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들 -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들시리즈 4
김수정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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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3.목 #23_025
#신간을_구간으로_만드는_신기한 #내돈내산
#은산타책장파먹기2기 #은산타책장파먹다_시즌2

[냄새들]
지음_ 김수정
펴냄_ 꿈꾸는 인생

냄새로 기억되는 그 계절, 그 장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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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냄새들] 김수정 작가의 삶에는 수많은 향들이 녹여져 있다.
젊은 시절에 바디로션, 향수, 핸드크림을 덕지덕지 발랐던 그는 사람들이 내 향에 얼굴 찌푸릴 정도로 싫다는 것을 인지한 후로 향을 덜어내는 어른이 되었다.
운동을 할 때는 무향으로, 진한 바디로션을 발랐을 때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식으로 짙은 향기보다 은은한 내음으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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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나는 3M에서 나오는 스카치테이프나 포스트잇 냄새를 좋아한다. 냄새가 아닌 향기라고 표현할 만큼 말이다. 3M만의 독특한 향내가 왜 이리도 좋은지.. 특히 새 제품을 뜯었을 때 나는 첫향이 좋다. ㅎㅎ (이게 맥주여? 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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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향수의 향을 구별했던 향수는 21살 무렵에 알게 된 옆 건물 남자 직원이 뿌리는 CK one이다. 그 시절의 나는 여름의 청량감이 물씬 풍기는 CK one의 향이 너무 좋아서 그 향과 비슷한 향수를 찾아내어 구입하곤 했다. 남자 향수니까 내가 쓰지는 못하고 큰 오빠한테 넘기곤 했다. 그러다 중성적인 향을 찾아냈을 때 그 희열이란!!! 근데 웃기게도 나는 그 중성적인 향수를 소개팅 자리에 뿌리고 나갔다. 여성여성한 향수를 뿌렸어도 잘 안됐을 마당에 잘 될 리가 있나. 게다가 복장은 스커트도 아니고 유니 섹스한 세미 정장 ㅋㅋㅋㅋㅋ 스물 언저리에 나는 멋진 남자가 아닌 멋진 여성에 꽂힌 건지...(그 당시 핫했던 드라마 "모델"의 영향이 크다 ㅋ) 그러다 한두해 지나서 내 최애는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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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는 그다.
나는 비오는 날을 엄청 엄청 엄청 싫어한다. 중학교 때는 등교길에 비가 내리면 교복이 젖어 싫었고,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철공소(?)에서 나는 쇠 냄새가 멀미 나듯 어지럽게 해서 싫었다. 그리고 학생 때 비 오는 날이면 선생님들이 어김없이 들려주는 무서운 얘기도 혼자 있을 때면 꼭 생각나 너무 싫었다. 지금은 흙먼지 냄새에 머리가 지끈거려 싫다. 게다가 신발이 젖어 양말까지 축축해지면 그날 하루가 찝찝하다. 그래서 더~~~~ 싫~~~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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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살던 부모님 집에는 현관 옆에 전신 거울이 있었고, 그 앞에는 오래된 로즈마리 화분이 향기 뿜뿜하며 자리 잡고 있었다. 거울을 보며 머리를 빗을 때면 내 머리카락에도 향기가 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로즈마리 잎들을 빗으로 후드득 후드득 건드린 후 빗질을 하곤 했다.
[냄새들]을 읽으니 오랜만에 로즈마리 건드려 빗질하던 시절이 그리움과 함께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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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추억속으로 사라진 중앙시네마 이야기에 저도 잠시 추억여행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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