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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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작가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나 “백야행”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이것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다. 이 뿐 아니라 그의 이름을 검색창에 쳐보면 놀라울 정도의 많은 작품들을 써냈고 그리고 계속해서 써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블랙쇼맨 시리즈는 대학교수, 가가형사 등 계속해서 시리즈물을 만들어 내는 작가가 현재 가장 공들이고 있는 캐릭터라고 하는데,
20년대 후반 “블랙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을 시작으로 이번에 “블랙쇼맨과 환상의 여자”가 출간되었다.

내돈내산했던 “블랙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은 살해당한 교사의 동생인 블랙쇼맨과 교사의 딸인 마요가 형과 아버지의 살인범을 찾아가는 장편소설이었고, 서평단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블랙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블랙쇼맨이 운영하는 트랩핸드라는 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3편의 단편모음집이다.
개인적으로 읽을만하면 끝나는, 무언가 ‘볼일을 덜 보고 나온것 같은 느낌’때문에 단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역시 개인적으로는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쪽이 더 좋았다. 그렇지만 요즘처럼 특별히 읽지 않고 눈으로 쫓는것만으로 볼거리와 정보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읽히기 쉬운, 잘 읽히는 책이라는 사실 만으로 “블랙쇼맨과 환상의 여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은 코로나가 시작되자마자 코로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서 출간되었기에 그의 거침없는 빠른 필력에 어찌나 놀랐는지 그저 경탄스러울뿐!)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들이 좀더 무겁고, 사회적인 문제를 주제삼아 교훈을 주었다면 블랙쇼맨 시리지는 가미오 다케시라는 못하는게 없는 팔방미인의 사기캐릭터의 입체화에 중심을 두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블랙쇼맨 연작인만큼 주인공들이 두책에 걸쳐 등장하는 것이 매우 반가웠고, 전작에서 책속의 책으로 궁금증을 자아냈던 사지를 못쓰는 모험가의 모험 이야기 “환뇌라비린스”가 다시한번 등장해서 또한 반가웠다. 환뇌라비린스가 책속의 책에 그치지 않고 한번 출간된다면 어떨까? 기대도 해본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sf라니!)

다소 아쉬운점은 추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흥미진진한 설득력있는 스토리보다는 가미오다케시, 즉 블랙쇼맨을 통한 무조건적인 의존 풀이방식이 추리소설로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달까. 더욱 더 기발하고 머리를 치게하는 스토리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 글쓰는 업이 얼마나 많은 아이디어를 짜내야만하고 고통을 짜내는 시간 시간을 겪어내야 하는지 나름 기고문을 쓰며 간접경험해 왔기에 내가 감히 평가하기 죄송스럽지만 그만큼 애정하는 작가이기에 조심스레 아쉬운점 한 줄 얹어본다.

끊임없는 다작을 해나가는 히가시노게이고는 가장 좋아하는 일작가이기에 그의 출간작은 빠짐없이 읽고있고 그의 소설에 경중을 매긴다면 이번 시리즈물은 라이트한 느낌의 소설이기에 평소에 책 읽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권하고 싶은 이야기다. 책은 자고로 ‘양장본’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내게 밥한끼 가격으로 이런 멋진 디자인의 양장본을 소유할수 있다는건 정말 기분좋은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블랙쇼맨과 환상의 여자는 내지도 정말 예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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