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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 3 - 한국편 1 ㅣ 교육사상 강좌 3
강순원 외 지음, 유성상 엮음,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기획 / 살림터 / 2026년 7월
평점 :
김태정 (사)마을교육공동체포럼 상임이사
한국 사회 안에는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들의 침략, 일본의 한반도 강점, 해방 이후 외세의 개입과 분단이 만든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다. 남한의 경우 해방 이후 미군정체제가 3년이나 지속되었고, 일제에 부역했던 세력들의 청산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였다. 그 결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을 등장시켰다. 이는 학문사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서양의 이론을 수입하는 것이 대세를 이루게 되면서 한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은 마치 국수주의처럼 오인되기도 하였다.
교육사상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외국의 유명한 교육사상가들에 대한 소개와 연구는 왕성하게 이루어졌으나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민지시대와 독재시대에 이에 맞섰던 교육사상가들에 대한 관심은 부족하였다. 이런 점에서 『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 한국편 1』의 출간은 매우 의미가 깊다.
안창호, 차리미사, 리만규, 방정환, 함석헌, 오천석, 이오덕, 성내운, 이규환, 김정환 총 10명의 삶과 사상을 소개한 이 책은 현재의 한국 사회가 외세의 침략과 독재에 맞선 항거의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었음을 생생히 보여준다. 왜냐하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교육사상가들이 단순한 사상가들이 아니라 현실에 참여하고 개입한 실천가들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을 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 노력한 이들이다. 또한 이들 가운데 학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진 이들의 이론적 실천 또한 현실에 대한 비판과 대안 모색의 과정이었고 이는 후대에도 귀감을 주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인물에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안창호, 방정환 같은 분도 있지만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분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는 것이고, 낯선 것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독립운동가로서 안창호의 삶에만 익숙한 분들에게 교육사상가로 안창호의 사상을 접하는 것은 낯선 것이 될 것이다. 또한 교육학자로만 알려진 분들이 당시 부정의한 사회와 불의한 권력에 맞섰다는 사실은 한편으로는 낯선 것 같지만 실상은 독재정권 시절 실천적 지식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매우 익숙한 모습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의 교육사상사를 다루는 것은 서양의 교육사상을 한국에서 어떻게 재전유되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들 상당수가 외국의 사상을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으려면 이론과 실천이 결합되어야 한다. 당장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술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기 보다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비판적 사고와 성찰적 사유능력을 갖추는 것이 보다 중요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육사상가의 삶과 사상 3: 한국편 1』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