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청년의 심리적 탄생 - 누가 그들의 마음속 분노, 좌절, 박탈감을 원한과 복수로 키워 극우가 되게 하는가
김현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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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사태와 이로 인한 조기 대통령선거를 경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청년들의 존재였다.

극우세력에게 경도되는 청소년과 청년들의 문제는 한국만의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극우적 성향을 청년들이 등장하고 늘어나고 있다. 국가는 다르지만 이들 극우 청년들은 이미 청소년 시기부터 온라인을 통해 극우 선동에 경도되기 시작했음이 다양한 연구를 통하여 밝혀지고 있다. 최근에는 정신분석이라는 관점에서 청소년과 청년의 극우 경도 현상을 다루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정신과 의사이자,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자인 김현수 교수가 최근에 [극우청년의 심리적 탄생]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극우 청년의 심리를 이해하는 이론으로 크게 세가지를 제시한다.

첫째는 지위 위협이론이다. 미국에서 백인 남성들이 트럼프와 같은 극우 선동가들에게 휘둘리는 심리적 배경에는 그들이 전통적으로 누려왔던 백인으로서의 지위 상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으로 누렸던 지위상실의 공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 한국의 젊은 남성들도 이와 유사한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의 청년 남성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여성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생각하며, 아버지 세대의 가부장적 사회로의 회귀를 원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원한과 약한 남성 이론이다. 끝없는 경쟁과 낙오자를 포용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는 청년들로 하여금 소수의 성공한 엘리트들을 증오하게 만들며, 강해야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의 논리는 약한 남성을 패배자로 몰아가며 이들은 깊은 원한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의 시간]은 남자 청소년들의 이런 심리를 잘 보여준다.

셋째는 억압과 동일시 이론이다. 그는 아도르노가 정신분석학자들과 함께 한 연구를 소개하면서 자아가 약한 사람은 권위주의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파시스트가 됨을 지적한다. 아이들은 힘이 없기에 권위주의적인 부모와 교사들에게 저항하지 못한채 심리적으로 위축되는데, 이때 이들의 분노를 조작하는 극우선동가(정치인,사이비종교인,유투버 등)를 통해 일시적 해방감을 얻으면서 그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치유받고자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피해자가 자신을 공격한 공격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협력하는 심리 기제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년의 극우화는 이미 청소년 시절부터 이루어진다. 그 원인은 경쟁과 격차이다. 김현수는 경쟁교육은 중학교시절부터 성별 갈등을 만든다는 점을 지적한다. 게다가 수저사회론으로 표현되는 사회불평등은 청소년들을 불안하게 하고 타자에 대한 원한과 분노를 갖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그는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왜 극우선동에 경도되는지 사회심리적 서사를 이해해야 하며, 청소년들이 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자율성을 가진 존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친절하고 다정한 민주주의자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가 진짜 아버지의 역할, 불안을 치유하는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독일에서 파시즘이 준동을 시작했을 때 칼 만하임은 세대문제를 다루면서 연령이 젊다고 해서 반드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세대는 생물학적 연령적 동질성이 아니라 그들이 어떤 경험을 공유하였는가에 달라짐을 지적하였다.

신자유주의는 청소년과 청년을 극우로 경도하게 만들고 있다. 김현수는 돌봄의 부재는 청소년과 청년들을 극우화한다고 지적하였다. 이들이 극우 선동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이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교육과 돌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제도교육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마을교육공동체가 그래서 중요하다.

경쟁은 낙오자나 패배자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불평등은 원한과 분노의 감정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교육을 여전히 계층상승의 수단으로 보는 한, 교육을 여전히 기업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 보는 시각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좌지우지 해 왔다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경쟁교육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청소년과 청년의 극우화라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정부가 등장하였으나 우리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 이유는 낡았을 뿐만 아니라 해악적인 것들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대전환시켜야 하는데 이는 교육대전환 없이 불가능하다. 교육대전환운동이 앞으로도 중단없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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