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쓰는 용기 - 정여울의 글쓰기 수업
정여울 지음, 이내 그림 / 김영사 / 2021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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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 2021715

* 페이지 수 : 304

* 분야 : 글쓰기 / 에세이


* 특징

1. 독자를 독서와 글쓰기의 세계로 부드럽게 인도한다.

2. 저자의 이전 저서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 추천 대상

1. 정여울 작가의 팬

2. 이제 막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사람

3. 슬럼프에 빠진 초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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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은 이 셋 중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해요. 질문, 호기심, 설렘.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충족하거나 세 가지 모두를 충족하면 더 좋지요. 그래서 참 시작하는 문장이 어려워요. (p. 51)


스토리텔링의 시작은 궁금증이거든요. 예컨대 빈센트 반고흐가 왜 귀를 잘랐을까, 그 당연한 질문이 지금까지도 수많은 책과 영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잖아요. 사실 아무도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가슴 아파하고, 이해하고 싶어 하지요. 스토리텔링을 단순히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기술이라고 가르치는 사람들도 있는데, 스토리텔링은 그저 재미를 위한 도구가 아니에요. 스토리텔링은 정당한 질문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해답을 찾아가는 길이에요. 그리하여 잘 질문해야 하고, 도발적으로 캐물어야 하고, 끈질기게 파고들어야 하고, 마침내 답을 찾아내야 하지요. (p. 36)


때로 열정은 재능의 결핍을 뛰어넘어 기적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포기하지 않고 내 꿈이 있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재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p. 92)


딱 한 사람만 먼저 감동시켜보세요. 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습작을 할 때는 바로 그런 소박한 용기가 필요한 것 같아요. 먼 훗날 위대한 작가가 될 사람들도 처음에는 단 한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며 글을 써요. 불특정 다수의 대중 독자를 상상하지 마세요. 단 한사람을 떠올리세요.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고, 그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의 글에 공감해주기를 바라며 글을 써보세요. (p. 146)


마음속에 이런 건 글로 쓸 수 없어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죠? 바로 그것이 여러분이 지금 바로 써야 하는 가장 소중한 테마예요. 이런 걸 어떻게 쓰지, 이토록 복잡하고 미쳐버릴 것만 같은 마음을 어떻게 글로 표현하지 싶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복잡하고 사연 많은 주제가 여러분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내면의 주제인 거예요. 그런 주제로 글을 쓰는 희열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p. 170)



독서와 글쓰기를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가득 느껴졌던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내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기고 싶어지고, 더욱더 열정적으로 책을 만나고 싶어진다. 그녀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장점을 들려주며,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부드러운 응원을 건넨다. 이 책은 글쓰기의 기술들을 알려 준다기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글을 대하는 태도를 들려주고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들에 답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솔직함이 담긴 글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북리뷰를 쓰면서 나는 그 속에 쏟아져 나왔던 내 마음을 지우며 내 흔적을 최대한 없애는 것에 집중해왔다. 한 권의 책을 통해 발견해낸 진짜 나를 숨기고 건조한 글만 남도록 마음을 말리고 또 말렸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부터는 마른 글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을, 어쩌면 적당히 촉촉한 글이 더 살아있는 글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글을 쓰는 것은 정말 용기 있는 행위인 것 같다.


<끝까지 쓰는 용기>는 작가가 이전에 썼던 책에 대한 내용이 꽤나 나오기 때문에 정여울 작가의 글을 좋아했던 이라면 이 책도 즐겁게 읽을 것 같다. 나는 이 책으로 정여울 작가의 글을 처음 만나보았는데, 이 책에 이어 작가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 전업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에게, 끝까지 써내는 용기를 얻고자 하는 이에게도 권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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