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지난 며칠 간, 읽었던 책은

EBS에서 TV 방영도 하고 있는 e지식채널이었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2학년 겨울 즈음.

나의 꿈은 국회의원이었다.

김진명 소설을 보며 변질된 현대사에 화가 났고,

신물을 보면 주먹이 쥐어지고 심장이 뜨거워졌다.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을 깊게하고

oh my news를 보며 관심을 넓혔다.

 

그러나, 고3에 들어감과 동시에 공부는 한정되고, 관심도 좁혀지고

내 입신 영달을 위한 수능 공부에 매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랐다. 또 그렇게 살았다.

아래를 굽어보며 생각과 마음을 넓게 깊게 하기보단

에쿠니가오리 소설 속 여주인공처럼 세련되 보이는

목 뻗뻗함을 갖고 싶어 허리를 펴고, 음악을 듣고, 글을 접했다.

스크린을 점령한 인기 영화를 보며 웃고 떠들고

밥보다 비싼 커피를 문화라며 마셔댔다.

여자라면 샤넬 하나쯤은, 우선 립스틱부터. 라며

명품을 아는 척했다. 그렇게 하면 나도 있어보이는 줄 알았다.

그게 멋이라 생각했다.

 

내가 그러고 있던 사이.....

 

내가 다리 꼬고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이 케냐에서는

커피가격의 0.05% 이윤을 내기 위해

까마득하게 어린아이들이 하루 종일 커피콩을 따고,

햄버거다! 햄버거! 맥도날드 장난감 귀여웡~ 하는 동안

맥도널드사는 숲을 목초지로 바꿔 온난화를 가속화 시켰으며,

나이키 운동화를 살까 망설이던 사이

파키스탄 꼬마들은 하루 종일 일하고 고작 2달러를 받았다.

무한도전이 그렇게 재밌어? 

미녀 스타의 스캔들 기사를 클릭하는 사이.

한국의 식량 위기는 나날이 심각해져가고 있고,

정부의 도시 환경 미화 정책을 이유로 사람들의 집은 철거당했고,

청계천을 만들기 위해 노점상은 동대문으로 쫒겨났다가

이제 동대문도 공원으로 만든대서 생계의 위기에 몰려있다.

도덕 시간에 단일민족이기에 통일을 이뤄내야한다 가르치는 사이,

국제 결혼과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로

다문화 가정 속 아이들이 상처 받고 있으며

에르메스는 왜 롯데 백화점에 없나..라는 기사를 읽고 있는 동안,

소득 양극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

일본 뮤지션 프리템포랑 클래찌콰이, 느낌이 참 비슷하다며.

친한 척 하는 사이,

아직도 일본 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시위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

미국과 우리 나라에만 존재하는 국기에 대한 맹세는 매주 월요일,

나의 지도 하에 학교 방송을 통해 전교에 나가고 있다.

 

물론, 내가 이 모든 짐을 다 떠안을 필요는 없겠지...

또 무조건 나쁘고 나쁘다. 라고만 말을 할 수는 없음도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세계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사실과 진실을 가려 알고, 그것에 함께 공감하고 슬퍼하고 인정하며

그렇게 점차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힘이 필요한 순간에

진실을 위해 손을 들어줄 수 있어야 하는데..

 

너무 잊고 살았던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삶이란 걸.

 

휩쓸리기 보다는 내 삶의 조타륜을 잡고 옳은 방향으로 가야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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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