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기자의 가족의 발견 - 사회·문화 처음 만나는 사회 그림책 4
서보현 지음, 홍기한 그림 / 개암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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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코끼리 '끼리'라는 사람 가족들의 구성과 수가 자신들과 다른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대한민국 인천공항에 가족의 모습을 취재하러 옵니다. 삽화 그림이 인천공항의 모습을 쏙 빼닮아서 깜짝 놀랐어요.

먼저 사회가 변함에 따라 규모와 역할이 달라진 가족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가까운 근대 시대에는 성별에 따라 역할 구분이 뚜렷했죠? 하지만 자동화, 전문화, 기계화 등의 변화로 남녀 일의 구분이 적어짐에 따라 가정에서의 역할 기대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그려냅니다.

호칭도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인데, 친척들끼리 만나는 횟수도 적어지고 가족 규모가 작아지면서 실생활에서 경험하지 않은 것들은 생소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9쪽의 '지은'이와 '은석'이가 바라본 가족 관계도를 보면 구분이 확실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다문화 가정도 정말 중요한 화두인데요. 대체적으로 '진우'와 같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건강한 자아로 자란 아이들도 학교나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을 받으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우'는 정말 잘 자란 아이 같아요. 진우 엄마가 진우가 차별 대우 당할까 봐 걱정하시는 걸 오히려 걱정하는 수준이니까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이런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면 정말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보면 숨겨왔던 싱글맘과 싱글대디의 삶을 공개하는 연예인들이 있는데요. 그들이 처음부터 오픈하지 못하고 활동해야만 했던 사회적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낍니다. 아이가 귀해지고, 자신의 삶에 한 부모 가장이란 역할을 받아들였다는 것이 박수받는 문화가 시작되었기에 가능해진 일이 아닐까요? 이 밖에도 반려동물이나 로봇 등과 같은 구성원의 조합이 미래의 다양한 가족의 형태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 대처로 세계 속에 우뚝 선 한국의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 중에 하나는 '다양성의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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