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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은 미래 직업
양서윤 지음, 김윤정 그림 / 개암나무 / 2019년 12월
평점 :
출근길에 유튜버 컴퓨터 개강을 선전하는 플래카드를 봤다. 초등학생 워너비 직업 1위의 판도가 바뀐 줄은 알았으나, 학원에서 유튜버 과목이 생길 줄이야. 선각자처럼 유튜브 바다에 먼저 뛰어든 사람들이 시행착오 끝에 획득한 꿀팁들을 책으로 공유하기도 한다. 작년에 대도서관의 책이 나왔길래 호기심에 구입했었다. 청소년들의 워너비 직업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내겐 익숙지 않지만, 지금 초등학생들이 자라서 갖게 될 직업은 분명 지금과도 다를 것이다.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이번 달에 나온 따끈따끈한 신작 <나만 알고 싶은 미래 직업>을 소개한다. 스무 가지의 미래 직업을 소개하는데, 첫 장에서는 직업 이름과 관련 학과를 소개하고, 직업을 객관적으로 설명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이 직업을 가진 가상의 인물이 일기 쓰듯 자연스럽게 구어체로 이야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봤다면, <가상 현실 디자이너>를 상상하기 쉬울 것이다. 가상 현실(Virtual Reality)은 어떤 상황, 우주정거장이나 축구장,이나 세계를 직접 가지 않고도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있게끔 인터넷망에서 구축한 세계다. 가상 현실 디자이너 서준은 항암 치료 중인 조카 민호에게 힘을 주기 위해 VR 디자이너 일을 하게 됐다. 암 수술 후 병원에서 치료 중인 민호는 침대에 누워서도 삼촌이 만든 데이터 글로브와 특수 안경을 끼고 축구장에서 축구를 하는 것과 같은 가상 현실을 체험하며 건강해진 후의 생활을 꿈꾼다. 이렇게 미래 직업 설명과 인물의 사연이 한 쌍이 되어 직업 정보에 대한 갈증도 해결하고, 구체적 사연을 통해 현실적인 생각도 해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 확실히 요즘 책은 스토리텔링이 대세다. 분당의 잡월드도 서울의 키쟈니아도 좋지만, 미래의 직업 교육으로는 방구석에서 이 책으로도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직업이 없어질 테지만, 그만큼 많은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시대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데, 기성세대의 지식으론 앞으로의 직업을 짐작 키란 어려울 수 있다. 어른들도 읽고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