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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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철학이란 다음과 같이 생각되고 인식되었다.  

"철학을 너무 현학적이고 어려운 학문, 나의 삶과는 전적으로 무관한 이상적인 이야기 정도(16p~17P)"로 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철학 및 철학자를 생각할 때 고리타분하고 신경질적인 학자의 손에 들린 먼지 낀 두터운 책을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빗겨 나간다. 저자는 먼저 우리가 철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철학과 삶이 만나지 못하고 서로 다른 길을 가기에 어려우면서도 공감가기 힘든 어려운 것으로 생각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칸트가 말했듯이 "철학이 없는 삶은 맹목이라면 삶이 없는 철학은 공허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17p)"이라고 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에 철학이라는 안경을 끼워 준 책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철학 개론서임에 앞서 실용서라고도 말할 수 있다.   

먼저 철학적으로 삶을 사유하기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유를 발생시키는 요건이다.  

저자는 책의 1부에서 인간이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건과의 마주침을 통해 사유과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런즉슨 이 책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사건임에 분명하다. 

 왜냐하면 책의 2부에서는 우리가 너무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 되는 "사랑" "가족" "국가" "자본주의" 등에 새로운 인식을 가능케 하도록하는 내용이 책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상 절대선이라고 생각하고 "익숙한 것이라고 해서 항상 올바른 것은 결코 아니(167p)"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과의 만남은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생각과의 새로운 만남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국가와 자본주의 같은 거대담론 보다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감정을 사유하는데 급급하다. 그렇기에 저자는 3부에서 마음의 고통,즐거운 주체,타자에 대한 태도등 보다 삶과 밀접한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게 한다. 그야말로 책의 3부는 철학과 삶의 만남인 것이다. 

저자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철학이란 "자명한 것을 문제 삼는(12p)" 작업이면서도 동시에 "낯설게 만드는 작업(13p)"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뒤집어 보고 거꾸로 보고 삐딱하게 보는 응시 및 시선의 혁명과 관련된 책이다. 그렇기에 당혹스러우면서도 짜릿하고 불온하면서도 건강한 책이다.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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