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파트너 1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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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정말 지독하게 책이 안 읽힌 한달이었다. 그런 타이밍에 만난 환상의 파트너.

역시 만화는 안 읽히던 책도 읽히게 하는 재주가 있는 법. 순식간에 3권을 읽어버렸다.

 

동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여자와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남자, 그리고 매년 엄청나게 버려지고 있는 유기동물에 관한 이야기.

 

사실, 나는 어릴 적부터 동물과 크게 교감이 없어서일까? 움직이는 동물, 곤충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무서움이 상당하다.

어릴 적, 동네에서 강아지 한마리가 날 쫓아와 줄넘기 줄을 내팽겨치고 도망을 간 적이 있다. 잠시 후 나와보니 그 줄넘기의 손잡이 부분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어린 마음에 그게 너무 충격이었을까? 그 뒤로 동물들만 보면 슬금슬금 도망가거나 피해다녔었다.

그 기억은 아직 나에게 너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요즘은 동물들에 관한 에세이나 sns를 통해 이야기 되어지는 것들을 보면서 마음의 문을 많이 열긴 했지만, 아직 반려동물로 키워보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게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들의 앙증맞고, 귀여움에 무턱대고 한번쯤 키워보겠다는 생각으로 키우다 버려지는 동물들.

그 동물들의 마음을 한결 같아서 정든 사람에게 사랑을 거둬 들일 줄을 모른다고 한다. 자신이 버려진 줄도 모르고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 그들이 길을 배회하지 않고 보호시설에 가게 되더라고 1주일정도 연락이 없으면 안락사 된다고 한다.

동물들의 보호시설에 지원되는 국가의 보조금이 턱없이 모자라는 것도 이들을 안락사 시키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3권의 책 속에는 일상적으로 우리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동물들에 관한 애환?을 담고 있다.

읽으면서 몰랐던 부분들도 알 수 있고, 심지어 동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여주인공을 통해 진심으로 그들의 말을 들었을 땐, 가슴 한쪽이 아려오기도 했다.

동물들을 학대하는 사람들, 작고 이쁘다고 키우다 크면 버리는 사람들, 잘못된 지식으로 동물을 멀리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같이 한번의 기억으로 무조건 동물을 멀리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행동을 한번쯤은 생각해보길 바란다.

만화로 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어느 연령대에 어울리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동물을 사랑하는, 아니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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