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예찬 - 우리가 미쳐 몰랐던 질병의 진짜 모습
베르트 에가르트너 지음, 홍이정 옮김 / 수북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환절기와 황사 때문인지 목이 칼칼하다. 기침도 나오고 으슬으슬 떨리는 기분이 당분간 감기 걸렸다는 말을 하고 다녀야 할 것을 예감하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병원엘 가야 할까? 친구들에게 감기에 걸렸다는 말을 하니 병원부터 가라고 한다. 또는 약 먹고 푹 자면 금방 낫는다며 종합감기약을 추천한다.  

그러나 그동안 나는 항생제를 향한 불신 반, 귀찮음 반으로 병원을 좀처럼 찾지 않았다. '앓을 만큼 앓아야 떨어지는 감기'라는 것을 믿기도 하고 심심치않게 주입되는 각종 약품들이 내 몸에 쌓이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쌓이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질병예찬>을 보면 그 막연함이 확실함으로 바뀌게 된다.

질병을 예찬한다는 의미의 책 제목이 이질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영 정색하고 바라볼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병이라는 건 신체가 약해졌을 때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약한 육체를 보완하는 준비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병원의 인위적인 항생제가 몸에 쌓이는 만큼 내 몸의 자생력은 약해져 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막아 그 능력을 없애버리는 실수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책을 보다보니 '골골 100년'이라는 말이 단지 우스갯 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질병의 노출이 있어야 신체 면역 체계가 강해질 수 있다는 말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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