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이토록 허무하고 지리멸렬한, <그러나 아름다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 사강이 남긴 말이다. 그녀는 중독의 삶을 살았다. 술과 마약. 모르핀과 암페타민. 사강은 위스키를 마시며 재즈 음악을 즐겼다. 그녀가 말했다. 내게 글쓰기란 어떤 리듬을 찾아 나가는 질문이다. 나는 그것을 재즈의 리듬과 비교한다. 사강은 분명 재즈 연주자들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p43. #레스터영

레이디는 영의 연주를 듣기 위해 그녀의 오래전 음반들을 틀었다. 마치 영이 레이디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그 음반들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p44. 

그러면서 그녀는 그들에게는 파멸, 그러니까 여러 해 동안 빠져나오려고 애를 썼지만 결코 빠져 나올 수 없었던 파멸의 씨앗이 이미 태어날 때부터 그들의 삶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에 잠겼다. 폭음, 마약, 감옥. 재즈 음악인들은 빨리 죽은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빨리 늙어버렸을 뿐이다. 그녀는 그녀가 부른 노래 속에서, 멍든 여자들 그리고 그들이 사랑했던 남자들에 관한 노래 속에서 수천 년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제프 다이어가 재즈에 헌시하는 소설이자, 자신을 존재를 쏟아부은 상상적 비평이다. 어떤 이들에게 재즈는 종교와 같아서, 그 속에는 강렬한 신앙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버드, 호크, 트레인과 프레즈를 숭배하고, 빌 에반스와 마일스 데이비스를 추앙한다.


🏷p61. #텔로니어스멍크

그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마치 시각 장애인처럼 그는 오랫동안 사용한 물건을 선호했다. 펜 또는 칼 같은 작은 물건에서마저 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아야 했다. 어느 날 오후 그와 함께 걸을 때였다. 우리는 그의 집 근처에 있는 사거리에서-늘 그의 집 근처에서 만났다-신호 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가 한 가로등에 손을 올려놓고 다정스럽게 어루만졌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로등이야.

🏷p70. 

실제로 그는 피아노를 연주하지 않았다. 그의 몸이 악기였으며 피아노는 그가 원하는 비율과 양으로 그의 몸이 뿜어내는 소리의 수단일 뿐이다.

🏷p95. 

 -삶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죽는 거.


-제프 다이어는 마치 그가 재즈 연주자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그들과 절친한 친구였던 것처럼 그들의 삶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삶과 재즈의 불가분을 역설한다. 버드 파월의 불완전함이 그의 연주를 완성했고, 밍거스의 분노가 그의 연주를 일으켰다. 재즈는 삶의 방식이다. 그들이 악기였고, 그들은 살아있음으로 연주였다. 우리는 그 삶의 관객이었다.


🏷p105. #버드파월

-피아노가 이 기회를 백 년 동안 기다렸다는 듯, 건반들이 그의 손길에 닿기 위해 경쟁하듯이 손아귀 속으로 빨려들 때의 그 모습. 곡과 곡 사이에서 들리는 청중의 당혹감. 자네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자네 이름을 수군거렸지. 버드 파월, 버드 파월.

 음악은 자네로부터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네. 삶이 모든 것을 앗아간 거야. 음악은 자네에게 되돌려졌지. 물론 그건 충분치 않았지만. 충분,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지.


-집에는 언제나 피아노가 있었다. 제멋대로 건반을 두드렸지만, 피아노를 제대로 칠 줄 안 것은 여덟살 때의 일이다. 나는 빌 에반스는 절대 되지 못했다. 재즈보다 클래식이 익숙한 것은 당연한 걸까, 아이러니일까. 낯설 수밖에 없다가도, 녹음된 재즈는 온갖 군데에서 흘러나온다.


-긴 혼돈 속에서 혹은 짧은 인생의 끝에서. 재즈는 반항이자 반향이었고, 저항인 동시에 순응이었으며, 파괴인 동시에 창조였다. 모든 것인 동시에 아무것도 아니었다. 듀크의 날이 밝아간다. 완전히 다른 동네다. 그러나 그는 연주할 곳을 찾을 것이다. 그가 재주 연주자이기 때문이다.


-삶, 이토록 허무하고 지리멸렬한, 그러나 아름다운.

길 양쪽 들판은 밤하늘처럼 어두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