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나 screenplay로 소장하고 싶은 영화!언제부터인가 개봉관에서 '명화'로 불릴 영화를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2003년 여름,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을 찾아 멀리까지 갔다. 전혀 지루하지 않은 3시간의 상영시간을 마치고 이 영화가 가볍기만한 다른 영화들에 밀려있다는 것에 씁쓸했다. 미국을 가보지 못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미국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이 영화는 단지 미국 사회를 풍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한 개인에게 가해지는 폭력의 종류와 위선 그리고 크건 작건 한 사회가 가지는 권력의 속성, 그와 분리할 수 없는 인간의 욕망, 비도덕성. 그리고 그 귀로에 선 왜곡된 사랑의 모습까지... 이런 것들을 훌륭하게 풀어내고 또, 상징적으로 압축시킨 영화이다. 문학적인 표현의 독백들과 전지적 시점의 나레이터는 작품성을 더한다. 연극무대세트가 주요 공간 배경이 됨으로써 등장 인물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특히, 사건 전개마다 느껴지는 니콜 키드만의 눈빛!~연기는 그녀를 다른 배우들과 확연히 구별 짓는다. 어떤 의미에선 소설<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라는 책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속시원한 결말만큼 슬픈, 그래서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영화. 여러 갈래의 감동과 교훈을 던져서 아직도 마음과 생각의 파문을 일게하는 도그빌.... `2003 최고의 영화로 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