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탈레브의 전작 <블랙 스완>은 미국에서 발간 직후 많은 혹평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경고한 ‘블랙 스완’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월스트리트에 출현하자 그의 ‘블랙 스완’의 개념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의 초반에는 탈레브의 ‘블랙 스완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강연 전문과 질의응답이 실려있으며 후반에는 전작에서 블랙 스완의 개념을 여러 가지 예와 함께 풍부하게 설명하려 하고 있다.

 


‘블랙스완’은 서구인들이 18세기 호주에 진출했을 때 검은 백조를 처음 발견한 사건에서 따온 은유적인 표현이다.’ 검은 백조의 발견으로 ‘백조는 희다’는 경험법칙은 완전히 무너졌다. 블랙스완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파급효과가 큰 사건이다. 비록 사람들이 예상하지는 못했어도 나중에 그 사건이 불가피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9p).

 

역사에서 있었던 모든 의미 있는 사건들은 ‘블랙스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급효과가 크지만 그것은 자주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자료상으로 나오지 않고 추정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사람들은 확률과 통계이론을 발전시키고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하여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바탕으로 사실과 사건을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이론과 정책을 만든다.

 


인간과 사회는 단순한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평범의 왕국’에서는 통하는 도구, 정신, 단순 열역학, 모델들은 검은 백조가 나타나는 ‘극단의 왕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보호하려 천적을 죽이지만 오히려 생태계를 더 심각하게 파괴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인터넷이 실은 레이건이 소련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발명한 프로젝트 였으나 지금은 러시아인들이 채팅을 위해 사용한다. 레이건은 인터넷의 이런 기능들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언가를 발명해 놓으면 스스로 생명이 생긴다.

 


탈레브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통계학을 전공했다. 그는 그가 가진 지식을 총동원하여 수많은 비유와 함께 현존하는 예측 방식의 불완전함을 증명하려 한다.

 


수학적으로 기술한 단순한 최적화를 좋아하는 경제학자들에게 대자연을 맡긴다면 어떨까라고 탈레브는 상상한다. ‘경제학자들은 우리가 항상 신장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신장을 팔아버리고 대신 중앙에 집중된 신장을 시간제로 사용’ 하려 할 것이다. ‘꿈을 꾸는데 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밤에는 눈도 남에게 빌려줄 수 있다 할 것 이다.’


그는 통계와 효율성에 기반을 둔 경제학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그 불완전한 모델과 이론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정책들의 부작용을 나열한다.

 


세계가 우리 지배하는 것이지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대자연에 대한 동양적인 접근법의 지혜로움을 역설한다. 자연을 개척하고 조작(manipulate)하려는 오만한 플라톤적인 인식론의 한계를 블랙 스완을 통해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전작이 ‘블랙 스완’의 존재를 증명하고 개념을 설명하려 했었다면 이 책은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

는 것이냐’에 대한 주변의 수많을 질문들의 답인 듯싶다. 그러나 의외로 그가 언급하는 10가지 대비책들은 약소(trivial)해 보인다.

 

www.weceo.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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