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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떠나는 여행 100배 즐기기
중앙M&B 편집부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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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에게 있어 금요일은 다가올 주말을 좀 더 미리 맞이하려는듯 왠지모르게 가슴 설레고 기대되는 그런 날이다. 이 책은 여행은 좋아하는 나에게, 그리고 주말의 휴가를 앞둔 금요일의 설렘을 즐기는 나에게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끌었다. 여행 서적을 보는 것은 여행을 직접 떠나는 것만큼은 아닐지라도 가보지 못한 곳을 사진으로 글로 만날 수 있는데에 묘미가 있다. 그리고 책에서 보았던 그 어느 곳에 직접 가보면서 느끼는 뿌듯함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연인끼리 데이트하면 좋을 로맨틱한 장소,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 가족끼리 함께하면 좋은 휴양지 등이 조목조목 나와있어 보기에도 편하고 깔끔하다. 또한 여행지 주변의 맛집과 가보면 좋을 카페도 소개되어 있어 유용하다. 다만 가는 길의 약도나 방법이 자세히 나와있지 않고, 자가용으로 가는 방법 위주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혼자 기차타고 버스타고 훌쩍 떠나고픈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과는 달리 조금 색다른 멋진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아무런 의심없이 이 책을 펼쳐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떠나보는 것도 괜찮을것 같다.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혹은 일주일 내내 스트레스와 지루한 업무에 시달렸다면 자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자! 금요일엔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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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여자 동서 미스터리 북스 9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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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추리소설 중 하나라는 타이틀 때문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접했었다. 사건이 일어나던 날 헨더슨과 함께 했던 여인의 존재를 아무도 모른다고 말하는 초반부의 이야기는, 나조차도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흥미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뒤로 환상의 여인을 찾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숨막히게 진행되면서 책의 절정에 이르는 듯 하다.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섬세하게 진행되는 사건들은, 서스펜스와 스릴면에서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되는 이 소설의 매력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결말은 많이 아쉬웠다. 추리소설다운 반전이란 느낌은 주지만 무언가 맥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또한 환상의 여인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인지 몰라도, 그녀의 정체는 너무 허무했다. 차라리 가르쳐주지 않고 그냥 환상으로 남겨주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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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덫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3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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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쥐덫 외에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 점점 빠져들어가며 느끼는 스릴이나 긴장감은 조금 덜할 수도 있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단편들을 하나씩 읽어나가다 보면,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탐정 역할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된다. 장편을 읽을 때와는 약간 다른, 왠지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각각의 단편들을 통해 에르큘 포와로와 미스마플, 할리퀸 탐정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이 아무래도 좀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나로써는 보다 적극적으로 범인 찾기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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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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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느낌은 왠지모를 막막함과 어둠, 그리고 한줄기 가느다란 빛이다. 도통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두운 터널 사이를 주욱 따라가다보면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떤 새로운 세계가 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그러기에 길고 긴 암흑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앤서니 브라운이 만들어낸 터널의 끝엔 사랑과 행복이 있다. 그리고 그 터널을 용감하게 지나 서로에 대한 애정을 품에 가득 끌어안은 오빠와 여동생의 어린 두 남매가 있다. 매일 시끄럽게 싸운다는 이유로 어느 날 엄마에게 쫓겨나 터널을 발견하게 되고, 오빠는 그 축축하고 미끈거리는 곳에 들어가자고 하지만 여동생은 싫다며 밖에서 기다린다. 그러나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오빠가 나오지 않자 초조해진 여동생은 결국 오빠를 찾아 어두운 터널로 들어간다. 터널을 지나 돌이 되어 있는 오빠를 발견하고는 그동안의 미움과 시기를 뒤로한채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눈물은 돌이 된 오빠를 녹여 화해의 순간을 이루어낸다.

'네가 올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오빠와 눈물로서 화해하는 두 남매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자라면서 형제끼리 혹은 남매끼리 싸우고 비교하고 티격태격하면서 자라지만 결국 자기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껴주면서 함께 살아갈 이는 다름아닌 자신의 가족이다. 다만 그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받아들이기에 얼마나 익숙할지를 앤서니 브라운은 터널을 통해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친근하면서도 선명한 색채를 띠고 있다. 티격태격하는 남매의 성난 표정이나 눈물로서 화해하는 얼굴 표졍 하나하나가 살아 숨쉬는 듯하다. 잔잔하면서도 부드러운 색채는 그 자체로 애정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한것 같다.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은 두 남매의 화해의 통로가 되고, 그 끝엔 서로 간의 가족애와 진정한 오누이가 서있다. 그렇게 터널을 지나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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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
J.D. 샐린저 지음, 공경희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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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며칠동안 겪은 일들을 담고 있다. 아주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겪은 일이라 하기엔 무언가 아쉽다. 그것은 콜필드의 눈으로 바라본 콜필드식 해석 때문인 것 같다. 그가 바라본 주위 환경, 주변 사람들의 모습...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과 속물 근성을 그의 관점으로 신랄하게 꼬집는다. 하지만 홀든의 모습이 그다지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그의 주관적 해석에 대해 옳다, 그르다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러한 해석은 그 자신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끊임없이 환경이 그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말하지만, 정작 자신이 우울함을 유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콜필드식 해석은 매력이 있다. 특히 어떠한 대상에 대해 비난할 때 그의 생각은 분명하다. 그 대상 자체가 아니라, 비난할 부분만을 정확히 꼬집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비난의 대상에 대해서 애정이 함께 존재하는 듯하다. 그의 생각은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낼 때, 나 같으면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나라면 ~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식의 생각은 나 또한 여러 번 해본 듯 하다.

이제까지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D.B의 물음에 대한 홀든의 대답처럼... 나또한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두서없이 엉켜있는 듯 하다. 확실한 건 콜필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 각자의 몫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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