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 이솝
라 퐁텐느 지음, 신은영 옮김 / 미래사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이솝 우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거나 혹은 책으로 그를 만났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시절 이솝 우화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당시의 감정은 이솝은 참으로 재치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다라는 것과, 우화가 그저 재미있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세상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읽게 된 이솝의 이야기는 내게 삶에 대한 하나의 깨우침이자 탈출구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 책은 이솝 우화에 대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이솝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누가보기에도 흉하고 추한 몰골을 가진 그가 노예로 살아가면서 그 신분에서 해방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우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도 이솝은 우화의 삶을 살았던것 같다. 그는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동물에 빗대어 표현하여 기발한 해결책을 제시하는데에 탁월했다.

하지만 단지 이솝 우화에 대해 궁금한 것이라면 이솝의 생애를 이야기한 이 책이 어쩌면 조금 허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이솝 우화가 시대에 너무나도 뒤떨어진 이야기이며 그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미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도 우리가 이솝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와 어떤 상황도 재치있게 넘길 수 있는 위트는 사회를 살아가는데에 있어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이솝의 이야기는 내게 힘들고 어려워 보이는 고난도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과 지혜를 배우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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