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짓말
라일리 세이거 지음, 남명성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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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출판사마다 가지고 있는 신념이랄까 출간에 대해 추구하는 방향성이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이야기 해 본다면 ”밝은세상“은 읽는 즐거움과, 읽는 힘을 가지게 해주는- 그간 출판한 책들을 일렬로 모아놓고 보면 알 수 있듯이 늘 한결같은 신념을 보여주는 출판사다.
예전피드에서도 밝은세상에 대한 내 마음을 고백한 적 있듯, 밝은세상은 정말 이상하게도 내가 지쳐있을때 읽는 힘을 다시 솟아나게끔 해준다. 언제나. 그만큼 책이 재미있다는 의미겠지.

한참 직장생활에 지쳐 독서와 담쌓고 살 때에 장안의 화제였던 [더글라스케네디의 빅픽처]가 그 담을 무너뜨려 주었고,
승진시험에 절어 있던 내가 아름다운 양장 디자인으로 첫눈에 반한 [조엘디케르의 볼티모어의 서]는 시험 후 본격적으로 나를 읽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4년전 매너리즘에 심하게 빠져 잠시 읽기를 멈추었을때에는 밝은세상에서 선물받은 [조엘디케르의 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을 읽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달까.
신기하게도 늘 밝은세상의 도서들은 그렇게 나를 다시 읽는 사람으로, 읽는 세상으로 이끌어 주었다.

이번엔 [라일러세이거의 마지막 거짓말]이다. 최근 개인적으로 노력하던 시험을 말아먹으시고 어떤 책을 읽어도 활자가 붕붕 떠다니는 기분에 몇장 못읽고 접기를 두어번 반복하고 잡은 이 책은 가독성이 강해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줄거리
떠오르는 신예 화가로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 에마 데이비스는 15년전 여름캠프에서 함께 방을 쓰던 소녀3명이 실종되버린 아픈 사건을 경험한 바 있다. 그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그녀에게 캠프의 소유자인 프레니가 15년만에 문을 연 캠프에 미술교사로 참석해달라고 제안을 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또다시 비슷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되고 거짓과 진실사이에서 에마의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니 나 역시 사라진 소녀들의 환영이 보이는 것만 같은 한기가 들기도 했다. 과연 15년전 사건의 진실이 무엇인지 에마와 함께 모두를 의심하며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니 약간 시시할법한 결말에 실망하려는 찰나 소름끼치는 반전! 으로 대만족을 주며 책은 마무리된다. 이런 류의 스릴러, 추리 소설은 줄거리가 곧 스포이기 때문에 내용을 세세히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누구라도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반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통수였다. 그제서야 떡밥으로 뿌려놨던 모든 배경사항들이 이해가 되었달까.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고민이 많을 때 나는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읽는다. 추리소설일수록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놀랍게도 책을 읽는 동안은 책속에만 몰입해 있을 수 있고 그런 뒤엔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과 더불어 읽을 힘까지 얻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정말 스릴넘치고 재미있었다!

*기억속구절
171-시간은 상처만 주다 결국 죽음을 가져온다.
199-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대부분 게임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거짓말밖에 없을 때 넌 어떤 선택을 할래? 거짓말이 유일한 방법이라면 달리 선택할 이유가 없잖아?

*덧붙임
책에서 끝내주게 멋지게 나오는 ’테오‘는 과연 얼마나 멋진 사람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왜 소설속에 나오는 멋진 남주는 소설속의 다른 완벽한 여성들을 다 마다하고 별볼일없는 것으로 묘사되는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걸까? 언제나 늘 그렇다. 그것이 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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