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터 북 by 우지현 아트 포스터 시리즈
우지현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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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색감의 바다를 보니 어디선가 시원한 파도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짙은 바다와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은 왠지 동해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8월의 더포스터북을 보고 있으면, 휴가지에서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누워 편안히 쉬면서 휴가 동안 찍은 사진을 다시 찾아보는 기분이 들었다. 진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동안은 즐겁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더위에 지치기도 하고 피곤함을 느끼기도 하는데, 일상으로 돌아와 그것을 추억할 때는 그런 감각들은 사라지고 즐거운 기억만 남는다. 이번 우지현 작가님의 그림을 보는 것도 휴가지의 불편함은 사라지고 즐거움과 시원함만이 남아있는 추억을 떠올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림 속 비슷해 보이는 바다와 하늘을 보고 있으니 같은 바다를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같은 공간을 보고 있는 저마다의 시선들. 그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저마다 다른 것을 보고 느낄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첫 여름 휴가, 친구들과의 우정 여행, 혼자 떠난 휴가지의 숙소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아침 바다 풍경. 그들은 같은 여행지를 다녀와도 저마다 다른 것을 가지고 돌아갈 것이다. 각자만의 여름, 각자만의 추억을 말이다.






[세 친구] 란 작품은 언뜻 요즘 sns에 많이 보이는 우정샷 같기도 했다. 드레스 코드도 맞추고 동작도 맞추어 사진을 많이 찍던데... 그런 우정 사진들이 생각나는 그림이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세 친구. 각자의 마음속에 시원한 바닷바람을 담아서 돌아가겠지? 친구들과 함께 여행지에서 웃고 떠들던 일들이 떠오른다. 언제 다시 그런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까.


지금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내 지난 시간들 속 바다가 너무 그립다.






[오후 네 시의 빛] “색은 진해지고 그림자는 길어진다. 기지개를 켜듯 빛이 손을 뻗는다.” 라는 작가의 말이 새롭고 재미있다. 오후 네시의 길어진 그림자와 짙어진 세상의 색을 너무나 잘 표현한 그림이었다. 카페 안으로 길게 팔을 뻗은 한낮보다 조금 붉어진 느낌의 햇빛. 카페 안에서 퍼지는 커피의 고소한 향. 바다가 보이는 창 밖에서 경치를 즐기며 마시는 여유의 시간. 휴가지에서 보내는 적당히 나른한 오후의 시간을 떠올려 보았다.







[아침의 바다]는 우지현 작가님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좋았던 그림이다. 오션 뷰 숙소에서 맞이하는 아침을 즐기는 모습의 그림. 파란 바다와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 눈부신 햇살 그리고 이 시간이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까지 그림속에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림을 보고 있는 내가 여행지에서 바다를 감상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림 속 창문 너머로 바다 내음이 날아올 것만 같다.






작가의 말처럼 이번 더 포스터북은 그림을 보며 각자의 기억 속 푸른 바다를 꺼내 보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올해 여름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온전한 여름 바다를 만끽하기 힘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마음을 우지현 작가의 더포스터북으로 달랠 수 있어 좋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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