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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ㅣ 인생그림책 46
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9월
평점 :

#도서제공
<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는 펼치는 순간 눈부신 노란빛이 가득했습니다.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반대로 그림은 따뜻하고 희망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 대조가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이 책은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림책 속 주인공 로미는 편안해 보입니다. 마지막 여정을 떠나는 사람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평온합니다. 로미에게 마지막 여정은 '잃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채워가는 시간'입니다. 가방을 비워갈수록 마음은 가벼워지고, 나눌수록 마음 속에는 더 많은 것이 채워집니다.
로미의 집이 노란 가방으로 변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미는 그 가방을 비워가며 자신의 삶이 다른 존재들의 삶으로 이어지도록 합니다. 음식은 배고픈 이들을 먹이고, 모자는 새의 둥지가 되고, 머리카락은 토마의 꼬리가 되어 남습니다. 자신의 시간이 멈추기 전에 나누는 로미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것들을 나누는 로미의 모습에서 아이들은 따뜻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영원한 이별이라서 슬퍼할까요? 이 그림책은 죽음을 슬픔으로만으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그 사람이 남긴 따뜻함을 간직한다는 것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합니다. 마지막 페이지는 햇살 아래 로미를 그리워 하는 이들이 모여있습니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한 그 사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구나 하고 첫째가 이야기했습니다. 아직 죽음에 대해 와닿게 느낄 나이는 아니지만 이 책의 느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한 듯 보였습니다.
로미가 토마에게 "이제 나를 위해 울지 않아도 돼요"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떠올렸습니다. 많이 기억해주는 것. 잊지 않는 것. 소중히 추억해 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떠난 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로미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사람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우리 모두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죽음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습니다. 몸이 무거워지는 것, 여행을 마칠 때가 되었음을 아는 것,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 그러나 그 순간들 사이사이에 스며드는 노란 햇살은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임을 말해줍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희망적인 색감으로 그려낸 것은, 이 여정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임을 보여주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로미처럼 '마지막 여행'을 떠날 것입니다. 나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지, 그것을 어떻게 비워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과 나눔에 대한 이야기이며, 상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연결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의 삶은 어떤 무게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로미는 비워냄으로써 답합니다. 나눈 것들이 가장 깊이 기억된다고요. 그리고 함께한 사람이 있었다면, 그 사람이 기억해준다면 행복했던 삶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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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모든 내용은 제 진심 어린 감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