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단식법
샘 J. 밀러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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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수 #21_066 #협찬도서

샘 J. 밀러 [슈퍼히어로의 단식법]
글_ 샘 J. 밀러 / 옮김_ 이윤진 / 펴냄_ 열린책들


맷은 뚱뚱한 고등학생이고 동성애자이다.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면 버스안 녀석들이 괴롭히기에 엄마에게 비밀로 한 채 학교까지 걸어서 다닌다.
엄마는 돼지도축장에서 일하고 누나는 가출을 해서 감감 무소식이다. 누나의 가출엔 자신이 좋아하는 타리크와 그의 패거리 오트, 바스티안이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맷이다. 자신에게 생긴 초능력으로 타리크와 일행들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는 맷이 복수에 성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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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은 <단식 병법>을 수련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일지에 적어가며 자신만의 법칙을 만들어간다.
굶어서 홀가분해진 몸과 마음으로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기고 있음을 느끼는 맷. 자신감에서 시작해 후각, 청각, 시각, 약간의 텔레파시까지 통달하더니 급기야 동물과 대화까지 하게 되는 맷. 맷의 초능력은 진짜일까? 그의 환상일까? 주변의 반응을 보면 진짜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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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 폭력이든 물리적 폭력이든, 별반 차이가 없다. 나뭇가지나 돌멩이로는 상처를 입을지언정 말로는 상처를 입지 않는다는 개소리... 인간의 몸뚱이를 가져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개뻥이라는 것을 모를 수 없다. (p44)

굶주림은 너를 더 강하게, 더 똑똑하게 만든다. (p53)

어느 슈퍼히어로도, 선택받은 자도, 재능이 피어나려는 마녀나 반신반인도, 특수한 사연으로 바꿔치기당한 아이도 안전한 길로만 가서는 능력이 향상되지 않다. 언젠가는 무조건 스스로 위험한 상황에 들어가야 해. 네가 너를 시험해야 해. 네가 뭐라도 얻기 위해선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해. (p95)

발어먹을 몸아. 나는 생각하며 맛있는 돼지 지방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내 몸이 다시 능력을 끄기 시작했다. 질주하는 아드레날린의 속도를 늦췄다. 과민해졌던 감각들을 안정시켰다. 정신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요리를 먹어 치운 상태였다. 접시가 비어있었다. 나는 전투에서 진 것이다. (p348)

사람들이 네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네가 그만큼 그것을 허용했기 때문이야. 네가 가둬진 상태거나, 누군가의 법적인 피보호자거나, 누군가의 독재하에서 살고 있지 않다면 말이지.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조차 그들의 힘은 허구야. 그들이 네 몸은 소유하지만 네 정신은 소유하지 못하거든.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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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샘 J. 밀러도 소설 속의 맷처럼 섭식 장애를 겪어 응급실에 가본 적이 있다고 한다. 게다가 맷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여서 세상의 눈과 격렬히 싸웠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비만인의 괴로움, 동성애자의 사랑과 고통이 매끄럽게 잘 표현되었다.
꼭 동성애자가 아니더라도, 비만이 아니더라도 공감하면서 읽혀지는 부분도 많았고 더불어 재미까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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