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도, <프롬 헤븐 헤븐>

[eBook] [고화질] [라르고] 프롬 헤븐 헤븐 (한정판)
호도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6월

 요즘 한정판으로 나온 작품은 정말 절대 관심이 안 생길 것 같다 싶지 않으면 사고 있다. 버릇이라기에도 습관이라기에도 좀 뭐하지만... 이거 전에 다른 리뷰에서도 쓴 적 있는 것 같다.

<프롬 헤븐 헤븐>도 그렇게 해서 샀던 작품이었다. 제목이나 표지가 뭔가 달달할 것 같은 게 마음에 들기도 했다.

 줄거리를 보면 알겠지만, 하야시는 졸업실날 짝사랑하던 옆반의 후지타에게 불려나가 "너, 나 좋아해?" 하고 질문을 받는다. 이걸로 지켜보기만 하던 내 짝사랑도 짝사랑도 끝이구나 하고 쫄아있었는데 웬걸, 후지타는 하야시의 고백을 받아준다. 단순히 좋아하는 게 아니라 키스나 야한 거를 함께 하고 싶은 좋아함이 맞냐고 재차 하야시에게 확인한 후지타는 "좋아"라고 하고, 둘은 일주일 후 만나서 러브호텔에 가기로 약속을 한다. 하야시는 이걸로 정말 끝이겠구나 하지만 그 하루는 오히려 둘의 관계가 시작되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 전개가 좀 갑작스럽다고 평하는 분들도 계셨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후지타가 하야시에게 자길 좋아하냐고 묻고, 하야시가 얼떨결에 한 고백에 좋다며 일주일 후 만나기로 한 게 과연 갑작스러운 일일까 싶다. 특별수록 만화까지 본다면 후지타가 하야시에게 자길 좋아하냐고 묻는 건 어쩌면 그가 자기와 같은 마음이 맞는 건지 확인하고 졸업으로 인해 끊어지게 될 관계를 붙잡고 싶어서라고 생각한다. 후지타가 표정이나 행동이 덤덤한 편이라 그게 잘 안 드러나 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내용 자체엔 큰 갈등이 없어서 마음 편히 볼 수 있는 달달물 만화였다. 상대가 갈수록 더 좋아져, 이미 천국에 온 것 같은데 천국에서 다른 천국으로 가는 것 같다는 제목이 좀 귀엽게 느껴졌다.

[100자평] [고화질] [라르고] 프롬 헤븐 헤븐 (한정판)

[eBook] [고화질] [라르고] 프롬 헤븐 헤븐 (한정판)
호도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6월

큰 갈등없는 주인공컾의 달달한 연애사입니다. 사실 당연히 공이 반쯤 호기심으로 고백을 승낙해서 이게 둘 사이의 갈등으로 번질 거라 생각했는데 몽글몽글한 내용을 보고 싶을 때 보기 좋을 것 같아요. 잔잔하다면 잔잔한 내용이지만 지루하진 않았어요.

쿠라노네 키치, <조크 스타트 룸메이트>

[eBook] [고화질] [라르고] 조크 스타트 룸메이트 (한정판)
쿠라노네 키치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년 된, 전혀 성애의 대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친구가 갑자기 사귀지 않겠냐고 하면 어떤 느낌일까?

이 작품의 수, 노마 토시유키는 10년 된 대학시절 친구인 사가라 마사야와 룸셰어 중이다. 새 직장이 집에서 멀어 집을 구해야 하는 때에 사가라가 집을 구할 때까지 룸셰어를 하겠냐는 말에 시작되었고, 노마는 남자친구를 만들어 집에서 나가겠다고 본인이 한 말로 인해 남자친구를 구하는 중이다. 하지만 귀찮음을 많이 느끼는 것 때문인지 늘 연애는 실패한다.

노마는 그냥 이대로 사가라와 함께 사는 집에서 살 수 있으면 좋을텐데~ 하고 생각하다가 그걸 사가레에게 말한다.

아무튼, 농담처럼 그럼 사귀어볼까? 하고 얘기한 것 때문에 '조크 스타트 룸메이트'가 제목이 된듯 하다.

룸셰어 중인 두 사람(특히 노마 위주)의 일상을 보여주며 관계가 변화하는 걸 보여준다. 이걸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각 챕터의 표지 부분이다. 이 표지는 두 사람이 사는 집의 거실 공간을 계속 해서 보여주는데 스스럼없는 친구일 때의 모습, 노마를 붙잡고 제안을 하는 사가라의 모습, 어색해진 두 사람의 관계들을 한 장면으로 보여주는 게 좋았다.

만화니까 노마는 왜 저렇게 고민할까, 일단 사귀어 보지! 생각하지만 현실에서 저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도 사귀다 깨졌을 때 친구와의 관계가 혹시라도 끊어지게 될까 봐 나같아도 고민하게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노마는 사가라를 친구로서 좋아하지만 성애의 대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괜찮은 일상잔잔물이었고, 외전처럼 둘이 연인으로서 함께 하는 모습이 더 나와도 좋겠다 싶다.

[100자평] [고화질] [라르고] 조크 스타트 룸메이트 (한정판)

[eBook] [고화질] [라르고] 조크 스타트 룸메이트 (한정판)
쿠라노네 키치 지음 / (주)조은세상 / 2022년 6월

10년 된 친구 관계의 둘이 한쪽의 제안으로 관계가 변해 진정한 연인이 되어가는 이야기. 각 챕터의 표지가 둘이 살고 있는 집의 거실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게 좋았다.

니타코, <어리광쟁이는 개도 안 먹는다>

[eBook] [고화질] [인디고] 어리광쟁이는 개도 안 먹는다
니타코 / 인디고 / 2022년 6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면접관으로 들어간 면접에서 한눈에 반한 후배에게 술자리에서 고백했다가 생각보다 쉽게 승낙받고 사귀게 된다.

수가 공을 굉장히 귀여워 하며 좋아하는데다 공도 수를 참 좋아해서 나름 알콩달콩 좋았다. 

그런데, 둘의 사이를 공개했을 때 주변 반응 봐서는 동성혼이 합법화되어 있거나 동성커플이 주류는 아니더라도 이상하개 보진 않는 사회인 것 같다.

제목의 어리광쟁이는 수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왜 '어리광쟁이는 개도 안 먹는다'가 제목인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쨌든 표제작은 좋았다ㅎㅎ

두 번째 스토리는 이혼 후 자식을 한 명 키우는 두 아빠가 재혼하는 내용이었다. 쭉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식들의 시선이 주였고, 여기도 동성커플이나 동성혼을 특별히 이상하게 보거나 하진 않는 것 같았다. 주류는 아니란 느낌이었지만. 

아빠들은 회사 사장과 소설가인데 자식들은 동갑이고 같은 학교에 다닌다. 둘 다 자기 아빠를 아까워 하며 재혼을 달가워 하지 않는데 두 아빠는 아주 사이가 좋다. 

문제는... 둘이 한창 좋을 때라 애들이 보게 될 거란 모르고 관계를 갖는단 거다... 좋을 때라지만 조심 좀 하세요ㅠㅠㅠㅠ 아빠 커플도 달달하고 좋긴 했지만 표제작 만큼 좋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