던 사람들 이야기.....

이 책의 이야기들은 주로 그렇게 이루어진다.

특히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같은 경우에는 더욱 더 어렵다.

얼핏 스토리 전개도 없는 넋두리모음같은 이 소설을 이해하기에는 내가 너무 수준미달인 모양이다.

 

서울, 1964년 겨울 / 병으로 죽은 아내의 시신을 팔아서 받은 돈을 그 밤으로 다 써버리겠다는 사람의 이야기

무진기행 / 휴가차 내려온 고향에서의 이상한 로맨스

역사 / 동대문 쪽방촌 하숙생의 주변이야기

환상수첩 / 젊은 청춘들의 방황과 사랑, 그리고 기행을 그린 작품

누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 이건 정말..... 모르겠다.

서울의 달빛 0章 / 유명 여배우와 결혼했다가 실패한 사람

 

이상이 여기에 실린 6편의 단편소설의 주제다.

굳이 이렇게 정리한 이유는

이 포스트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아니다.

이렇게 적기 위해서라도 다시한번 책을 설렁설렁이라도 넘겨봐야 할 것이며

그런 행위가 내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기운은 일단 어둡다.

염세적이라고나 할까?

그 시대 우리사회 전체가 그랬기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시절 소설들에서 밝고 활기찬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사실이니까.....

 

책은 그냥 한두번 읽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나의 좁은 소견으로는

이 책은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한달이상을 두고 읽고 토론하고 해석하고 .....

그렇게해야 할 책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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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삶의 해부
테렌스 데 프레 지음, 차미례 옮김 / 서해문집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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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생존자

테렌스 데 프레 / 서해문집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어린시절

솔제니친의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 를 읽었을 때의 충격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우연히 알게된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고자 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책보다는 이 '생존자'를 더 추천하기에 방향을 틀었다.

 

음..... 어렵다.

끔찍하다.

머리아프다.

 

세계 1,2차대전 등 당시의 소련과 나치독일의 집단강제수용소의 참상을 이야기한다.

그저 우리가 막연히 생각해왔던 끔찍과는 또 다른, 상상을 불허하는 끔찍함이 존재했다.

 

그저 비좁고 춥고 굶주리고 맞고.... 그게 다가 아니다.

배설물이라는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짐작도 못했다.

언급을 안한건지 실제 거의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적 폭력에 관한 이야기는 오히려 거의 없다.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이라는게 감히 상상이나 가는가.....

차라리 반항하고 덤벼서 한두놈이라도 해치우고 그자리에서 총살당하는게 낫지 않겠나? 라고 나도 생각했다.

그 댓가는 동료수용자 수백명의 죽음으로 돌아온다니.....

죽일때 양심에 가책을 덜 받기 위하여 짐승만도 못하게 만든다는.....

 

어떤 광고카피에 나오는 말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 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그런 참상을 알리는 것만이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관한 학술적분석이 장황하다.

무슨 주의, 무슨 사상.... 어떤 행동의 저변에는 어떤 상황으로 인한 어떤 심리상태가 어쩌구.....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이해가 잘 안된다.

어렵다.

그냥 '삶!' 이거 말고는 난 모르겠다.

 

이대목에서 과거사청산이니 한일관계니 하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손가락을 간질이지만

너무 길어지고 논란이 될까봐 생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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