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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몇번의 미끄덩 끝에 당첨 된,

에쿠니 가오리의 <소란한보통날>

 

책을 받자마자,

책표지가 너무 그녀와 어울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하게 속삭일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타인의 집 안을 들여다보면 재미나다"

"바로 옆지이라도 타인의 집은 외국보다 멀다. 다른 공기가 흐른다."

 

이 문구 자체가, 어찌나 와 닿던지....^^

정말 요즘 세상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그런 옆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모르는 세상이 아닌가?!!!

 

미야자카가의 가족은,

아버지 - 아주 바른생활의 사나이?라고 해야하나? 출퇴근 시간이 정확하고,얼굴에 표정을 숨길 수 없는 무뚝뚝한사람이다. 내면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아버지나 다름없이 느껴졌다.

어머니 - 남편이 출근을 하고 나면 화장을 하고 퇴근하기 전 화장을 지우는 여자. 

           가족의 생일이면 꼭 원하는 음식을 하나 만들어주는 엄마. 하지만 자기 생일엔 꼭 외식을 하는...

큰언니 소요 - 아주 단정하고 차분하고 생각이 깊은? 1년 전 시집을 가서 현재는 따로 살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지금 복잡하다.

작은언니 시마코 - 겉으론 아주 활발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동정심이 많은 여자,한달에 한번 월급을 받음 가족들 선물을 꼭 챙기는 성격!

고토코 - 이 책의 화자인 20살을 맞이하는 아이.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고민중인 그녀.

리쓰 -  집의 막내이자 아들인 리쓰. 말수가 적고 자기 할일을 묵묵히 하는...피겨 (사람모양의 인현) 만드는 것이 취미인 남동생.

 

이 여섯명의 이야기....

정말 내가 옆집 사람이 되어 이 집을 몰래몰래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가는 조곤조곤하게 속삭이는 듯 느낌이다.




 

이 집에 사는 누구라면 지켜야 할 규칙들.

 

솔직히 일본인들하면 핵가족화가 보편화 되어 있어서.

이렇게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네 일상만 봐도, 형제,자매끼리 이렇게 서로서로 속닥이고, 속내를 털어 놓을까? 싶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동생과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살아왔었나??하는 생각까지도....

 

정말 제목처럼 소란한 거 같지만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여섯명의 가족들.

우리네 일상도 다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각자의 가정이 항상 흘러가는 시계처럼 유유히 흘러가지만, 꼭 하나의 문제들이 생긴다는 거.

그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리고 그것을 우리 가족만이....모든것을 보듬어 줄수 있다는 거.

그게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우린  당장은 잘 알지 못한다....

 

 

p.26 -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기분과 허전함은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비가 올 때면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느낌을 일단 "쓸쓸하다"라고 부르기로 했다...<비가 올때 읽어서 그런지 이 글귀가 와 닿았다 :)

 

p.68 - 겨울의 좋은 점 하나는 창문에 김이 서리는 것이다. 바깥이 추우면 추울수록 유리가 뽀얗고 차갑게 흐려진다.

물방이 맺혀 흐르기도 한다. 공기는 나빠도 방 안은 따뜻하고 고요하고 고립되어 있다.

 

p.152 -  독서놀이란, 간단히 말하면 그저 책을 읽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놀이"를 좋아하니까, 대부분의 일을 "놀이" 라 여기기로 한다.

그려면 사정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각자 책을 읽는 경우에도 처음부터 "독서 놀이하자."하고 읽기 시작하면 다 같이 노는 느낌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그렇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점이다.

 

p.188 - 때로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시간에 대해, 그 동안에 생기는 일과 생기지 않는 일에 대해, 갈 장소와 가지 않을 장소에 대해 그리고 지금 있는 장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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