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예찬 - 우리가 미쳐 몰랐던 질병의 진짜 모습
베르트 에가르트너 지음, 홍이정 옮김 / 수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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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환절기와 황사 때문인지 목이 칼칼하다. 기침도 나오고 으슬으슬 떨리는 기분이 당분간 감기 걸렸다는 말을 하고 다녀야 할 것을 예감하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병원엘 가야 할까? 친구들에게 감기에 걸렸다는 말을 하니 병원부터 가라고 한다. 또는 약 먹고 푹 자면 금방 낫는다며 종합감기약을 추천한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항생제를 향한 불신 반, 귀찮음 반으로 병원을 좀처럼 찾지 않았다. '앓을 만큼 앓아야 떨어지는 감기'라는 것을 믿기도 하고 심심치않게 주입되는 각종 약품들이 내 몸에 쌓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쌓이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질병예찬>을 보면 그 막연함이 확실함으로 바뀌게 된다.

질병을 예찬한다는 의미의 책 제목이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영 정색하고 바라볼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병이라는 건 신체가 약해졌을 때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약한 육체를 보완하는 준비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의 인위적인 항생제가 몸에 쌓이는 만큼 내 몸의 자생력은 약해져 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막아 그 능력을 없애버리는 실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책을 보다보니 '골골 100년'이라는 말이 단지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질병의 노출이 있어야 신체 면역 체계가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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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정치학 - 공정무역 커피와 그 너머의 이야기
다니엘 재피 지음, 박진희 옮김 / 수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자주 가는 나는 공정 무역이라는 문구를 보곤 했다. 그리고 내가 먹는 커피가 제3세계에 도움이 된다는 막연한 환상은 나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하곤 했다. 그러나, 최근에 성균관대학교출판부에서 출간한 [커피의 정치학]을 읽고, 공정 무역에 대한 정의, 장점과 단점, 사례, 그리고 진정한 공정 무역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가 생겼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멕시코 커피 재배농민들이 전 세계적인 커피 및 옥수수 가격 폭락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소규모 농민들이 도시와 미국으로 이주를 떠나거나,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빈곤에 빠트리게 하는 그러한 재앙으로부터 보호하는 제도가 공정 무역이라고 생각했다. 즉, 소규모 농민들에게 상품에 대한 안정적인 최저 가격을 보장해주고 혹독한 상품 시장의 변동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는 것, 즉 불공평한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와 단순한 이익뿐만 아니라, 공정 무역은 일정한 기준과 그에 따른 가치를 가지고 있다. 먼저, 생산자들에게는 최저 가격을, 인부들에게는 공정한 임금을, 지역사회에는 사회발전 프리미엄을 보장한다. 왜냐하면 생산자들에게 공정 무역에 따른 선금을 지급함으로써 농민들과 인부들의 식량 안정성과 이주 안정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자 조합이나 농장을 민주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계약과 무역관계를 장기적으로 지속하고자 공적 의무와 재정적 투명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기법을 사용하고, 안전하고 노동력 착취 없는 노동 환경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또한, 이 책의 가장 참신했던 점은, 공정 무역 커피가 생태계 보존에 일조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과정의 증명이었다. 원칙적으로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사용되는 그늘 재배 커피 농법은 텃새를 위한 쉼터를 제공하고, 숲의 생물 다양성을 보존한다. 그러나 소규모 농민들은 그러한 그늘 커피 재배가 더 이상 그들에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가축 방목이나 약물 재배 등 다른 용도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나마 공정 무역을 통해서 그늘 재배 커피의 가격을 보호함으로써 소규모 농민들뿐만 아니라 텃새들과 생물 다양성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한다. 공정 무역 커피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까라고 궁금해했던 나에게는 매우 신선한 정보 제공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정 무역을 통한 커피가 대부분 국제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는 사실과 그 사실이 소규모 농민들에게 축복인 동시에 저주라는 모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실은 라틴 아메리카의 소규모 자작농들이 환경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유기농 재배를 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들은 비료와 살충제를 살 여력이 없거나, 이런 것들을 사용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수동적 유기동이라는 것이다. 또한, 유기농 재배가 실질적인 커피 생산량을 증가시키고, 그로 인한 소득적 혜택을 농민들에게 가능하게 하였지만, 국제 인증기관의 지나친 유기농 인증 조건들, 그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작업들을 을 농민들의 생존을 부당하게 위협하고 있었다.  


덧붙여,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위와 같은 공정 무역의 장점과 단점뿐만 아니라, 진정한 공정 무역의 방향에 대한 혜안을 넓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선, 커피 전문점 기업인 스타벅스는 공정 무역을 통해 커피 농민들이 공정한 가격을 받고, 미래에도 농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과 국가를 배려하는 책임감 있는 기업 시민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스타벅스에서 팔리는 커피 중 단 3%만이 공정 무역 거래를 통한 원두라는 부끄러운 수치는 기업들이 일차적으로 기업 이미지를 미화하기 위해서 공정 무역에 참여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즉 기업들은 수익 극대화라는 측면에서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고자 결국에는 윤리적 원칙보다는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즉, 단지 소비자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공정 무역에 참여했으나 구입하는 커피의 양을 형식적인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커피의 정치학을 통해서 공정 무역에 대한 정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기업의 참여 목적을 통해서 공정 무역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경제적, 사회적 정의를 갖춘 시장을 위해서는, 현재로서는 강제력이 없는 공정 무역이라는 규제가 보다 조직적으로 정부와 여러 국제단체들의 조직적인 시민사회 운동을 통해 표준화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진정한 착한 소비, 올바른 소비, 공정 무역을 위해서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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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코딩 - 성공이 보이는 강자 생존법, 늑대를 코딩하라
원방 지음, 한혜성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나의 파워를 키우기 위한 방법! 안에 답이 있당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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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코딩 - 성공이 보이는 강자 생존법, 늑대를 코딩하라
원방 지음, 한혜성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늑대의 교활함과 지혜, 군사적 재능, 불굴의 성격과 존엄성, 단체정신, 가족에 대한 책임감 등을 우리 인류 사회의 강자에 대입한다. 늑대의 삶도 인간의 삶과 다르지 않다. 이제 늑대의 용맹한 습성을 배우고 체득하여 유약한 어제의 나를 버려 격한 경쟁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 강자가 되는 것이 어떨까? 늑대는 남성에 국한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이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면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것이다.

환경을 지배하며 스스로를 단련하고, 목표를 세워 그에 맞는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는 그들. 경쟁에서의 우위를 선점하여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책임을 견뎌내는 동시에 자신의 울타리를 한없이 따뜻하게 보살피는 늑대의 모습! 현대인이 진정 배워야 할 내일을 사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파워코딩』. 이 시대를 사는 또 하나의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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