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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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주인공에이미 바일러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녀는 3년 전 남편이 갑자기 홀로 홍콩으로 떠나버리면서 하루아침에 싱글맘 신세가 되었다. 그날 이후 그녀는 아이들의 양육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업주부에서 워킹맘으로 변신해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돌아왔다. 이제 와서 아이들에게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을 버리고 떠났던 아빠를 미워하면서도 일주일 동안의 기회를 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엄마 에이미에게도 일주일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그동안 아이들만을 위해서 살아왔던 그녀는 고민 끝에 뉴욕으로 직무 연수를 가면서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함께한 옛 친구 탈리아를 만나기로 한다. 과연 그녀의 일주일은 어떤 경험들로 채워지게 될까? 아이들은 아빠를 받아들이고 함께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리고 존은 왜 그의 가족들을 떠났던 것일까? 소설은 여러 의문점을 남기며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깨의 긴장이 풀리고 있다. 그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어깨 위의 낯선 짐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목과 머리 아래쪽에서 긴장이 풀리며 상쾌함도 느꼈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극도의 긴장 속에서 살았다. 도대체 왜 그러고 살았을까?’ 궁금해진다.” (p. 73)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부터 예전의 나와는 참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내면적인 성숙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전처럼 나를 꾸미거나 나를 위한 선택들을 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위로해 준다.




맘스프린가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로 이렇게 많이 나 자신답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 정신이 매우 건강하다고 느낀 지, 온전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느낀 지, 아무도 노크하지 않는 욕실에서 10분간 화장을 해본 지 15년이 지났다. 리넨 식탁보가 깔린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지, 아침에 일어나서 온전히 나에게만 오늘 하루 뭘 하고 싶은지를 물어본 지, 내 희망과 꿈을 생각해 본 지 15년이 지났다. (p. 291)




나는 이제야 이해한다. 이제야 지금 가진 것을 사랑하면서, 내 아이들과 삶과 친구들을 사랑하면서 여전히 더 많이 원해도 된다는 것을 이해한다. 밖에 나가서 더 많은 것을 얻어도 괜찮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랑과 우정, 성취감을 얻으면서도 여전히 멋진 엄마일 수 있음을 이해한다. (p. 410)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고 나서야 에이미는 무엇이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지를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신을 희생자의 역할로만 보았던 것에서 벗어나 주변인들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그녀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충분히 가능한 것임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조율해 나가기 시작한다. 엉망진창이라고 생각했던 그녀의 삶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풀려나간다.



엄마의 역할에 지쳐 있는 이라면 <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를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엄마라는 역할 이전에 나 자신의 삶이 있다는걸, 그리고 엄마에게도 (물론 아빠에게도) 때로는 휴식이 필요함을 알려줄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에게 새로운 긍정적 영향력을 뿜어낸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이제 그들만의 #맘스프린가 #대드스프린가 를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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