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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계
장아이링 지음, 김은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장편소설인줄 알았다. 나도 책에 대한 편식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편보다 단편은 읽고 이해하기가 난해하기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질 않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는 영화를 본 것도 아니었다. 책으로 먼저 쓰여지고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책의 감흥에 비해 영화의 작품성들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보거나 둘 중 하나만을 섭렵하는 편이다.
이 소설집에는 일곱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처음 등장하는 <망연기>(이 소설집의 원제목)는 뒤의 6개의 단편을 소개한 서문 형식으로 쓰여졌다. 작품들은 4,50년대에 쓰여진 것으로 <해후의 기쁨>, <색, 계>, <머나먼 여정>은 30년에 걸쳐 고치고 다듬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색, 계는 실제 있었던 국민당 간부 암살 미수 사건을 소재로 창작한 소설로 먼저 영화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고 한다. 비밀 정보 기관원 출신인 친일파를 암살하기 위해 2년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접근했던 왕지아즈, 그러나 거사 당일 자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그를 죽음에서 구함으로 자신이 죽음을 당하게 된다.
왕지아즈의 자태를 묘사하는 도입부부터 그녀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장면들과 그녀의 감정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는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담백하다.
장아이링의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다. 관습과 남성들 사이에 얽매여 살던 중국 여성들의 이야기는 개인문제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한다.
단편소설, 역시 내게는 좀 버겁다. 두 번을 읽었더니 글의 내용이며 등장인물들을 더 쉽게 파악했다. 두 번째 읽을 때는 영화로 촬영했다는 것을 그것도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의 영화를 생각하며 영화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어떤 장면들로 이어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