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3.목 #23_025 #신간을_구간으로_만드는_신기한 #내돈내산#은산타책장파먹기2기 #은산타책장파먹다_시즌2[냄새들]지음_ 김수정펴냄_ 꿈꾸는 인생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ㅡ이 책 [냄새들] 김수정 작가의 삶에는 수많은 향들이 녹여져 있다. 젊은 시절에 바디로션, 향수, 핸드크림을 덕지덕지 발랐던 그는 사람들이 내 향에 얼굴 찌푸릴 정도로 싫다는 것을 인지한 후로 향을 덜어내는 어른이 되었다.운동을 할 때는 무향으로, 진한 바디로션을 발랐을 때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식으로 짙은 향기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한다..특이하게도 나는 3M에서 나오는 스카치테이프나 포스트잇 냄새를 좋아한다. 냄새가 아닌 향기라고 표현할 만큼 말이다. 3M만의 독특한 향내가 왜 이리도 좋은지.. 특히 새 제품을 뜯었을 때 나는 첫향이 좋다. ㅎㅎ (이게 맥주여? 뭐여?).내가 처음으로 향수의 향을 구별했던 향수는 21살 무렵에 알게 된 옆 건물 남자 직원이 뿌리는 CK one이다. 그 시절의 나는 여름의 청량감이 물씬 풍기는 CK one의 향이 너무 좋아서 그 향과 비슷한 향수를 찾아내어 구입하곤 했다. 남자 향수니까 내가 쓰지는 못하고 큰 오빠한테 넘기곤 했다. 그러다 중성적인 향을 찾아냈을 때 그 희열이란!!! 근데 웃기게도 나는 그 중성적인 향수를 소개팅 자리에 뿌리고 나갔다. 여성여성한 향수를 뿌렸어도 잘 안됐을 마당에 잘 될 리가 있나. 게다가 복장은 스커트도 아니고 유니 섹스한 세미 정장 ㅋㅋㅋㅋㅋ 스물 언저리에 나는 멋진 남자가 아닌 멋진 여성에 꽂힌 건지...(그 당시 핫했던 드라마 "모델"의 영향이 크다 ㅋ) 그러다 한두해 지나서 내 최애는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가 되었다..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는 그다.나는 비오는 날을 엄청 엄청 엄청 싫어한다. 중학교 때는 등교길에 비가 내리면 교복이 젖어 싫었고,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철공소(?)에서 나는 쇠 냄새가 멀미 나듯 어지럽게 해서 싫었다. 그리고 학생 때 비 오는 날이면 선생님들이 어김없이 들려주는 무서운 얘기도 혼자 있을 때면 꼭 생각나 너무 싫었다. 지금은 흙먼지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려 싫다. 게다가 신발이 젖어 양말까지 축축해지면 그날 하루가 찝찝하다. 그래서 더~~~~ 싫~~~ 다. .결혼 전에 살던 부모님 집에는 현관 옆에 전신 거울이 있었고, 그 앞에는 오래된 로즈마리 화분이 향기 뿜뿜하며 자리 잡고 있었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을 때면 내 머리카락에도 향기가 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로즈마리 잎들을 빗으로 후드득 후드득 건드린 후 빗질을 하곤 했다.[냄새들]을 읽으니 오랜만에 로즈마리 건드려 빗질하던 시절이 그리움과 함께 떠오른다..덧.추억속으로 사라진 중앙시네마 이야기에 저도 잠시 추억여행 다녀왔습니다. :) .ㅡㅡ#은지옥엽이벤트 #은산타책장파먹기 #은산타선물 @ununjing1004#냄새들 #김수정 #꿈꾸는인생 #냄새 #향기#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3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