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문화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민병덕 지음 / 노마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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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때부터 한국 역사에 매우 관심이 많았고 항상 역사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은 마치 딱딱하지 않은 역사 백과사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의식주, 풍속 / 종교, 예술, 교육 / 과학, 기술, 천문, 의학 / 제도, 법률 / 경제생활 / 정치, 군사, 외교 파트로 크게 나누고, 흥미로운 소재별로 짤막하게 내용을 제시했다.

아무래도 가장 관심 가는 분야인 의식주, 풍속 부분부터 살펴보았다.

안경을 쓰는 것이 우리 조상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이라고 여겨 가급적 어른들 앞에서는 안경을 쓰는 것을 피했다는 이야기, 고대에는 육중한 체구에 비만형의 여성을 미인으로 여겼다는 이야기,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결혼 사례, 신분에 달라 신발도 달랐다는 이야기, 3월 6일 경칩을 밸런타인데이로 기념했다는 것, 양반이 노비에게 내려준 음식은 보쌈이었다는 이야기, 고금리 대출은 곤장 100대를 치고, 10년간의 유배형에 처했다는 점, 매와 개는 최고의 애완동물이었지만 상류층은 거위나 오리 등도 애완용으로 길렀다는 점 등 현대와 다른 점이 매우 많은 것들이 많아 흥미롭고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재를 발췌한 것이다.

일요일과 칠요일: 우리나라에서 일요일제는 1895년 4월부터 시행되었기 때문에 음력으로 매월 1일, 8일, 15일, 23일과 달을 가르는 절기 등이 정기 휴일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지금처럼 7일마다 일요일이 돌아오는 것이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의 영향으로 불길한 숫자가 된 ‘4’: 조선시대까지도 한양 도성에 대문과 소문 각각 4개씩 출입문을 두고, 사관 관청을 두는 등 숫자 4를 기피하지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영향을 받아 이제까지 숫자 4를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전체 인구의 3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던 양반: 한국사를 배우면서 계급 사회로 이루어지다 보니 양반의 비율은 꽤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체 인구의 3퍼센트 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하지만 오직 3퍼센트의 사람들만이 기득권을 가지고, 경제적인 이득을 많이 받았다니 아이러니했다.

태아의 성 감별법: 내 아이의 성별이 딸일지 아들일지 성별을 궁금해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는 특히 더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다. 외형이나 인상을 통해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 낙인찍힌 점, 금이나 은으로 작은 도끼를 만들어 임신한 여자의 베개 속에 넣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던 점, 걸어가는 임신부를 뒤에서 불렀을 때 왼쪽으로 돌아보면 아들,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딸, 임신한 지 석 달 후에 왼쪽 배가 아프면 아들, 오른쪽 배가 아프면 딸이라고 여겼다는 점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과연 지금 시대에도 적용이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이유: 동전처럼 둥근 모양의 떡국을 먹고 돈을 많이 벌라는 뜻이 담겨 있고, 만두도 함께 넣어 먹기도 하는데, 길쭉한 모양의 만두가 아닌 만두의 끝을 오므린 모양, 마치 말굽을 닮은 동전을 본떠서 만든 것인데 이 또한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라니, 아무 이유 없이 동그란 만두를 먹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알게 되어 신기했고, 나중에 떡국용 손만두를 만들면서 가족들에게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를 사용한 고구려인: 침대는 서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고구려 시대 때 상류층이 침대 구조와 비슷한 침상 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이 입양: 고려 시대나 조선시대에는 종종 입양이 이루어졌는데, 그 이유는 돌아가신 부모를 모시는 제사를 잇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또한 고려 시대에는 세 살이 되기 전에 버려진 아이를 거두어 자신의 성을 주는 수양자 제도도 있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성종 때 성이 무엇인지 아는 경우에는 성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이성 양자 제도가 생겨서 이에게도 유산을 물려주었다고 했지만 이 제도는 일제강점기에 폐지되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퀴즈에 나올 법한 역사적 상식들도 쌓을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책이다. 주위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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